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살다가 외곽으로 이사온지 제법 됩니다.
서울 떠날 때 근처에 살던 친구들과 지인들이 다 말렸어요.
하도 말려서 아무도 모르게 야반도주하듯 이사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는 신체적으로 뿐만아니라 정신적으로도 많이 아팠다는 생각이 들어요.
엄청 예민해서 별거 아닌걸로도 잠도 못자고 전전긍긍하고 싫은 소리를 들어도 제대로 된
의사표현도 못하다보니 무시도 많이 당했어요.
여하튼 저는 경기도 외곽으로 이사를 온 뒤에 안정을 많이 찾았어요.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는 게 느껴졌어요.
남들이 뭐라고 해도 별거 아닌 일은 허허하면 넘길수도 있고
아니다.싶으면 의사표현도 잘 하다보니 오히려 인간관계도 좋아졌어요.
그동안 엄두도 못냈던 일도 다시 시작해서 안정적인 직장도 구했어요.
요즘엔 저를 보면 사람이 많이 안정되어 보인대요.
서울 집값 오른 거 보면 자산손실은 크지만 내 자신이 멀쩡(?)해 진게 너무 감사한
오늘입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