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김장갔다가 노모에게 혼나고 왔습니다^^

50대초 조회수 : 5,573
작성일 : 2024-12-01 15:19:39

주말에 김장한다고 하셔서 김장지원단으로 갔거든요

아무생각없이 집에서 너무너무 편하게 입는 헐렁한 니트티를 입고 갔어요

 

이 니트티로 말할 것 같으면 한 10년 이상 된 것 같은데 입다 보니 마치 제 2의 피부처럼 저에게 최적의 편안함을 선사해 줍니다, 다만 좀 나달나달해져서 올도 풀리고 약간 구멍이 난 곳도 있어 모양이 좀 그렇습니다 그래서 집에서 실내복으로만 입는 옷이죠

 

아이고, 그런데  80노모가 그 옷을 보자마자 화를 버럭버럭 내면서, 직장생활하는 사람이 그딴 옷을 입고 댕기냐고 하시면서 당장 벗기시고 본인 옷중에 깨끗한 옷을 갈아입으라고 주시더라고요;;

그런데, 전 그옷이 너무너무 아깝고 그리운 거에요, 뭐랄까 좀 나달나달하지만 퇴근해서 그 옷으로 갈아입으면 아, 이제 나만의 시간이 되었구나 하는 그런 편안함과 각성을 주는 옷이에요, 좀 낡았지만요

아침에 요리조리 눈치를 보면서 그 옷 어디 두셨냐고, (찾아서 가져갈려고요) 여쭤 봤더니

아버지가 동파방지용으로 보일러 배관에 감을거랍니다 ㅎㅎ

동파방지용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한 나의  니트옷, 뻥뚫린 마음을 어머니가 싸주신 김치와 깍두기, 고춧가루로 가득가득 채워 왔습니다

 

 

 

 

IP : 118.221.xxx.51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4.12.1 3:20 PM (118.235.xxx.121)

    내게 소중한 옷이면 그렇게 뺏기지말고 가지고 오셨어야..

  • 2. 우린
    '24.12.1 3:22 PM (118.40.xxx.35)

    조카딸이 티셔츠 하나를 그렇게 애지중지 애착해요.
    어찌나 꿰맸는지 그지옷이 따로 없다는데 님도 그렇네요ㅋ

  • 3. 실내복을
    '24.12.1 3:23 PM (217.149.xxx.249)

    왜 밖에 입고 나가셨어요 ㅠㅠ
    그리고 김장인데 니트라니.
    세탁도 힘든데...

  • 4. 바람소리2
    '24.12.1 3:24 PM (114.204.xxx.203)

    찾아오시지...

  • 5.
    '24.12.1 3:33 PM (223.38.xxx.235)

    아쉽겠지만,
    부모님댁 보일러에 감겨 마지막까지 그 역할을
    충실히 다할테니, 편히 보내주심이…

  • 6.
    '24.12.1 3:35 PM (211.235.xxx.20)

    이 분 뭘 모르시네
    시집은 거지처럼, 친정은 부티나게 차려입고 가는거잖아요

    김장에는 고추가루 묻어도 툭툭 털고
    세탁기 돌려도 멀쩡한 옷을 챙겨가야죠

  • 7. 그래도
    '24.12.1 3:41 PM (211.234.xxx.2)

    집에서만 입으시지
    나만의 옷이잖아요

  • 8. ..
    '24.12.1 4:06 PM (221.146.xxx.27)

    어머니의 딸사랑이 느껴지네요...
    부모님댁 보일러와 같이 있다고 생각하시고
    이 참에 새로운 애장품 만드세요~

  • 9.
    '24.12.1 4:19 PM (106.102.xxx.98)

    하하하~웃겨요

  • 10. ...
    '24.12.1 4:23 PM (180.70.xxx.141)

    김장인데 니트요?

  • 11. 실내복이란
    '24.12.1 4:27 PM (211.200.xxx.116)

    오래입어 얇아지고 편해진 그런옷들 소중하지 않나요? 왜 돌려달라고 말을 못하세요
    친엄마에게 왜 말을 못하지?

  • 12. ㅇㅇ
    '24.12.1 5:20 PM (49.175.xxx.61)

    그니트는 끝까지 큰일하고 가네요. 그냥 새옷사세요

  • 13. ...
    '24.12.1 6:57 PM (1.237.xxx.38)

    저도 다 떨어지고 늘어진 애장품 가디건 있어요
    엄마도 딸이 허술하게 다니면 그렇게 싫어해요

  • 14. ..
    '24.12.1 7:30 PM (118.235.xxx.102)

    저희집에도 그런 남자 하나 있어요
    고등학교 다닐때 산 빈폴티셔츠 소매 시보리 그부분이 너덜너덜하고 몸판은 구멍도 좀 있고
    애착옷인가 싶더라고요
    지금 나이가 내년이면 49세가 됩니다
    그런 애착옷을 건조기 돌려서 팔이 짧아졌는데
    못버리고 아직도 입어요
    옷이 참 튼튼하긴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53306 형제 자매가 돈 빌려달라면 어떻게 하시나요? 29 2024/12/01 5,509
1653305 정시컨설팅받을때 진학사 아이디 알려주세요? 8 00 2024/12/01 875
1653304 소송 이혼해보신분 4 소송 2024/12/01 1,078
1653303 다이소 후라이팬,웍 어떤가요? 12 ㅅㄴ 2024/12/01 2,113
1653302 시간 늦게 가게 하는 방법 ....... 10 농담 2024/12/01 2,114
1653301 민생·치안·외교 문제 발생시 전적으로 민주당 책임 8 ........ 2024/12/01 590
1653300 심심할 때 볼 드라마 추천 1 소비요정 2024/12/01 813
1653299 윤석열은 선거운동 기간에 돈을 받아 대통령이 됐어요. 10 MBC 2024/12/01 1,563
1653298 성인자식들에게 재산공개 하시나요? 48 비밀 2024/12/01 5,505
1653297 독감주사 맞았는데 몸이 넘 힘드네요. 6 휴우 2024/12/01 1,181
1653296 나이들면 외로움을 즐긴다. 10 나이;들면 2024/12/01 3,586
1653295 유튜브로 운동하는 분 어떤 영상보세요? ... 2024/12/01 293
1653294 15시간 이상 단식하면 어김없는 두통이... 9 ... 2024/12/01 1,521
1653293 병원에서 각종검사 거부하면 퇴원해야하나요? 4 모모 2024/12/01 1,059
1653292 동덕여대 총학, 학교가 사과하면 본관 점거 해제 13 ... 2024/12/01 2,538
1653291 나고야 가보신 분께 질문 있어요! 3 Umji 2024/12/01 773
1653290 니트는 기장 못줄이죠 7 2024/12/01 1,345
1653289 트렁크는 인물들이 다 정상이 아닌 듯 16 ㄹㅇㄴㅈ 2024/12/01 3,775
1653288 예비 윗동서가 친구의 지인일 경우 5 2024/12/01 2,673
1653287 사회생활하며 야망을 드러내면 9 Oioio 2024/12/01 1,406
1653286 내 입맛이 고루하다고 생각해본적 없거든요 5 ㄴㄴ 2024/12/01 1,039
1653285 검정 패딩 유광이면 시간지나서 촌스러울까요 6 곰곰 2024/12/01 1,744
1653284 모60%, 앙고라 35% 인 코트에서 땀냄새가 납니다ㅜㅜ 10 ... 2024/12/01 1,615
1653283 친정엄마땜에 확 속기 뒤집히네요 8 머라아픔 2024/12/01 3,043
1653282 풍향고 누구 여행스타일이랑 맞으세요? 4 ㅇㅇ 2024/12/01 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