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죽어도 고쳐지지않는 건망증 하나가 있어요.
음식물을 재활용에 버리고 그 통을 항상 잊어버리고
집에 돌아온다는 것이에요.
재활용 통이 아파트 라인을 돌아가면 있는 곳이라
그 곳을 가려면 일부러 꺾어 걸어가야 하거든요.
그러다보니
박스 재활용(더 멀리 다른 곳에 위치) 버리고 올 때
가져가야지 하고 생각만하고 그냥 지나쳐가고
마트 다녀와서 가져가야지 하고 또 그냥 엘베를 타고
은행 볼 일 보고 가져가야지 하고 두고 가면
또 빈손으로 집엘 들어갑니다.
그러곤 집에서 뭔가 잊은 거 같아 생각해보면
여전히 음식물 통을 밖에 두고 왔어요.
그거 참.별것도 아닌 게 참 별거예요.
어느 땐 그것이 하루 지난 다음에 생각나고
어느 땐 저녁 설거지 끝난 후
아무도 모르게 놀라서 뛰어나가길 반복.
저는 그 음식물 통 하나 가져 오는게 왜 이리 힘들까요?
별 거 아닌거 같지만 10번이면 10번.
매번 같은 실수를 하며 오늘도
통 가지러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면서
이 일이 마지막이길 바라며 도움 청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