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부모는 깔끔한데 자식은 쓰레기방 만드는 분들

ㅇㄹㄹㄹ 조회수 : 3,459
작성일 : 2024-12-19 23:03:26

우리는 맨날 물건 제자리에 두고 쓸고닦는데 그거 보고 자란 자식은 왜 저 모양인가 싶으시죠?

 

제가 딱 그 경우였어요. 정확히는 저희 집에서 저만 정리정돈이 불가능했고 방이 쓰레기장이었죠. 초파리 생기는 건 싫어서 음식물 이런건 바로바로 치웠지만 생전 세탁해둔 옷 안 개고 바닥에 팽개쳐서 옷무덤을 만들고 쌓아둔 물건이 침대를 점령할 때도 있어서 내 몸 뉘일 자리만 만들어 잘 때도 있고 그러다보니 저장공간이 부족해서 빈틈만 보이면 물건 쑤셔넣고...제가 생각해도 짐승도 그거보다는 보금자리 깨끗하게 하고 살았을 거에요. 

 

그랬던 제가 30대 중반이 되어가니까 정리라는 걸 하게 되네요. 안 쓰는 물건 과감하게 갖다버리고 물건 제자리 찾아주고 매일 손청소기 돌려서 머리카락 제거하고...우리 부모님이 하는 습관의 70프로 정도는 따라하고 있어요. 솔직히 저는 태생적으로 너저분한 꼬라지를 봐도 불편함을 못 느끼는 사람이라 그런 걸 못 보고 자랐으면 지금까지도 쓰레기장으로 살았을 거 같아요. 근데 확실히 보고 배운게 있다보니까 뒤늦게라도 어느정도 적용이 되네요. 

 

그냥 드리고 싶은 말은 우리는 정리정돈에서 항상 모범을 보이고 살았는데 내 자식은 어떻게 저 모양일까 탄식 나오시는 분들... 조금만 믿고 기다려주세요...언젠간 반드시 그 보고 배운게 머리를 강타해서 방 쓰레기장은 안 만드는 날이 올 거에요

 

 

IP : 72.143.xxx.103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4.12.19 11:04 PM (118.235.xxx.138) - 삭제된댓글

    행동 변화의 계기가 궁금합니다

  • 2. ...
    '24.12.19 11:05 PM (1.253.xxx.26)

    진짜 그 날이 오면 좋겠네요 20대중반인데도 한숨만 나오는데 언젠가 각성하든지 독립해서 더럽레 살든지 모르겠다 눈감고 살고 있어이

  • 3. ㅎㅎㅎ
    '24.12.19 11:09 PM (58.29.xxx.207)

    맞아요 그렇더라구요...
    저도 학생때는 돼지우리였는데 결혼하고 나니
    엄마닮아 정리정돈을 하고
    남편은 정리정돈 지능은 1도없고 시어머니 닮아서
    짐 잠시 들어 바닥닦고 다시 내려놓더라구요ㅎㅎ
    보고 배운다는게 참 무서워요

  • 4. 놀부
    '24.12.19 11:10 PM (1.244.xxx.138)

    30대라니. .
    위로가 되지 않아요ㅠ
    방금 중딩이 아들방에서 한바탕 하고 나왔습니다

  • 5. ㅇㄹㄹㄹ
    '24.12.19 11:11 PM (72.143.xxx.103) - 삭제된댓글

    ㅇㅇ님

    늘 더럽게 하고 사는 것에 대해 마음 한구석이 불편했어요. 그게 수십년을 축적되다가 어느순간 이렇게 살면 안되겠다는 마음이 강하게 든 거 같아요. 아무리 괜찮게 사는듯한 인간이라도 청소를 할 줄 모른다면 기본이 안된거라는 과격한 말을 보고 찔린 것도 있구요.

  • 6. ㅋㅋ
    '24.12.19 11:15 PM (211.215.xxx.44)

    저도 애낳고 나서 매일매일 청소해요..ㅋ

  • 7.
    '24.12.19 11:20 PM (116.37.xxx.159)

    저도 제방 쓰레기방이였어요. 속옷도 그냥 벗어두고.. 지금은 정말 미니멀로 살고 깔끔하게 살아요. 결혼전에는 밥도 안해봤어요. 근데요. 오빠는 여전히 지져분하게 살아요. 케바케예요. 기다린다고 하는게 아니고 주위에 어떤사람과 살게되고 느끼는지가 중요한거 같아요.

  • 8. ..........
    '24.12.19 11:31 PM (125.186.xxx.197)

    맞아요. 저도.그랬네요.

  • 9. 저도
    '24.12.19 11:44 PM (223.38.xxx.46)

    여기 1인 추가요. 그런데 동생은 여전히 옷무덤 화장품무덤이긴 해요ㅠ

  • 10. 진짜 그럴까요?
    '24.12.20 12:11 AM (124.53.xxx.169) - 삭제된댓글

    우리집에 하나 있어서요.

  • 11. 너무
    '24.12.20 1:00 AM (70.106.xxx.95)

    너무 일찍이네요 ㅎㅎ
    삽십대에서나 정리를 한다니

  • 12. ㅇㅇㅇ
    '24.12.20 4:03 AM (187.189.xxx.222) - 삭제된댓글

    울딸도 직장다니니. 좀 정리라는거 하더군요. 문재는 친구도 자기같은 애만 사귀는지 다들 지져분하다며 더 깔끔해질 맘이 없는거에요.

  • 13. 아이구
    '24.12.20 6:15 AM (121.162.xxx.234)

    믿고 못믿고가 아니라
    내게 거처를 제공? 해주는 부모에 대한 예의는 아닙니다
    돈 내는 숙박업소는 대충이라도 정리하면서
    돈 안내고 사는 내 집은요?
    고딩까지는 인정
    그 후는 부모가 우스운 거죠
    불편한 진실일땐 엄마의 푸근함
    내가 원할때만 동등한 인격 찾는 거죠

  • 14. ..
    '24.12.20 9:37 AM (58.78.xxx.231) - 삭제된댓글

    저는 반대로 화장대 바닥 유리에 지문 묻는 것도 싫어서 쓸고 닦고 했는데
    50넘은 지금은 완전 돼지우리에 살고있어요.
    다시 돌아가고 싶은데 몸이 움직이질 않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14049 주진우 국회의원 군대 면제 5급 11 특검가자 2025/05/17 2,310
1714048 배우 이미숙님도 유튜브 시작하셨네요. 17 oo 2025/05/17 3,810
1714047 술 담배 계속하면서 장수 하신 분 계신가요? 11 2025/05/17 1,621
1714046 애들 공부는 엄마수학머리 23 .. 2025/05/17 4,134
1714045 대학축제는 아무나 들어갈수있어요? 9 ㅇㅇ 2025/05/17 1,768
1714044 아침 빵으로 드시는분들은 29 오늘 2025/05/17 4,725
1714043 49재 보통 다 하시나요? 12 .. 2025/05/17 2,150
1714042 나경원 남편이 박은정 당시 검사한테 11 ㄱㄴ 2025/05/17 4,458
1714041 오늘 외출시 반팔 입어도 되나요? 4 ㅇㅇ 2025/05/17 1,928
1714040 콤부차 1 이베트 2025/05/17 879
1714039 자녀교육성공한 사람으로 따지자면 11 진정한 위너.. 2025/05/17 2,778
1714038 Ktx 타러 가고 있어요 12 ㅠㅠㅠㅠ 2025/05/17 2,755
1714037 권오을 페북 ㅋㅋㅋ 13 안동 2025/05/17 2,609
1714036 신발같은건 메이커 타령을 안할수가 없군요 5 ㅁㅁ 2025/05/17 2,679
1714035 포케집 일주일 4일 5시간 알바 안힘든가요? 11 그린 2025/05/17 2,470
1714034 런닝 후 맥모닝 해요 1 모닝 2025/05/17 2,128
1714033 새우젓 김치랑 멸치젓 김치 어떤거 맛있나요 6 감사합니다 2025/05/17 1,065
1714032 폐암이신 아버지 전립선암 수술 20 부티 2025/05/17 3,692
1714031 일을 그만둘까 고민인데 결정을 못하겠어요 29 일을 2025/05/17 6,386
1714030 마켓컬리 사용해보신분? 6 배송시간 2025/05/17 2,302
1714029 2026년 지역별 전기세 차등으로 서울 전기요금 오를 예정. 4 전기요금 2025/05/17 1,481
1714028 더러운 변기물은 언제까지 봐야하는지.. 11 ... 2025/05/17 5,135
1714027 유행지난 바지 버리시나요 14 봄비 2025/05/17 4,909
1714026 어제 매불쇼에서 최욱이 언급한 최광희의 글 6 새벽 2025/05/17 4,097
1714025 "작은 키 물려준 부모, 반드시"...서울대 .. 17 ㅇㅇ 2025/05/17 11,4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