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경외시 중 한 곳인데 나머지 세 곳은 전혀 그렇지 않는데이 한 곳은 왜 그렇게 수만휘에 글을 달죠?
계속 좋아질 대학이라면서..
제가 간호학과를 졸업했거든요 간호사를 꽤 오래 했고
그것도 빅3에서요. 대학원도 다녔구요.
빅3다 보니까 서울대부터 시골 전문대출신들이 다 같이 모여서 일을 했어요.
다른 건 몰라도 간호학과에서만큼은 제가 누구보다도 더 잘안다고 할 수 있는데요
또 그 대학 간호학과 좋다는 글이 달렸던데
그 근거가 그 대학 정원이 아주 많아서 빅 5병원에 그 대학 선배가 아주 많다는 표를 달아놨더라구요.
진짜 여기서 실소를 금할 수가 없었어요.
빅 5 병원 많이 가는 게 자랑이 아니에요.
무슨 말이냐면 서울대 연고대 간호학과생들이 자기네 선배들 빅 5 많이 간다고 자랑하던가요?
자랑 안 하죠. 그건 자랑이 아니에요. 자대병원에서 다 흡수가 안 되기 때문에 밀려난 거예요.
(혹은 자대 병원이 없거나 너무 구린 경우도 있지만요)
간호학과는 선배 많은게 아무 의미가 없어요.
일 못 해서 같은 팀 전문대 출신이 날 비인간적으로 태워도 옆에 대학 선배는 그냥 보고만 있지 아무런 도움이 안된다니까요. 그냥 비참하죠 같이 서로 한심해지고요.
어짜피 이직률도 높구요.
그런데 이걸 자랑이라고 적어놓냐 싶어 어이가 없어서
댓글로 달아줄려다가 너무 상처받을 거 같아서 관뒀어요.
어차피 간호사 인생은 그게 그건데
그래도 졸업과 동시에 (인지도 있고 크고 깨끗한) 자대 병원에 모두 흡수되는 대학선택하는게 나마 제일 나아요.
입학과 동시에 취업 걱정은 안 하니까요
그래서 제가 보기에는 서울대 연대 고대 카대 이대까지가 괜찮아요.
카대야 워낙 성모 계열 좋은 자대병원이 많고
이대는 목동병원 하나 있을 때는 규모가 작았는데 서울병원이라고 옆에 크게 하나 더 지었더라구요.
카대 이대는 자대병원 빵빵해서 정원 대폭 늘려 등록금 장사해도 되는 조건 다 갖췄는데 안 늘리는것도 소신 있어 보이고요.
간호학과는 졸업과 동시에 가시밭 인생이라 대학 다니는 동안만이라도 따뜻한 소속감에 안정감 느끼고 보냈던 게 그나마 좋아요. 제 간호사 인생에서 가장 따뜻했던 시절로 기억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