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장히 오랜 기간 동안 정기구독하고 있는
월간지가 있어요
하루에 두 쪽씩만 읽는 책이라 별로 두껍지도 않아요
이게 십 년 넘게는 그래도 밀리지(?) 않고
별 부담감도 없이 하루의 루틴중 하나처럼 자연스럽게 하루중 편한 시간에 잘 읽었어요
결혼후 아이를 낳고 키우며 학교 보내면서 정신없이 지내고 그 아이가 어느덧 대학교도 졸업하고 군대까지 다녀왔는데
이 책은 아직도 저희집 우편함에 매달 같은 날이 되면
예쁘게(ㅋ;) 꽂혀 있어요
아이공~~~
언제부터인가 절대로 하루에 두쪽씩 못 읽고 지냈죠
문제는 쌓인 책이 어마하다는 거에요
그리고 더 문제는 쌓인 책들만 읽어도 몇년은 걸릴 것 같구만 금방 다 읽을수 있을거같은 마음에 이제와서 굳이 정기구독을 끊고 싶진 않다는거에요
하...
근데 그건 말 그대로 그냥 제 마음이 그렇다는거고
진짜론 이걸 구독해지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갈등(이게 뭐라고 엄청나게 갈등이 됩니다ㅜㅜ)이 된다는 거지요
오늘도 책꽂이며 책선반에 쌓인 양을 보는데
우와 소리가 저절로 나왔어요ㅎㅎ;;
근데 이게 대체 뭐라고~
마치 제 젊은 시절을 함께 해 주었던 친구처럼 생각이 되어서인지 이제와서 해지하는게 마치 정든 친구랑 절교하는 그런 느낌도 들고
에휴...별게 다 갈등이 되네요
저처럼 진짜 오랜 기간동안 월간지 정기구독 하는 82님들은 밀리지 않고 쌓이지 않고 잘 읽고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