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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진짜...몰랐다고 하자

주먹이 운다 ㅠ.ㅠ 조회수 : 1,263
작성일 : 2024-12-23 16:04:08

답답한 맘에 올려 봅니다...그런데 너무 잘 썼어요.

https://x.com/_Valentino/status/1871012459307520172?t=gyvG3pgWORZNt7YbxEytsA&s...

 

명승은 <몰랐다고 하자>

몰랐다고 하자. 

그가 손바닥에 王자를 그리고 TV 토론을 하는 모습을 보고서도 몰랐다고 하자. 

신발을 신고 기차 앞좌석에 다리를 올려놓는 모습을 보고서도 몰랐다고 하자. 

그의 아내가 논문을 표절해도 수많은 교수들이 표절인지 아닌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고 할 때도, 쥴리일지 모른다는 의혹 때문에 쥴리의 그림자 동화책이 유해도서로 지정됐을 때도 몰랐다고 하자. 

그가 중얼거리는 말이 바이든인지 날리면인지 모르겠다는 사태로 MBC를 엿먹일 때도 몰랐다고 하자. 

조문하러 영국까지 갔다가 그냥 돌아올 때도, 부산엑스포 유치하겠다고 돈 쓰고 재벌들과 폭탄주 돌려 마시고 빈손으로 돌아왔을 때도 몰랐다고 하자. 

수해로 사람이 죽었어도 골목에서 청년들이 뒤엉켜 압사 당했어도 군인이 재해현장에서 죽었어도 그러거나 말거나 하는 그를 보면서도 그땐 몰랐다고 하자. 

일본의 오염수 방류와 독도 침탈과, 노골적인 신사참배와, 위안부 문제 외면에도 우리는 대법 판결과 무관하게 일본기업 배상 책임을 대위 변제해주고 사도광산 유네스코 등재 허용해주는 통큰 물 반컵 일본 외교를 펼칠 때도 몰랐다고 하자. 

전세계 청소년의 축제인 잼버리를 엉망으로 준비해놓고 아이들을 뙤약볕에 몇 시간씩 기다리게 해놓고 헤헤거렸을 때도 몰랐다고 하자. 고속도로를 장모 소유 땅쪽으로 휘게 해도, 해외 페이퍼컴퍼니를 믿고 석유를 파내겠다고 할 때도 몰랐다고 하자. 

청와대에 안 들어가겠다며 1조 원 넘게 돈을 써대며 미국에 실시간으로 도청당하는 용산으로 이전하면서도 무허가 업체에 관저 공사를 맡겼을 때도 몰랐다고 하자. 

그의 배우자가 대통령 전용기로 지인들 태우고 해외 싸돌아다니며 명품 가방 쇼핑하러 다니고, 지인에게 300만원짜리 '쪼그만 파우치' 당당하게 받아 처먹었을 때도 몰랐다고 하자. 

자기 앞에서 누구라도 이야기하면 입을 틀어막고 사지를 들어 끌어내는 장면을 보면서도 그땐 몰랐다고 하자. 

밑도 끝도 없는 R&D 카르텔 언급하며 예산을 80%씩 깎아 버릴 때도 몰랐다고 하자. 

의대 정원을 아무도 모르는 이유로 2,000명을 늘리자고 했을 때도 몰랐다고 하자. 

처와 장모가 주가조작범이 분명한데도 출장 조사하면서 휴대폰도 반납한 검찰이 문제 없다는 무혐의 발표하는 것을 보면서도 몰랐다고 하자. 

"김영선이 해줘라 했다"는 그의 공천 개입 음성이 또렷이 들려도 몰랐다고 하자. 

그가 이 정도 해도 다들 모르는 척 해주니 뭘 해도 괜찮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심지어 자기가 말한 것도 아닌데 옆에서 방어도 해주고 양두구육도 해주니 얼마나 자신만만했을까. 

우리가 다 모르는 척 하고 그땐 몰랐다고 하면서 실제로 공무원도 검찰도 모르는 척 하니 죄도 안되는 상황이 그와 그의 배우자에게 자신감을 키울 수 있는 빌미가 됐을 것이다. 

부부가 어찌나 투명한지 다 보여줘도, 너무 비현실적이라 다들 '에이, 설마...'했을 것이다. 

나도 기업 경영을 하고 온갖 사회적 활동으로 엮여 있어 밉보일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던 것이 사실이다. 기업 경영자로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윤석열 시대를 지나오며 내 자리에서 내 할일만 열심히 하면 된다고 자위했다. 문제가 있으면 누군가 해결하겠지 하면서 떠밀면서 바쁘단 핑계로 관심을 덜 가졌고 덜 이야기한 것이 너무 미안하다. 

나도 그가 설마 그 정도로 미친놈일까, 설마 그 정도로 나쁜놈일까, 설마 그 정도로 멍청할까, 설마 그 정도로 근본 없을까, 설마 그 정도로 무식하고 무능할까 고개를 갸우뚱했다. 이유가 있었겠지, 사정이 있겠지 하며 무심결에 지나쳐버렸던 것도 반성한다. 

하지만 못참겠다. 윤석열의 저 기괴하고 오만방자한 행동에 참을 수 없다. 그가 했던 모든 행위를 하나하나 끄집어내어 단죄해야 한다. 그리고 그를 비호하고 부추겼던 모든 인간들을 지옥으로 보내버려야 속이 시원하겠다. 

그래, 2번을 찍었던 니들도 그땐 몰랐다고 하자. 

그가 우리 국군을 시켜 국민에게 총구를 겨눌 정도의 광인일 줄은 몰랐겠지. 

군인들에게 최소 몇 달을 준비시킨 계엄을 선포하기 전날 시장 가서 DJ 코스프레하면서 "저 믿죠"하고나서 외국 정상과 오전에 회담을 한 뒤 저녁에 비상 계엄을 선포하는 싸이코패스를 실시간 중계로 우리 모두 다 봤다. 

그럼에도, 지금도 모른다고 하면 너도 역적이다. 

내 말이 맘에 들지 않으면 서로 차단하자. 

귀찮다. 니들과 말 섞고 공감하는 척 하는 것도. 

내란 수괴범을 당장 체포하라! 대통령을 탄핵하라! 내란의힘을 해산하라!

IP : 175.215.xxx.169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12.23 4:10 PM (39.7.xxx.94)

    다 알고 있던 건데도 끝까지 읽고 나니 와아!
    기가 콱 막히네요.
    중도인 척 쿨한 척 하는 사람들에게 보내야겠어요.

  • 2. 와~
    '24.12.23 4:15 PM (222.108.xxx.61)

    이글 꼭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 3. ㄱㄱ
    '24.12.23 4:22 PM (218.39.xxx.26)

    쿨병걸린 자칭 중도들 보라고 벽보라도 붙이고 싶은 글이네요.

  • 4. ...
    '24.12.23 4:41 PM (218.148.xxx.168)

    명문이네요. 저걸 읽고도 몰랐다고 하면 진짜 상종도 하면 안될 것들이죠.

  • 5. 속이
    '24.12.23 4:46 PM (116.34.xxx.24)

    다 시원하다~!

  • 6. ㅇㅇ
    '24.12.23 5:03 PM (182.229.xxx.111)

    그간있았던일이 주르륵 지나가며
    한줄한줄 콕콕 박히네요.
    명문입니다!!

  • 7. ㅇㅇ
    '24.12.23 5:04 PM (112.170.xxx.197)

    진짜 몰랐다고 하자
    제발 지금은 정신들 차리길 ㅠ

  • 8. 널리
    '24.12.23 5:40 PM (125.240.xxx.204)

    며칠 전에 읽고
    잘 썼다 했어요.
    중도라고 자처하는 분들이 읽어야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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