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노견이 사흘째 음식을 거부해요

HOPE 조회수 : 3,124
작성일 : 2025-01-04 17:14:43

2011년생 요키예요.

좀 못생겨서 6개월 되던 어느날 키우던 주인이 여기저기 입양을 보냈는데 파양되었어요. 그 전주인은 우리 강아지 우리 집으로 보내고 두달뒤 우아한 포메리안을 다시 사왔더군요.  ㅠㅠ

 

여튼 어느날 우리집에 놀러왔다 남편 바짓가랭이에서 떨어지지 않고 이 아이를 받아줄 집이 없을거 같다는걸 알고, 결국 식구가 되었어요.

너무나 온순하고 짖지도 않아 성대 절개수술해준줄 알았어요.

6개월에 우리집와서 14년 지났네요.

참으로 착하고 다른개도 좋아하고 집에 방문하는 모든 사람들 잘따르고 한시간 넘게 바닷가 산책도 잘하더니 2년전부터 점차 산책도 즐기지 않고 정원에서도 10분도 채 즐기지 않고 집에들어 가자고 하더군요.

지난 6월부터 병원에 자주 다니고 치료하면 좋아지곤 했는데 이젠 가려나봐요.  아무리 좋아하던걸 줘도 이젠 고개를 돌리네요.  수요일까진 그래도 소고기라도 먹어줬는데 목요일(1월2일)부터 아무것도 입에 대지 않아요.

아이들에게 말했더니 아들은 어제 조퇴하고 바로 비행기로 제주오고 딸은 내일이 출산예정일이라 못왔어요.

우리 강아지오고 이른 은퇴를 해서 늘 24시간 같이 지냈는데 이녀석 가고 나면 허전해서 어찌할지 모르겠어요.

 

지난 6개월동안 조금씩 쇠약해져 갔지만 이렇게 평생 식탐 많은 먹보가 3일을 굶으니 4.5키로가 3.6키로가 되었어요.

너무 맑간 표정으로 남편, 저, 아들을 쳐다보고 있어요.

오늘 햇볕이 너무 좋아 잠깐 정원에 데리고 나갔더니 잔디 위에서 한걸음도 걷지 않고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서있네요.

제주라서 아직 정원에는 장미랑 리나리아, 네매시아, 샐비어등이 피어 있어요.  모두모두 구경시켜주고, 새소리도 듣고 들어와 잠이 들었어요. 밥을 먹지 않는거랑 숨소리가 좀 거친거 빼고는 넘 아기같은 평화로운 얼굴이예요.

 

병원서도 노환같다하고 아반강고에서도 주사기로 강급하는걸 후회하는 견주들이 많은데 어찌해야할까요?

물은 오전까진 잘먹었고 지금은 자고 있어요. 소변도 늘 화장실가서 보고요.  변은 목요일 아침 마지막으로 보았어요.

습식사료, 닭가슴살 황태국 소고기 고구마 달걀 다 거들떠도 안보네요. 남편은 14년간 최선을 다했고 동물이 곡기를 끊는건 이젠 갈때가 되었다는거니 억지로 먹이지 말자네요.

IP : 210.204.xxx.201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물로 입만
    '25.1.4 5:18 PM (211.208.xxx.87)

    좀 축여주시고. 저도 노견 보내봤는데

    토닥이고 쓰다듬는 것도 힘들까봐 손을 몸 위가 아닌 옆에서 붙이고

    살살 느껴지게만 해줬어요. 곁에 있다고 느끼게는 해주고 싶어서.

  • 2. ㅇㅇ
    '25.1.4 5:19 PM (112.166.xxx.103)

    15살이면 아직 더 살 수 있는거 아닌가요
    췌장염 아니면 전해질 불균형 등으로 못 먹을 수도 있어요
    좋은 동물병원 만나는 게 강권 같아요
    정말 갈 때가 되어서 곡기 끝는 거면 어쩔수 없지만
    잘 살펴보세요

  • 3.
    '25.1.4 5:20 PM (116.42.xxx.47)

    로얄캐닌 리커버리 리퀴드 주문해서
    주사기로 조금씩 먹여보세요
    수액처방 집에서 해도 될지 병원에 상담해보시고요
    저도 오늘 말티즈 2개월 시한부 판정 받고 왔습니다
    같이 힘내요...

  • 4. ....
    '25.1.4 5:20 PM (121.129.xxx.78)

    어째요.. 꿀에 빵 으깬것 같은거 좀 되직히 만들어 입안에 많이 묻혀주세요.
    저희 노견 20살에 그리 먹다 이쁘게 먼 소풍갔어요.
    안먹으면 사람 먹는 맛난거 양념된것도 이것 저것 먹으라고 실컷 줬어요. 그나마 몇 번이지만 잠깐이라도 맛난 거 먹고 잘 먹는 거 보니 좋았어요.
    아가가 아프지 않고 편안히 가기를 기도합니다

  • 5.
    '25.1.4 5:21 PM (220.94.xxx.134)

    애견인으로 가슴아프고 저또한 두렵네요ㅠ 이별이 ㅠ

  • 6. ㅇㅇ
    '25.1.4 5:22 PM (119.196.xxx.207)

    유기견 추정나이 7살 우리집서 15년을 산 요키에요
    가기 세달 전부터 하루가 일년이듯 늙더니
    결국 곡기 끊고 화장실서 마지막 일보고 쓰러져서 이틀 있다 보냈어요 쓰러진날 너무 앓아서 동물병원서 편안하라고 진통제 놔줬고 잠자다 이틀 뒤에 갔어요
    끙끙앓고 비명처럼 지르던 소리랑
    마지막 가던 순간 꺼져가는 숨소리 잊히지가 않네요

  • 7. ㅜㅜㅜ
    '25.1.4 5:24 PM (218.159.xxx.228)

    저라면 윗댓님이 쓰신 것처럼 평소 절대 못 먹어 본 것들 권할 것같아요. 저희 강아지도 평균 수명으로 볼 때 노견의 입구에 들어섰어요. 항상 가족들끼리 다짐해요. 곡기 끊으면 억지로 먹이지말자 대신 먹고싶다고 했는데 못 먹었던 것들 꼭 맛보여주자...

  • 8. 안타껍네요
    '25.1.4 5:30 PM (180.68.xxx.199)

    저도 노견, 노묘 보냈는데 병원에서 보냈어요. 후회해요. 비용도 비용이지만, 제가 마지막 모습을 볼 엄두가 안나 보낸 부분도 있었거든요.

    사랑한다고 해주시고, 일상에서 편안히 자연스럽게 가게 해주세요.

    가기 몇알 전부터 곡기를 스스로 끊더라구요. 그걸 알면서도 보내는게 겁이 나 낯선 병원에 데려갔고 입원 하루 만에 갔어요.

    지금의 저라면 집에서, 아이가 좋아하는 공간에서 떠나게 해줄거에요.

  • 9. ..
    '25.1.4 5:38 PM (121.129.xxx.78)

    저희 아기는 카스테라 만두피 요구르트 불고기 각종 빵 과자 피자 테두리 치킨 까지 골고루 맛보고 한달 남짓 잘 지내다 갔어요. 뭐라도 먹는게 더 좋을 것 같아 강급 안하고 뭐라도 다 먹여봤어요. 후회없고 너무 잘했다 싶어요.

  • 10. HOPE
    '25.1.4 5:47 PM (210.204.xxx.201)

    네. 몸이 좋다는 사료랑 영양제 유산균 안먹은지 오래되어 한달째 닭죽, 황태국, 야채미음, 소고기, 닭고기등등을 주었어요. 사과랑 양상추도 아삭아삭 그리도 잘먹더니 먹을거만 주면 고개를 돌리네요.
    아주 예전에 강아지 병원에 입원시키고도 살지 못해ㅡ마지막 가는길 많이 쓰다듬어주고 제곁에 두고 싶어요.

  • 11. 아가야 힘내
    '25.1.4 5:48 PM (211.216.xxx.238)

    아이고...노묘 떠나보낸적 있어서 그런가 그 상황이신것 같아 마음이 아립니다..ㅠㅠ

  • 12. HOPE
    '25.1.4 5:50 PM (210.204.xxx.201)

    11월에 피치못할 사정으로 고양이를 데리고 와서 1년만 키워주기로 했는데 그것 때문에 상처받았을까요? 강아지 앞에서 고양이 이뻐하는 티도 안냈는데요.

  • 13. 강급은
    '25.1.4 5:58 PM (121.166.xxx.251)

    반대예요
    제가 고심하고 고심해서 결정한게 스스로 먹는걸 거부하면 그땐 보내주자였어요
    우리 강아지는 그렇게 고통스럽게 투병하면서 마지막까지 주는건 다 받아먹었는데 그것마저 넘넘 후회됩니다
    사람 욕심으로 괴롭힌거 같아서

  • 14. ...
    '25.1.4 6:04 PM (125.133.xxx.153)

    아픈강아지 5년 케어하다가 보냈는데
    중간중간 고비가 왔어도 식욕은 꼭 있었거든요.
    진짜 떠나기 열흘 전부터는 아무것도 안먹었어요ㅠ
    강급해줘도 삼키지 않아 옆으로 다 흐르고요.
    앙다물고 안열어줬어요ㅠㅠ
    억지로 약 먹이려니 생전 안그러던 아이였는데
    쎄게 손가락을 물었어요.
    그렇게 열흘 좀 넘게 있다가 무지개다리 건넜어요.
    옆에서 얘기 많이 해주세요.
    해준다고 해줬는데도 제일 후회되었어요ㅠㅠ

  • 15. 냥이
    '25.1.4 6:06 PM (180.68.xxx.199)

    냥이가 온거랑은 별개일거에요.
    자연스럽게 노환의 길로 들어선거 뿐이에요.

    아이가 떠날 즈음, 떠나고 난뒤 자책을 하게 되는데 원글님은 글만으로도 아이한테 최선을 다하신게 보여요.

    어쩜 냥이가 온건 노견이 떠날 때 원글님이 많이 슬퍼할까봐 위로가 되라고 노견이 보내준 선물일지도 몰라요.

  • 16. 이제
    '25.1.4 6:12 PM (125.178.xxx.170)

    그 정도면 할만큼 하셨고요.
    갈때가 된 거죠.

    강급하지 마시고.
    계속 옆에서 사랑한다 말해주고 눈 맞추고
    가고 싶음 편하게 가라고 해주세요.

  • 17. HOPE
    '25.1.4 6:19 PM (210.204.xxx.201)

    7월말에도 갑자기 상태가 나빠 5주간의 독일, 그리스 여행도 취소했거든요. 그후 말짱해져서 괜히 취소했다고 했거든요.
    지금도 작은 닭 삶고 있는데 전에는 인덕션 부근에서 기대에 가득찬 표정으로 멤돌았는데 지금은 기운없이 누워있네요.
    남편이랑 절대 우는 모습 보이지말자고 다짐해서 최대한 참고 있어요.

  • 18. ㅇㅇ
    '25.1.4 6:40 PM (112.166.xxx.103)

    음...고양이는 노견 있는 방에 못오게 하세요
    노견이나 노묘 있는 곳에 새로운 동물 들이는 거는
    기존의 노견이 매우 스트레스 받는 일이랍니다

  • 19. 우리멍이랑
    '25.1.4 6:45 PM (112.165.xxx.130)

    동갑이네요. 2011년생.

    아가야 꼭 기운내자!!!!
    ㅠㅠ

  • 20. 재능이필요해
    '25.1.4 7:25 PM (115.138.xxx.140)

    저는 14살고양이가 갑자기 밥,참치캔도 안먹고 츄르만 간신히 먹더라구요. 병원가니 치석이 심해 이빨문제일수 있다해 스켈링 해주니 곧 좋아지더라구요

  • 21.
    '25.1.4 8:54 PM (183.97.xxx.213)

    포카리스웨트 입에 적셔봐 주세요

  • 22. 난낭
    '25.1.5 10:41 AM (119.196.xxx.139)

    혈검 해보셨나요? 아직 떠나긴 어린 나이에요
    췌장이 안 좋으면 곡기 끊어요.
    2012년생 저희 강쥐가 그랬는데
    병원 입원해서
    수액 며칠 맞고.. 약 먹고 나아서
    다시 원래대로 식탐 폭발하고 있어요.
    2차 병원 가셔서 검사해보고
    정하세요.

    거기서도 치료 어렵다면 데려오세요
    치료하다가 곡기 끊은 것도 아닌데
    아직은 손놓고 보낼 때가 아닌 듯 해요.

  • 23. HOPE
    '25.1.5 1:40 PM (210.204.xxx.201)

    윗님 말씀하신 혈검과 초음파, 치료, 링겔, 약먹고 몇달 좋았어요.
    그런데 이젠 치료해도 밥을 안먹는 시기가 짧아져서요.
    급기야 완전 곡기를 끊었어요. 마지막 치료후 남편과 다음번에 곡기 끊으면 조용히 보내주기로 했거든요.
    관절, 눈, 치아가 노화로 좋지 않아 살아도 산것 같지 않고 넘 힘들어해요.
    하루종일 멍하니 있어요. 우라 생각엔 무지개다리 건너고 싶어하는데 우리 부부 욕심으로 아이를 넘 괴롭히는거 같아서요.
    치료하다가 곡기 끊은거 맞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73258 “대통령출석 여부는 적절한 시점에 공개" 14 뭐이런놈이 2025/01/06 1,634
1673257 임영웅이나 김호중보면 트로트 팬덤은 그사세네요 25 ........ 2025/01/06 3,056
1673256 7시 정준희의 해시티비 미디어기상대 ㅡ 어깃장과 혼란의 대환장.. 1 같이봅시다 .. 2025/01/06 260
1673255 내란범죄혐의자 명단 15 퍼왔어요 2025/01/06 1,336
1673254 헌법재판소 내란죄 논란...헛소리임 3 끔찍한것들 2025/01/06 1,343
1673253 조국혁신당 이해민 7 ../.. 2025/01/06 1,779
1673252 윤 지지율 40퍼 나온 여조.. 문항보고 가세요~~ 5 .. 2025/01/06 1,834
1673251 맨날 아프다고하는 친구한테 먼저 전화안하려고 참네요 11 코난 2025/01/06 2,717
1673250 요즘 미국 부모들 6 아이고 2025/01/06 3,335
1673249 지금 안전안내 문자 온 거 보는데 넘 웃기네요 3 123 2025/01/06 3,011
1673248 넓은 집은 로봇청소기가 필수네요 4 로봇청소기 2025/01/06 1,601
1673247 박정훈 대령님 17 생각납니다 2025/01/06 2,701
1673246 집회 일정 헷갈리는 분들 같이 봐요. 4 ㅇㅇ 2025/01/06 883
1673245 JTBC는 내란세력 발언이 너무 많아요 24 참내 2025/01/06 3,329
1673244 체포영장 기한이 언제인가요? 8 ... 2025/01/06 1,112
1673243 눈꽃축제 보러갈때 등산화는 필수인가요? 7 저기요 2025/01/06 904
1673242 "바이든은 친일 윤석열 맘에 들어해... 미국 대신 사.. 9 ".. 2025/01/06 2,555
1673241 국힘당 정당 해산에 대한 청원 있는거 아세요? 1월8일이 마감일.. 8 미시펌 2025/01/06 564
1673240 내란 이후로 극도로 스트레스 받은 날 중 하나네요 4 아이스아메 2025/01/06 861
1673239 윤석열 체포 성공 시 투입 경찰은 2계급 특진 추진 바람 7 ..... 2025/01/06 2,369
1673238 (요리질문) 크림파스타 할건데, 양파대신 대파? 4 스파게티 2025/01/06 728
1673237 살기가 싫네요 7 ... 2025/01/06 2,292
1673236 트럼프 국회난동사건 2 .... 2025/01/06 1,213
1673235 영장은 연장이 되요? 재발부 하나요? 1 ... 2025/01/06 1,017
1673234 트럼프가 대통령되면 좋은거죠? 6 ㅇㅇ 2025/01/06 9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