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덕(로컬라이저)만 없었으면 허드슨강의 기적보다 더 큰 기적이 일어났을거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사고 원인은 오랜 조사를 통해 밝혀지겠죠.
이 순간 확실한건 승무원은 초인적인 힘으로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했다는 점입니다. 사고 원인만 밝히지 말고 사망 원인도 밝혀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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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리어마운트(David Learmount)
앵커: 한국 국토교통부 차관은 2,800m 길이의 활주로 길이 자체는 사고 원인이 아니며, 특히 말씀하신 것 같은 활주로 끝 벽들도 규정에 맞춰 지어졌다고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데이비드: 그들이 어떤 기준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나라들은 계기 착륙 장치 안테나를 설치할 때 보통 그것을 콘크리트 구조물 안에 두지 않습니다. 우리가 착륙 영상을 보니, 날개가 완벽하게 수평 상태였고 동체를 바닥에 대고 미끄러지듯 착륙했는데, 아마 새와 충돌하면서 유압 계통이 망가져 플랩을 내리지 못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어쨌든 그래서 더 빠른 속도로 착륙해야 했고, 결국 활주로 끝을 넘어갔습니다. 활주로 끝을 넘어가는 일이 가끔씩 발생하기 때문에, 그 구역에는 단단한 벽 같은 것을 두면 안 된다는 거죠. 바로 그게 문제였습니다.
앵커: 네, 말씀하신 대로 이른바 ‘동체 착륙(belly landing)’이었지만 상당히 잘 이뤄졌다고 하시네요.
데이비드: 네, 훌륭한 착륙이었습니다. 영상을 자세히 보면, 벽에 부딪히기 직전까지 기체에 별다른 손상이 없습니다. 활주로와의 마찰로 약간 연기가 피어오를 뿐이죠. 세계 곳곳에서 가끔씩 동체 착륙이나 랜딩 기어가 내려오지 않은 상태로 착륙하는 경우가 있는데, 항공기 자체가 이를 견디도록 설계되어 있고, 공항 구조대도 이를 대비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사고는... 국토부 차관 말대로 활주로 자체가 사고 원인은 아닙니다. 뭔가 기체에 문제가 생긴 거죠. 유압 계통이 고장나 랜딩 기어를 못 내렸다고 봅니다. 그래서 활주로를 넘어갔는데, 끝부분의 벽이 화를 키운 겁니다. 그 벽이 없었다면—제 생각에는—탑승객 전원이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