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아스팔트위에서

겨울 조회수 : 1,661
작성일 : 2024-12-15 00:37:30

여의도역에서 내렸습니다.

이미 사람들로 가득해서 빨리 갈 수 없었어요.

천천히 걸어서 가보니 이미 앉을 자리가 없어서 위화도 회군을해서 뒤로뒤로 가 겨우 앉았습니다.

화면은 보이지도 않고 대신 엄청 많은 엠프를 크레인에 걸어서 소리는 잘 들렸어요.

천재같음요.

왜냐하면 길에 엠프를 놓으면 근처에 있는

사람은 심장까지 울리는데 (경험했)

공중에 떠있으니 피해가 덜 갔어요.

대신 엔진을 켜 놓아야했는지 배기가스 냄새가 계속 났지만...뭐 그게 중요한게 아니니까.

 

앉고 보니 앞에 앉은 여학생이 종이만 깔고 앉았길래 핫팩 깔고 앉으라 주고.

소시노래 한 음만 나왔는데 애들은 반응을 하더군요.(신기했음)

근데 임을위한 행진곡은 잘 모르는 듯했어요.

계속 초조해서 시간만 보는데 

어느덧 우원식 의장의 목소리가 들렸어요.

그 많은 사람들이 숨도 안쉬고 

마치 이상한 나라의 폴처럼 조용해 졌어요.

 

우리가 아는 결말이 나오는 순간 

마법이 풀린듯 터져나오는 함성이 와~

모두 일어나 떼창을 부르고

위에는 드론이 낮게 날아 우리를 찍고

우리는 벅차 드론을 향해 야광봉을 흔들었어요.

건물 위에서도 기자들이 사진을 찍고

어떤 기자는 바닥에 앉아

급하게 사진과 글을 전송하더라구요.

 

저희는 서둘러 자리를 정리하고 

나라를 구한듯 기쁜 마음으로 걸었어요.

그런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는거예요.

 

인터넷이 안 되니 지도도 볼 수가 없고

사람들이 가는 방향에 의지해 걸을 뿐이였어요.

걷다 보니 모두 길이 아닌 공원을 가로질러 가는데 어떤 젊은이가 사람들이 갈 수 있게

나무를 잡고 있지 뭐예요.

고맙다고 인사하고 가는데 

이번에는 스텐으로 된 안전대를 넘어야 했어요. 

앞에를 이렇게 보니 아저씨가 아줌마를 

잡아서 넘겨 주길래 남편인 줄 알았는데

모든 사람이 안전하게 넘어가게 

계속 잡아서 넘겨 주시더군요. 하....

경찰이 할 수 없는 일을 시민들이 하고 계셨어요.

그 곳을 나오니 웬 고속버스가 그렇게 많은지.

걸어걸어 지하철을 타고 무사히 집에 왔습니다. 

팬티스타킹에 양말을 덧신고

롱패딩까지 입으니 지하철에서는 땀이나고

밖에서는 춥고.

 

오늘 하루 추웠지만 

반칙을 원칙으로 이긴 날이여습니다.

 

조국사건때 어느 82님이

반칙을 원칙으로 이기려면 몇 배의 힘이 들까요, 하는 글을 봤는데

2년 반이 걸렸습니다.

시청에서는 어르신들이 많아서 속상했는데

청년들이 많이 오니 우리나라의 미래가 밝을거라는 희망이 들어 들떴습니다.

모두 고맙습니다 ~

 

 

 

IP : 14.38.xxx.229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
    '24.12.15 1:03 AM (211.234.xxx.133) - 삭제된댓글

    '조국사건때 어느 82님이

    반칙을 원칙으로 이기려면 몇 배의 힘이 들까요, 하는 글을 봤는데

    2년 반이 걸렸습니다.'


    저도 그 때 서초동 갔었어요. 검찰공화국은 절대 안 된다는
    생각에 서초동 가서 그렇게 외쳤었는데 결국 윤석열이
    대통령까지 되는 거 보고 절망했었는데 이런 날이 오네요!

    반칙을 원칙으로 이긴 날!
    우리 국민들 저력에 문통님도 매우 감격스러우실텐데
    마음껏 표현 못 하시는 것 같아 그 마음이 헤아려져
    마음 한편이 아립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원글님.

  • 2. 원글입니다.
    '24.12.15 1:30 AM (14.38.xxx.229)

    이번 사태를 보면서 든 생각은
    스마트폰이 없었다면 힘들었겠다, 했어요.
    그래서 스티브잡스와 연구자들에게도
    고마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학의 발전이란 참 좋은거구나~ 싶은.

  • 3. ㅇㅇ
    '24.12.15 2:02 AM (61.39.xxx.168)

    원글님 한마디한마디 다 공감가서 눈물나요 ㅠㅠ

  • 4. ..
    '24.12.15 8:29 AM (210.91.xxx.218)

    고생많으셨어요
    눈물나게 고맙습니다
    우리나라 미래가 없을거라고 생각했어요
    다른 집회 나가본적 없는데
    이번엔 그러면 안되겠더라구요ㅜㅜ
    국민대통합을 이루었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42511 너무 힘든데 누굴 의지해야하나요? 40 ... 2024/12/17 6,485
1642510 남편들 30대에 이준석처럼 약?? 먹나요?? 3 …. 2024/12/17 5,023
1642509 이건 뭐 윤건희 지들 부부 살고자 8 ..... 2024/12/17 4,895
1642508 방어 먹지 마세요 53 ㅇㅇ 2024/12/17 35,468
1642507 후원금 송금할때 2 정치후원금 2024/12/17 1,825
1642506 인치 잘 아시는 똑똑한 분 알려주세요 8 .. 2024/12/17 2,296
1642505 차라리 계엄 잘 일어난 것 같아요. 20 헌재신속판결.. 2024/12/17 7,880
1642504 줄넘기1000번 하시는분 숫자 세기 2 mylove.. 2024/12/17 2,396
1642503 너무 힘들어요 4 .. 2024/12/17 3,002
1642502 돈 한 푼 안주고 건물 살 수 있을까요 16 ㅇㅇ 2024/12/17 5,764
1642501 근현대에 이런 사악한 집단이 수십년간 유지됐던 경우가 세계사에 .. 6 내란정당 2024/12/17 2,343
1642500 이재명은 나를 고소해라 33 ... 2024/12/17 5,004
1642499 조국사태정리 7 lllll 2024/12/17 2,999
1642498 땅콩항공은 왜 저리 잘나가요? 8 땅땅콩콩 2024/12/17 3,870
1642497 윤 체포 기다리다 나 먼저 지쳐 스러질듯.. 2 체포좀하자 2024/12/17 1,736
1642496 대한민국 헌정사상 최고의 공적인 업적을 남긴 윤석열 4 2024/12/17 2,727
1642495 디퓨저 독성 무섭네요 45 .. 2024/12/17 20,929
1642494 윤거니 부부는 감옥갈거 1도 생각안해요. 4 ㅇㅇㅇㅇ 2024/12/17 2,866
1642493 함익병도 반대한다. 10 ㅇㅇ 2024/12/17 8,132
1642492 저 악귀부부가 순순히 수갑차고 물러날까? 6 2024/12/17 2,463
1642491 명시니 통장 동나는 중이라면서요? 15 보ㅣㅣ흠 2024/12/17 7,470
1642490 그래서 명시니는 2 ㄱㄴㄷ 2024/12/17 1,786
1642489 김용현 지난 영상들 찾아봤는데 3 ㅇㅇ 2024/12/17 2,761
1642488 탄핵 심판할때 내란죄만 보나요 공천개입은요? 4 ?? 2024/12/17 1,463
1642487 명태균의 황금폰이 윤석열 관짝의 못질이 될듯 5 ........ 2024/12/17 3,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