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유치원생 아이 선생님이 전화를 주셨어요
저희애가 좀 울었는데 저희애가 잘못한건 없었고
다른 친구가 저희 아이에게 장난을 치다가 넘어지고 부딪혔대요. 그 상황에서 친구한테 호~~해주고 미안하다고 얘기하면서 애가 꽤나 울었나봐요
선생님이 너가 잘못한게 아니라고 해도
친구옆에서 계속 울고 친구 걱정을 하더래요
선생님 말씀이 저희 애가 맘이 여리고 진지하고 다정한 면이 많다고 하셨어요
친구 잘 챙기고 배려하고 매너가 좋고
말로 적절한 표현을 잘해서 인기가 좋대요
집에선 완전 땡깡쟁이에 다 자기 위주로
하는지라 아이한테 저런 모습이 있구나
새삼 저는 놀랍고 신기하죠..
선생님이 너무 기억에 남는 일화라며
들려주신 에피소드 인데요
장난감 중에 모두가 가지고 놀고 싶어하는걸
한 친구가 다 갖고 놀고 있었대요
그 친구에게 저희애가 가서 몇개만 나눠달라하니
싫다하고 다 가지고 놀거라고 했나봐요
그 모습을 계속 지켜보던 선생님이
친구들도 가지고 놀고 싶어하니 몇 개는
양보해주기를 권하셔서 2개를 다른 아이들이 갖고
놀게 됐대요
근데 저희아이가 그 친구 주위에 그대로 있더니
두리번거려서 선생님이 왜그러나 지켜보셨대요
저희애가 두리번거리다가 주위에서 비슷한 류의 장난감 2개를 찾아서 쥐더니 몸을 쑤욱 숙이고
그 친구 눈을 맞추면서
이거 2개 가지고 놀면 어때? 하고 주더래요
갖고놀던 장난감을 양보해서 속상한 그 친구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모습에 꽤 놀라셨다고 하셨어요
이런 에피소드가 매우 많고 아이들을 중재하거나
독려하거나 그런 면이 있어서 선생님에게도 고맙고 든든한 친구라고 생각을 하신대요
그리고 아이가 잘못했을 때
아이에게 주의를 주면 저희아이는 그 즉시
자기가 잘못한 행동을 인지하고 더 나아가서
자기 행동에 바로 자책? 하듯이 속상해서
눈물 주루룩 흘리면서 반성을 한대요
보통 아이들은 주의주면 그냥 별 대수롭지
않아하는 반응인데..저희애는 눈물을 흘리면서
자기 잘못을 곱씹거나 후회하고 그런대요
그래서 맘이 너무 여린거 같다고 걱정이 되신대요
전 예민한 기질인 아이라고만 생각하고
쉽지 않다..했었는데..
감정이 세심하고 맘이 여린 아이..
제가 이 아이를 조금이나마 단단?하게
좀 덜 상처받아도 되는 상황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끔 도와주려면 어떤 얘기들을 해줘야하나
고민이 들었어요..
너무 매사에 진지한 아이같아서
아이가 의외로 스트레스가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제가 집에서 보는 아이의 모습과 너무 다른
아이의 기관 생활 얘기를 듣고나니
뭔가 아이를 잘 모르고 그냥 시간 흘러가는대로
1년을 키웠나 싶고..기분이 묘하기도 해요
워킹맘이라 저녁에 두어시간 휘리릭 보내고
주말에는 껌딱지처럼 같이 붙어있으면서
엄마한테는 아직도 애기이고 싶어하는 아기 같은
아이인데...
아이의 다정함. 세심함은 잘 지키면서
좀 단단한 마음. 좀 덜 심각하게 받아들여도
되는 여유(?)
이런거 알려주고 싶어요~~!!
구구절절 쓴 글인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