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역시 아들이 현역 군인이다. 그런데 병사라고 해서 부당하고 위법한 명령을 거부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이것은 대법원 판례에도 나온 것이다. 위법한 명령을 따르면 범죄고 안 따르는 것이 정당하다. 게다가 지금이 무슨 전시도, 계엄 상태도 아니다. 지시에 순응하지 않는다고 별 불이익도 없다. 명령하는 장교가 있다면 물어봐야 한다. 이것 위법한 것 아닌지? 제가 이 명령을 따르는 것에 따른 불이익은 없는지? 그에 대한 답변을 명령하는 장교가 꼭 하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책임을 면할 수 있다.
대놓고 거부하거나 질문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그냥 태업을 하면 된다. 뭐 힘을 안 쓰는 거다. 그런다고 요즘 세상에서 얼차려주고 그러지 못한다. 군대가 예전 군대가 아니다. 지금은 2025년이다. 군인이 핸드폰을 쓰는 시대다. 왜 그랬냐 하면 마음이 불편해서 힘줘서 막지 못했습니다, 답하면 된다. 지금같은 국면에 명령 안 따른다고 난리치는 장교도 없다. 별들도 마구 날아가는 마당인데. 그랬다간 그 장교는 곧 심각한 결과를 만나게 된다. 대한민국에 그렇게 머리 안 돌아가고 얼척없는 하급장교는 별로 없을 것이다.
이번 사태가 벌어진 후 아이와 통화하며 이런 이야기를 다 해주었다. 어리석게 행동하지 않고 잘 판단해야 한다고. 이미 아이는 나보다 더 잘 알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