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같은 신선함을 기대하진 말자, 접어놓고 보긴 했어요.
한국 전래 골목놀이를 자본주의 세상의 생존게임과
연결시킨 소재와 구성이 워낙 탁월했잖아요.
1편만큼 신선하진 않지만 그래도 오징어게임은 분명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무엇보다 황동혁 작가겸 감독이 참 좋은 사람 같아요.
그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생각해 보고 나눠보고 싶게 했고
갸우뚱하면서 불쾌해지는 지점들이 없었어요.
볼거리를 극대화 하여 궁금증 유발하며 시리즈 이어나가는
넷플릭스의 해외 인기작들에 비해 저는 오겜이 훨씬 진지한 질문들을 담고 있다는 점이 좋아요.
자본주의 게임에서 낙오한 인물들에 대한 연민과 포용적인 시선이 있고 날카로운 관찰과 풍자도 있어요.
(약간의 신파라 느껴질 수도 있는) 인물들 각각의 서사가 들어 있고 실패의 경험이 있는 인물들간의 연대는1편에서보다 더 많이 담고 있는데 보다보면 뭉클해지는 지점들이 꽤 있어요.
그리고 우리나라의 지난 역사와 현재를 상징하는 듯한 장면들이 있어서 한숨을 쉬게 되기도 하고 그래요.
3편이 2월에 나온다는데
3편까지 보고 전체적으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너무 망작으로 몰아가는 리뷰들이 있길래 써봤어요.
스포하지 않으려니 에둘러서 쓸 수밖에 없는데
암튼 저는 좋게 봤고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