https://v.daum.net/v/20200518170900411
교회가 가짜뉴스 온상
한국 개신교 교회는 전두환이 최고 권력으로 부상하는 과정에서 실로 부끄러운 흑역사를 남겼습니다. 1980년 8월 한경직·정진경·김준곤 목사 등 보수 개신교 지도그룹은 서울 롯데호텔에서 '국가와 민족의 장래를 위한 조찬기도회'를 열었습니다. 이 조찬기도회는 오로지 전두환씨만을 위한 자리였습니다. 이들은 전두환 당시 국보위 상임위원장을 가운데 두고 축복했습니다.
전두환씨는 이후 보수 개신교 교회와 밀월 관계를 맺었습니다. 퇴임 후에도 김삼환 원로목사가 시무하는 명성교회 예배에 출석하는가 하면 수원중앙침례교회 김장환 원로목사의 전기 출판기념회에도 참석하는 등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왔습니다.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12.12군사반란 40년째였던 지난 해 12월 12일 김장환 원로목사는 전두환씨 등이 참석한 만찬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전씨와 개신교 교회의 유착이 개인적인 차원에 그칠 뿐이라고 지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보수 개신교 교회는 5.18 폄훼 세력의 든든한 우군이었습니다.
금란교회 김홍도 목사가 "5.18은 민주화 운동이 아니라 북한 간첩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가 하면 서울교회 이종윤 원로목사는 "신군부 공수부대가 아니라 북한의 특수부대가 시민에게 발포한 것"이라고 설교했습니다.
보수 개신교 교회는 40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 어떤 회개와 반성의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되려 김장환 목사가 12.12 군사반란 40주년 만찬에 참석해 전씨를 각하로 지칭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이제 보수 개신교 교회는 죄책고백을 할 때가 됐습니다. 아니, 늦은 감이 없지 않습니다. 한국 교회는 물론 세계 교회사에서도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부디 보수 개신교 교회가 불의한 권력자를 축복한 '흑역사'를 고백하고 광주의 희생자 앞에 무릎 꿇어 참회하기 바랍니다. 그때 비로소 한국 교회는 우리 역사에서 새로운 의미로 다가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