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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눈발이 조용히 날리네요

... 조회수 : 1,101
작성일 : 2024-12-15 11:29:13

옆동네에 작지만 이쁘고 편안한 한옥도서관이 있어서 가끔 산책겸 옵니다

제가 좋아하는 자리는 작은 중정과 하늘이 보이는 편안하고 넓직한 자리라 늘 여기만 앉습니다

서울이긴 하지만 도서관 앞으로 바로 북한산 둘레길이 지나가는 산기슭인지라 시내보다 언제나 기온이 2-3도쯤 낮아서인지 하늘은 아주 쾌청하고 맑은데 눈발이 셌다 약했다 하면서도 꾸준히 조용히 내립니다 쌓일만큼은 아니지만...

 

제가 좋아하는 밴드의 콘서트 방송들으면서 우연히 발견한 영화 '듄' 메이킹 북을 들여다 보고 있는데 오랫만에 가져보는 이시간이 어찌나 감사한지...

지난 열하루동안 이 조용하고 평안한 일상을 빼앗길지도모른다는 공포와 불안에서 벗어난 오늘은 유독 이 자리에서 내다보이는 풍경이 눈물날만큼 감사하게 느껴집니다

 

어제 여의도에서의 불안, 흥분, 감격이 이젠 좀 잦아들어 드디어 글씨가 눈에 들어오네요

'듄' 메이킹 북 재밌네요

오늘 이거 다 보고 가야지

집에 갈 땐 눈도 그치고 쌓이지도 말아라 싶은 생각도 드는 걸 보니 일상으로 돌아오는 건 진짜 순식간이군요

IP : 112.155.xxx.14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적요
    '24.12.15 11:35 AM (59.10.xxx.5)

    표현이 아름답네요.
    그냥 읽고 지나가려가다가,
    조용히에서 멈춰서 인적을 남깁니다.
    눈발이 날린다.
    눈발이 조용히 날린다.
    새삼 단어를 음미해 보네요.

  • 2. 다시
    '24.12.15 11:43 AM (116.126.xxx.94)

    평화로운 일상입니다.
    아침에 커피 마시며 눈이 내리는 걸 보니 마음이 포근해지더군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소소한 일상이 오히려 더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울러, 이런 것은 누가 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관심을 갖고 지켜야 유지된다는 생각도 들구요...

  • 3. ,,,,,
    '24.12.15 11:45 AM (219.241.xxx.27)

    그니까요.
    탄핵가결 축하를 해주는듯한 눈같아요.
    넘 조용히 하늘하늘하게 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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