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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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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름돋는 한강 작가의 과거 시 하나

예언가인가 조회수 : 2,837
작성일 : 2024-12-23 13:44:20

한강 작가의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두었다'에 수록 된 시

 

제목 :  전철 4호선, 선바위역과 남태령역 사이

 

 

전철 4호선,

선바위역과 남태령역 사이에

전력 공급이 끊어지는 구간이 있다.

숫자를 세어 시간을 재보았다.

십이 초나 십삼 초.

그사이 객실 천장의 조명은 꺼지고

낮은 조도의 등들이 드문드문

비상전력으로 밝혀진다.

책을 계속 읽을 수 없을 만큼 어두워

나는 고개를 든다.

맞은편에 웅크려 앉은 사람들의 얼굴이 갑자기 파리해 보인다.

기대지 말라는 표지가 붙은 문에 기대선 청년은 위태로워 보인다.

어둡다.

우리가 이렇게 어두웠었나.

덜컹거리는 소리에 귀 기울이면

맹렬하던 전철의 속력이 서서히 줄어들고 있다.

가속도만으로 레일 위를 미끄러지고 있다.

확연히 느려졌다고 느낀 순간,

일제히 조명이 들어온다, 다시 맹렬하게 덜컹거린다. 갑자기 누구도

파리해 보이지 않는다.

무엇을

나는 건너온 것일까?

 

 

https://news.nate.com/view/20241223n10891

IP : 172.56.xxx.94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노밸상을 탄 분
    '24.12.23 1:48 PM (118.218.xxx.85)

    정말 스치듯 지나가는 영감이 있었다해도 과언이 아닐껍니다.

  • 2. ...
    '24.12.23 1:49 PM (174.127.xxx.217)

    명신이가 카톡 날리고 싶어 안달이 나겠네요.
    한강 작가는 1억으로는 안될텐데....ㅋ

  • 3. ..
    '24.12.23 1:50 PM (183.102.xxx.152)

    아~~
    우리 시대의 예언자 같은 분.

  • 4.
    '24.12.23 1:51 PM (218.37.xxx.225)

    그게 수방사 지하벙커 때문인거죠?

  • 5. 수방사
    '24.12.23 2:00 PM (218.48.xxx.143)

    아~ 연관이 있겠네요.

  • 6. 예전
    '24.12.23 2:07 PM (175.124.xxx.136)

    수방사 끌려가면 병신되서 나온대요

  • 7. ..
    '24.12.23 2:18 PM (172.56.xxx.94)

    다시 맹렬하게 달려가면 됩니다.

  • 8. ...
    '24.12.23 4:37 PM (223.62.xxx.98)

    정독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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