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웹소설 봄그늘 후기 (스포 있음)

웹소설 조회수 : 1,297
작성일 : 2024-11-27 16:45:23

 

지난번에 웹소설 이야기 나왔을때  제가 읽고 있는 봄그늘 이라는 소설, 후기 남겨 달라고 하신 분이 계셔서 뜬금 없지만 웹소설 얘기 들고 나왔습니다. 

관심 없으신분들은 지나가 주셔요. :)

 

 

김차차님의 봄그늘을 읽었어요. 

너무 긴 글이라 망설이다 후기가 좋아 시작했는데 올 해 가장 좋았던 소설이 되었네요.

 

청라라는 가상의 경상도 지역을 배경으로  사과 과수원을 하는 집안 딸, 윤차희와 그녀를 5살때부터 마음에 두고 계속 곁에 머무는 박우경(박우갱) 이라는 두 인물의 사랑 이야기를 축으로 하는 이 글은

여느 웹소설과는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근방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 유지의 아들인 박우경에 비해 계속 빚에 허덕이며 고단한 삶을 이어가는 차희네 이야기가 현실적인 일상을 사는 우리에게 먹먹한 아픔을 줍니다.

 

대출을 걱정하고 사과 농사를 걱정하는 부모를 모른척 외면 할수 없는 차희의 아픔을 작가는 끊임없이 들추며 고단한 삶의 여정을 여과 없이 보여줌으로써 그 모든 과정을 함께 겪는것만 같은 고통을 줍니다.

 

이 부분을 부담스러워 하시는 분들이 많았고 댓글도 무수히 달렸던 기억이 나네요.

 

그 모든 신란한 일상 속에서도 차희를 향한 우갱의 깊은 사랑은 환타지에 가깝습니다.

오랜 기간을 기다려 주고 끊임없는 애정을 보여주는 우갱의 사랑이 눈물겹습니다.

 

경상도 사투리로 진행되는 대화를 처음에는 적응하기 어려웠지만 나중에 보면 모든 댓글들이 경상도 사투리로 달리는 놀라운 광경도 보게 됩니다.

 

저는 김차차 작가의 글이 처음인데요. 이 작가분 최대의 장점은 모든 등장인물의 감정을 아주 섬세하게 차곡차곡 쌓아 놓듯 그려낸다는 점인데요.

모두의 서사가 이해가 되고 두 주인공 뿐만아니라 주변 등장인물의 감정들까지도 충분히 이해 될때까지 서술합니다.

 

이 부분이 일반적인 스토리 위주의 웹소설과는 구별되는 점인것 같아요.

잔잔하지만 탄탄한 구성과 유머 있는 내용이 많아 순식간에 읽히긴 합니다.

 

글 자체가 너무 섬세해서 주인공 차희와 우갱의 사랑이 너무 절절하게 이해되고 그에 반해 반복되는 구간이 많아 속도감 있는 글에 익숙하신 분들은 좀 답답할수 있습니다.

 

저는 우갱이 만한 남주를 다시는 만나기 어려울거라고 생각되네요.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한다는게 어떤것인지를  묵묵하게 보여주는 우갱이 때문에 몇번을 울컥 할수 밖에 없었어요.

 

진지하고  잔잔한 글 좋아하시면 시도해 보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이 글을 읽고 나니 국도변에 있는 사과 직판장에서 마치 차희와 차희의 어머니가 앉아 있을것만 같고 모든 농사 지으시는 분들이 대단해 보이는 그런 글이었어요.

 

마지막으로  글 초반에 차희와 우갱의 대화 하나를 소개합니다.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는 차희가 우갱에게 서울에서 여러 남자를 만났다는 거짓말을 합니다.

 

자신에게 다가오는 우경을 밀어내기 위한 거짓말이죠.

 

그 얘기를 듣고 난 우갱이 차희에게 말합니다.

 

"......윤차희."

 

"응."

 

"아무나 만나지 마라."

 

"......"

 

"그래도, 네 손 한 번 잡는것도 아까워했던 놈도 있으니까."

 

 

 

꼭  읽어 보세요. 추천합니다.  :)

IP : 125.132.xxx.182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추천
    '24.11.27 4:55 PM (211.114.xxx.107)

    감사합니다~

  • 2. ㅇㄹㅇ
    '24.11.27 4:55 PM (211.184.xxx.199) - 삭제된댓글

    웹툰으로 보고 있어요~
    추천하시니 웹소설도 도전하고 싶군요

  • 3. 돼지토끼
    '24.11.27 4:56 PM (211.184.xxx.199)

    세상엔 없는 지고지순한 사랑...
    웹툰보고 있는데
    추천하시니 웹소설도 도전합니다.
    쿠키많아요

  • 4. ..
    '24.11.27 5:14 PM (118.223.xxx.228)

    우연히 웹툰으로 보고 소설도 추천하시길래 벼르고 있던 참인데,
    워킹맘이라 한번 시작하면 며칠간 폐인으로 살것 같아 시작을 못하던 참이예요.
    조만간 휴가써서 함 달려볼께요.

  • 5. 봄그늘
    '24.11.27 5:42 PM (125.132.xxx.182)

    이 소설이 너무 양이 많아서 선뜻 손에 잡기 어렵지만 차희의 오빠와 우갱의 형 등이 등장하면서 장르가 바뀝니다. 코믹 버전으로. 너무 유쾌해서 계속 웃게 되는 글이에요. 긴 글에 적응만 하시면 순식간에 읽으실거예요. :)

  • 6. ...
    '24.11.27 6:05 PM (220.75.xxx.108)

    김차차님이 웹소설계의 박찬호라죠 ㅋㅋ
    느낌 아실 거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52027 내년2월에 유럽가는데 막스마라 이탈리아가 싼가요? 프랑스가 싼가.. 5 .. 2024/11/28 1,832
1652026 대출금 일부 상환에 대해 8 원글 2024/11/28 915
1652025 중3남아 로션 뭐쓰나요? 10 ... 2024/11/28 602
1652024 김건희는 아무리해도 대통령 출마는 안될것 같네요 24 ㅇㅇ 2024/11/28 3,417
1652023 버리려고 했던 .. 2024/11/28 731
1652022 밥먹고 바로 눕지말라던데 10 .. 2024/11/28 2,842
1652021 어묵볶음, 무나물 에 다진마늘 안 넣어도 될까요? 9 2024/11/28 864
1652020 급질문!! 카레에 오이 넣어도 될까요??? 30 채식이 2024/11/28 2,166
1652019 전라도 찐찐 갓김치는 어디서 살 수 있나요? ( 집에서 한 것.. 5 궁금 2024/11/28 890
1652018 천주교 사제 1466인의 시국선언…"대통령 파면 선고를.. 18 파면한다 2024/11/28 2,120
1652017 스키타고 출근하는 K직장인 9 ... 2024/11/28 2,632
1652016 동덕여대 입결 떨어질 걱정할 필요 없다네요 46 .... 2024/11/28 4,433
1652015 코스코 수플레 치즈케익 맛있나요? 2 2024/11/28 620
1652014 우와! 역대급! 서울대 교수 시국선언 525명 20 헉! 2024/11/28 4,221
1652013 정우성은 가족을 안 만들어 되는 큰 일을 했네요 17 2024/11/28 4,241
1652012 서울대 시국선언 5 시국선언 2024/11/28 1,166
1652011 화사한 옷 입고 싶어요... 어디 가볼까요 6 화사한옷 2024/11/28 1,794
1652010 천안 문화시민 임수민 셰프 팬이라는분께 바칩니다. 4 동물학대범 2024/11/28 1,291
1652009 일렉트로룩스 무선청소기 쓰시는분 계세요 15 무게 2024/11/28 1,195
1652008 윤 대통령 "1.5㎏ 미만 소아 수술 의료 수가 인상&.. 18 하늘에 2024/11/28 5,925
1652007 식당에서 반찬으로 나오는 어묵볶음이요 3 시판 2024/11/28 2,799
1652006 정우성이 뭘 잘못한거예요? 40 00 2024/11/28 3,708
1652005 네일샵 다니시는분 2 .. 2024/11/28 728
1652004 폐암 증상이 어떤가요? 15 ㅇㅇ 2024/11/28 3,458
1652003 남편 2 아.. 2024/11/28 8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