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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들 운전연수해줬어요

나무꽃 조회수 : 1,843
작성일 : 2024-12-01 16:08:45

03년생 아들

이제 대학2학년되어요

사연많고  아픔많고 눈물로 보낸 많은시간들 

아직도 동네 정신과 다니며 약처방받고 있어요

대학생활도 거의 안하고 수업만듣고 오고 친구들 안만난지도 오래되었고요

근데 최근 많은 변화가 생겼어요

군대 가야한다는 압박감에 또 다시 동굴 속에 들어 갔었거든요

대인기피증 공황장애 사회불안증 등

다양한 증상때문에 수능장도 겨우 들어갔었어요

재수때는 아예 수능을 못봤었어요

삼수때 3번만 찍고 엄마가 맛있게 싸준 도시락먹고 놀다오라고 다독여서 보냈습니다

불안감이 너무커서 공부를 거의 못했습니다

치료도 받다가 말고 ㅠㅠ

작년 11월6일 군입대 신청해서 도망가려고하는걸 두려움의 문턱만 넘어가보자 라는 심정으로 달래서 겨우 수능장에 들여보냈습니다

태어날때부터 타고난 기질이 좀 있었어요

 

다행히 집 근처 대학 정시로 현역때는 처다도 안보던 대학에 갔어요

수학1등급인 아이였거든요

수학과갔어요

전 가끔 욕심이 납니다

편입이라도하지 ㅎㅎ

 

얼마전 누나 운전연수 시켜줄때 데리고 나갔었어요

시외로 한바퀴 돌며 맛있는 저녁먹고왔어요

고3수능끝나자마자  면허를 따놓아서인지 자기도  운전을 하고싶다고하더군요

첫날은 제가 한적한 동네에서 2시간정도 시켜주었어요

두번째는 아빠가 시켜주고요 겸사겸사 맛난 점심 먹고요

오늘은 3시간 아빠랑 다녀왔어요

다녀오더니 제옆에 앉아서 종알종알 ㅎㅎ

아들 -우리집은 이상해

나- 왜?

아들-다른집은 가족끼리 운전가르치면 엄청싸우고 사이가 나빠진다고하는데 엄마 아빠는 나한테 전혀 

화를 내지 않아서 ㅎㅎ

 

나-처음 운전대를 잡는 너는 대단한 용기를 낸거기때문에  우린 너의 용기가 참 기특하고 대견해

처음 배우는데 못하는건 당연한건데 화를 내면 안되지

 

오히려 운전연수하면서 우린 더 친하게되었고

2박3일 가까운 해외 여행계획도 세우고있습니다

요 며칠은 단톡방에서 친구 모임도 두번이나 나갔어요

매번 읽십하더니만요 ㅎ

그리고 알바도 주1회 시작했어요 제가 아는곳이지만요

 

역시 품어주고 안아주니까 조금씩 변합니다

 

아들이 정신적으로 힘들어할때 저는 이해못해서 속이 뒤집어지고 울화가 치밀고 넘넘 괴로웠지만

딱 한가지 지킨것은

아들이 우리에게 다가오고싶어할 맘이 생기게 상처주지말고  보듬어주자 였어요

 

참고 견딘 보람이 이제 조금씩 나타나는가봐요

아들이 한말에 눈물이 울컥나와서 함 글 올려봅니다

 

 

 

 

IP : 1.231.xxx.138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aa
    '24.12.1 4:12 PM (119.195.xxx.153)

    아들의 빛날 청춘을 응원합니다 !!!!!

  • 2. ㅠㅠㅠ
    '24.12.1 4:14 PM (121.182.xxx.99)

    아들의 빛날 청춘을 응원합니다 2222222

  • 3. ....
    '24.12.1 4:14 PM (218.159.xxx.228) - 삭제된댓글

    원글님 얼마나 힘드셨겠어요. 맞아요. 기질적으로 회피성향 심한 사람 있어요. 저도 그런 편이고요. 그럴 때 옆에서 별 거 아니다, 실패해도 괜찮다 계속 같은 스탠스로 다독여주는 엄마덕분에 어쨌든 한 사람 몫의 역할은 하고 살아요.

  • 4. 어머니도
    '24.12.1 4:20 PM (39.112.xxx.205)

    대견? 하세요
    잘견디셨어요
    앞으로 더 좋은날만 있을듯

  • 5. ♡^^
    '24.12.1 4:32 PM (121.183.xxx.59)

    이젠 좋은 날만 올거에요
    멋진 아들 화이팅입니다 ^^

  • 6. 행복한 가족
    '24.12.1 4:37 PM (115.41.xxx.13)

    앞으로 더 기쁜날둘이 많기를 기도합니다
    가족여행 잘 다녀오세요~

  • 7.
    '24.12.1 4:40 PM (59.30.xxx.66) - 삭제된댓글

    아들의 빛날 청춘을 응원합니다 22222

    자식은 품어 주면

    언제가는 잘 날수 있어요

    부모는 인내의 시간이 필요하네요

  • 8.
    '24.12.1 4:40 PM (59.30.xxx.66)

    아들의 빛날 청춘을 응원합니다 333333

    자식은 품어 주면

    언제가는 잘 날수 있어요

    부모는 인내의 시간이 필요하네요

  • 9. 코찡
    '24.12.1 4:53 PM (14.45.xxx.215)

    우리 부부는 아이에게 일관되게 이렇게 못해줘서
    참 후회스러운 나날 보내고 있어요
    참 잘하고 계시네요

  • 10. ㅇㅇㅇ
    '24.12.1 4:54 PM (222.235.xxx.56)

    눈물나네요.
    이렇게 좋은 부모님이 계시니
    아드님 다 이겨내고 반드시 심신 건강한 훌륭한 어른될거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운전을 계기로 원글님 가족 모두 꽃길만 걷길..

  • 11. ..
    '24.12.1 5:05 PM (210.126.xxx.42)

    저 왜 눈물이 나죠....자녀분들과 따뜻한 대화를 나누는 좋은 부모님들이시네요 아드님은 여려움속에서도 참 행복하겠구나 싶어요 앞으로 아드님이 오늘처럼 한발한발 더 나아가길 바랍니다

  • 12. 군대
    '24.12.1 5:11 PM (220.122.xxx.137)

    원글님 아들은 군생활 어려워요.
    다니던 정신과 의사와 상의해서 제출 서류 등 알아보세요.
    그 정도면 군대 못 가니까요.
    다니는 정신과의사가 잘 모르면 원글님이 잘 알아보세요.

  • 13. 나무꽃
    '24.12.1 5:16 PM (118.235.xxx.96)

    응원의 댓글 정말 감사합니다
    지금도 자식때문에 가슴앓이하시는분들 조금이라도 보탬되라고 썼어요
    아직도 험난하고 먼길이 또 올테지만요
    군대만이라도 잘 다녀왔음히는 바램이리 윗님이하시는 생각
    저도하고있어요
    하지만 본인이 선택하게 두려고합니다
    제가 먼저 나서서 말하는게 사실 두렵습니다

  • 14. 군대
    '24.12.1 5:21 PM (220.122.xxx.137)

    사촌동생도 정신과 오래 다녀서 군대 부적응으로 군대 안 갔어요.
    아들은 몰라서 힘들지만 버틸려고 하다가
    악화될까봐서요.
    군대 안 가는게 뭐가 어때서요.

  • 15. 나무꽃
    '24.12.1 5:28 PM (118.235.xxx.96)

    꾸준하게 정신과 치료를 못받았어요
    다니다 말고 다니다 다시 동굴속으로 들어가고 ㅠㅠ
    정신과도 꾸준히 다니며 치료받아야 재검을 다시 받을수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 16. 나무꽃
    '24.12.1 5:32 PM (118.235.xxx.96)

    몇년간 입다문 아들때문에 저도 아들 담당이신 샘과 대화시긴가져보려고 아들 몰래 일부러 진료신청해서 검사 받았는데 저는 다닐 필요없다고 나오더군요
    그래서 알았어요
    정신과도 아무나 안받는다는걸요
    정말 별일을 다해봤습니다 ㅎㅎ

  • 17. 군대
    '24.12.1 5:32 PM (220.122.xxx.137)

    맞아요. 꾸준히 다녀야 해요.
    아들이 모를텐데 좀 알려주세요.
    신검받기 6개월전부터 신검까지 꾸준히 다녀서 진료기록과 처방기록 필요해요.

  • 18. 군대
    '24.12.1 5:36 PM (220.122.xxx.137)

    정신과의사도 군대관련 잘 모르는 사람들도 있어요.
    좀 적극적으로 알아보세요.

  • 19. 나무꽃
    '24.12.1 5:37 PM (118.235.xxx.96)

    정신과 치료 꾸준히 잘받는것도 그나마 건강히다는 증거인거같아요 정말 그마저 부러웠거든요 ㅠㅠ
    그조차 못가고 방에 갇혀있는 아들보면서 느꼈습니다

  • 20. 나무꽃
    '24.12.1 5:40 PM (118.235.xxx.96)

    윗님 정보 감사합니다 참고하겠습니다

  • 21. 군대
    '24.12.1 5:44 PM (220.122.xxx.137)

    그러니 설명해주고 군 면제 되게 진료기록 남기자고 달래보세요. 아들 달래는게 힘들겠지만요.
    저렇게 힘드는데요.
    엄마도 기운내세요 ~

  • 22. 아들
    '24.12.1 7:11 PM (121.157.xxx.245)

    장해 계속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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