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마당냥이 전부 구조해서 6묘 데리고 왔다가 추가로 2묘해서 8묘와 북적북적 사는데,
집 근처 식당가에 냥이들이 모여 밥 챙겨주다가 대설 내리기 직전에 밥자리에 앉아 있는 아깽이를 봤죠.
딱 봐도 어미냥이 버린, 약해보이고, 코는 얼어 있고, 구조할까 싶어 조심스레 다가가면 그래도 길냥이라고 그리 잽싸지 않게 도망가요.
3일 정도 그러다가(구조에 적극적이지 않았어요. 집에 8묘나 있으니) 밥 챙겨주는 식당 여자분한테 지나가는 말로 "쟤 구조 안하면 얼마안가 즉을거 같아요" 이렇게 말했는데. 그게 잡아달란 말로 들렸나봐요?
다음날 밥 주러 가니 통덫에 아깽이를 잡아놨다며..풀어줄 수도 없고 속으로 울면서 동물별원 데려갔어요.'
꾀죄죄하고 못먹어서 말랐고 덜덜 떠는 아깽이는 범백 , 귀진드기 깨끗하고 내외부기생충 바르고 다음날 변에 죽은 회충이 ㅋㅋ
못생겼다고 흉도 보고 그랬는데 뭐든 주는대로 잘 먹고, 잘 싸고, 잘 놀고, 성묘들이 하악질해도 암끼롱도 안하는 무던함 성격, 거기다 애교는 얼마나 많은지 제 무릎에 몸에 닿기만 하면 골골공을 계속 불러요.
8묘랑 살면서는 못누려본 아깽이의 애교에 요즘 너무 행복하네요.
아깽이는 사랑입니다.
줌앤아웃에 사진 올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