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생 요키예요.
좀 못생겨서 6개월 되던 어느날 키우던 주인이 여기저기 입양을 보냈는데 파양되었어요. 그 전주인은 우리 강아지 우리 집으로 보내고 두달뒤 우아한 포메리안을 다시 사왔더군요. ㅠㅠ
여튼 어느날 우리집에 놀러왔다 남편 바짓가랭이에서 떨어지지 않고 이 아이를 받아줄 집이 없을거 같다는걸 알고, 결국 식구가 되었어요.
너무나 온순하고 짖지도 않아 성대 절개수술해준줄 알았어요.
6개월에 우리집와서 14년 지났네요.
참으로 착하고 다른개도 좋아하고 집에 방문하는 모든 사람들 잘따르고 한시간 넘게 바닷가 산책도 잘하더니 2년전부터 점차 산책도 즐기지 않고 정원에서도 10분도 채 즐기지 않고 집에들어 가자고 하더군요.
지난 6월부터 병원에 자주 다니고 치료하면 좋아지곤 했는데 이젠 가려나봐요. 아무리 좋아하던걸 줘도 이젠 고개를 돌리네요. 수요일까진 그래도 소고기라도 먹어줬는데 목요일(1월2일)부터 아무것도 입에 대지 않아요.
아이들에게 말했더니 아들은 어제 조퇴하고 바로 비행기로 제주오고 딸은 내일이 출산예정일이라 못왔어요.
우리 강아지오고 이른 은퇴를 해서 늘 24시간 같이 지냈는데 이녀석 가고 나면 허전해서 어찌할지 모르겠어요.
지난 6개월동안 조금씩 쇠약해져 갔지만 이렇게 평생 식탐 많은 먹보가 3일을 굶으니 4.5키로가 3.6키로가 되었어요.
너무 맑간 표정으로 남편, 저, 아들을 쳐다보고 있어요.
오늘 햇볕이 너무 좋아 잠깐 정원에 데리고 나갔더니 잔디 위에서 한걸음도 걷지 않고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서있네요.
제주라서 아직 정원에는 장미랑 리나리아, 네매시아, 샐비어등이 피어 있어요. 모두모두 구경시켜주고, 새소리도 듣고 들어와 잠이 들었어요. 밥을 먹지 않는거랑 숨소리가 좀 거친거 빼고는 넘 아기같은 평화로운 얼굴이예요.
병원서도 노환같다하고 아반강고에서도 주사기로 강급하는걸 후회하는 견주들이 많은데 어찌해야할까요?
물은 오전까진 잘먹었고 지금은 자고 있어요. 소변도 늘 화장실가서 보고요. 변은 목요일 아침 마지막으로 보았어요.
습식사료, 닭가슴살 황태국 소고기 고구마 달걀 다 거들떠도 안보네요. 남편은 14년간 최선을 다했고 동물이 곡기를 끊는건 이젠 갈때가 되었다는거니 억지로 먹이지 말자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