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article/028/0002723988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1월1일 내란죄 특검법과 김건희 특검법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시한을 앞두고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거부권을 행사하더라도 인내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윤덕 민주당 사무총장은 29일 국회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최 대행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바로 탄핵소추할 것이냐’는 물음에 “좀 기다려야 하지 않겠나. 신중하게, 인내심 있게 기다리며 설득하고 대화도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7일 한덕수 국무총리의 탄핵소추안을 가결하며 ‘12·3 내란사태’ 해결에 유보적 입장을 보이는 국무위원들에 대한 ‘줄탄핵’을 예고한 데서 한발 물러선 것이다. 김 총장은 “어제(28일) 집회를 잘 봤겠지만 국민들의 분노가 계속 올라가고 있기에 국민과 함께 소통하고 여러 과정을 통해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과 내란사태 해결 등을) 진행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김 총장은 일단 최 대행에 대해선 “(헌법재판관 임명 등 업무 처리) 기한을 두거나 마지노선 등을 논의한 바 없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헌재재판관 임명 등을) 당연히 할 거라는 믿음으로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최 대행은 한덕수 총리와 달리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에 적극 반대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탄핵 카드로 무조건 압박하지만은 않겠다는 것이다.
야당이 이처럼 유보적 입장을 내놓은 것은 이날 오전 발생한 전남 무안국제공항 항공기 추락사고와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대형 인명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정부로선 사고 수습이 우선이라고 본 것이다. 기자간담회에 배석한 박지혜 디지털전략 사무부총장은 “사고 수습을 위해 최 대행이 현장으로 내려갔다는 소식도 들린다. 특검이든 헌법재판관 임명이든 정국의 빠른 안정을 위한 역할을 해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