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년생 아들
이제 대학2학년되어요
사연많고 아픔많고 눈물로 보낸 많은시간들
아직도 동네 정신과 다니며 약처방받고 있어요
대학생활도 거의 안하고 수업만듣고 오고 친구들 안만난지도 오래되었고요
근데 최근 많은 변화가 생겼어요
군대 가야한다는 압박감에 또 다시 동굴 속에 들어 갔었거든요
대인기피증 공황장애 사회불안증 등
다양한 증상때문에 수능장도 겨우 들어갔었어요
재수때는 아예 수능을 못봤었어요
삼수때 3번만 찍고 엄마가 맛있게 싸준 도시락먹고 놀다오라고 다독여서 보냈습니다
불안감이 너무커서 공부를 거의 못했습니다
치료도 받다가 말고 ㅠㅠ
작년 11월6일 군입대 신청해서 도망가려고하는걸 두려움의 문턱만 넘어가보자 라는 심정으로 달래서 겨우 수능장에 들여보냈습니다
태어날때부터 타고난 기질이 좀 있었어요
다행히 집 근처 대학 정시로 현역때는 처다도 안보던 대학에 갔어요
수학1등급인 아이였거든요
수학과갔어요
전 가끔 욕심이 납니다
편입이라도하지 ㅎㅎ
얼마전 누나 운전연수 시켜줄때 데리고 나갔었어요
시외로 한바퀴 돌며 맛있는 저녁먹고왔어요
고3수능끝나자마자 면허를 따놓아서인지 자기도 운전을 하고싶다고하더군요
첫날은 제가 한적한 동네에서 2시간정도 시켜주었어요
두번째는 아빠가 시켜주고요 겸사겸사 맛난 점심 먹고요
오늘은 3시간 아빠랑 다녀왔어요
다녀오더니 제옆에 앉아서 종알종알 ㅎㅎ
아들 -우리집은 이상해
나- 왜?
아들-다른집은 가족끼리 운전가르치면 엄청싸우고 사이가 나빠진다고하는데 엄마 아빠는 나한테 전혀
화를 내지 않아서 ㅎㅎ
나-처음 운전대를 잡는 너는 대단한 용기를 낸거기때문에 우린 너의 용기가 참 기특하고 대견해
처음 배우는데 못하는건 당연한건데 화를 내면 안되지
오히려 운전연수하면서 우린 더 친하게되었고
2박3일 가까운 해외 여행계획도 세우고있습니다
요 며칠은 단톡방에서 친구 모임도 두번이나 나갔어요
매번 읽십하더니만요 ㅎ
그리고 알바도 주1회 시작했어요 제가 아는곳이지만요
역시 품어주고 안아주니까 조금씩 변합니다
아들이 정신적으로 힘들어할때 저는 이해못해서 속이 뒤집어지고 울화가 치밀고 넘넘 괴로웠지만
딱 한가지 지킨것은
아들이 우리에게 다가오고싶어할 맘이 생기게 상처주지말고 보듬어주자 였어요
참고 견딘 보람이 이제 조금씩 나타나는가봐요
아들이 한말에 눈물이 울컥나와서 함 글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