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웹소설 봄그늘 후기 (스포 있음)

웹소설 조회수 : 1,628
작성일 : 2024-11-27 16:45:23

 

지난번에 웹소설 이야기 나왔을때  제가 읽고 있는 봄그늘 이라는 소설, 후기 남겨 달라고 하신 분이 계셔서 뜬금 없지만 웹소설 얘기 들고 나왔습니다. 

관심 없으신분들은 지나가 주셔요. :)

 

 

김차차님의 봄그늘을 읽었어요. 

너무 긴 글이라 망설이다 후기가 좋아 시작했는데 올 해 가장 좋았던 소설이 되었네요.

 

청라라는 가상의 경상도 지역을 배경으로  사과 과수원을 하는 집안 딸, 윤차희와 그녀를 5살때부터 마음에 두고 계속 곁에 머무는 박우경(박우갱) 이라는 두 인물의 사랑 이야기를 축으로 하는 이 글은

여느 웹소설과는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근방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 유지의 아들인 박우경에 비해 계속 빚에 허덕이며 고단한 삶을 이어가는 차희네 이야기가 현실적인 일상을 사는 우리에게 먹먹한 아픔을 줍니다.

 

대출을 걱정하고 사과 농사를 걱정하는 부모를 모른척 외면 할수 없는 차희의 아픔을 작가는 끊임없이 들추며 고단한 삶의 여정을 여과 없이 보여줌으로써 그 모든 과정을 함께 겪는것만 같은 고통을 줍니다.

 

이 부분을 부담스러워 하시는 분들이 많았고 댓글도 무수히 달렸던 기억이 나네요.

 

그 모든 신란한 일상 속에서도 차희를 향한 우갱의 깊은 사랑은 환타지에 가깝습니다.

오랜 기간을 기다려 주고 끊임없는 애정을 보여주는 우갱의 사랑이 눈물겹습니다.

 

경상도 사투리로 진행되는 대화를 처음에는 적응하기 어려웠지만 나중에 보면 모든 댓글들이 경상도 사투리로 달리는 놀라운 광경도 보게 됩니다.

 

저는 김차차 작가의 글이 처음인데요. 이 작가분 최대의 장점은 모든 등장인물의 감정을 아주 섬세하게 차곡차곡 쌓아 놓듯 그려낸다는 점인데요.

모두의 서사가 이해가 되고 두 주인공 뿐만아니라 주변 등장인물의 감정들까지도 충분히 이해 될때까지 서술합니다.

 

이 부분이 일반적인 스토리 위주의 웹소설과는 구별되는 점인것 같아요.

잔잔하지만 탄탄한 구성과 유머 있는 내용이 많아 순식간에 읽히긴 합니다.

 

글 자체가 너무 섬세해서 주인공 차희와 우갱의 사랑이 너무 절절하게 이해되고 그에 반해 반복되는 구간이 많아 속도감 있는 글에 익숙하신 분들은 좀 답답할수 있습니다.

 

저는 우갱이 만한 남주를 다시는 만나기 어려울거라고 생각되네요.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한다는게 어떤것인지를  묵묵하게 보여주는 우갱이 때문에 몇번을 울컥 할수 밖에 없었어요.

 

진지하고  잔잔한 글 좋아하시면 시도해 보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이 글을 읽고 나니 국도변에 있는 사과 직판장에서 마치 차희와 차희의 어머니가 앉아 있을것만 같고 모든 농사 지으시는 분들이 대단해 보이는 그런 글이었어요.

 

마지막으로  글 초반에 차희와 우갱의 대화 하나를 소개합니다.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는 차희가 우갱에게 서울에서 여러 남자를 만났다는 거짓말을 합니다.

 

자신에게 다가오는 우경을 밀어내기 위한 거짓말이죠.

 

그 얘기를 듣고 난 우갱이 차희에게 말합니다.

 

"......윤차희."

 

"응."

 

"아무나 만나지 마라."

 

"......"

 

"그래도, 네 손 한 번 잡는것도 아까워했던 놈도 있으니까."

 

 

 

꼭  읽어 보세요. 추천합니다.  :)

IP : 125.132.xxx.182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추천
    '24.11.27 4:55 PM (211.114.xxx.107)

    감사합니다~

  • 2. ㅇㄹㅇ
    '24.11.27 4:55 PM (211.184.xxx.199) - 삭제된댓글

    웹툰으로 보고 있어요~
    추천하시니 웹소설도 도전하고 싶군요

  • 3. 돼지토끼
    '24.11.27 4:56 PM (211.184.xxx.199)

    세상엔 없는 지고지순한 사랑...
    웹툰보고 있는데
    추천하시니 웹소설도 도전합니다.
    쿠키많아요

  • 4. ..
    '24.11.27 5:14 PM (118.223.xxx.228)

    우연히 웹툰으로 보고 소설도 추천하시길래 벼르고 있던 참인데,
    워킹맘이라 한번 시작하면 며칠간 폐인으로 살것 같아 시작을 못하던 참이예요.
    조만간 휴가써서 함 달려볼께요.

  • 5. 봄그늘
    '24.11.27 5:42 PM (125.132.xxx.182)

    이 소설이 너무 양이 많아서 선뜻 손에 잡기 어렵지만 차희의 오빠와 우갱의 형 등이 등장하면서 장르가 바뀝니다. 코믹 버전으로. 너무 유쾌해서 계속 웃게 되는 글이에요. 긴 글에 적응만 하시면 순식간에 읽으실거예요. :)

  • 6. ...
    '24.11.27 6:05 PM (220.75.xxx.108)

    김차차님이 웹소설계의 박찬호라죠 ㅋㅋ
    느낌 아실 거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51158 혹시 살아는 있는건가요? 4 Amamaj.. 2024/12/04 3,099
1651157 둘 다 트럼프 바이.. 2024/12/04 791
1651156 지금 문제가 윤석열이 애초에 계엄안건을 국회에 보내질 않았대요 19 ..... 2024/12/04 6,554
1651155 딴지일보 막혔어요 2 블라 2024/12/04 1,896
1651154 윤석열 뭐라고 떠들지 ㅋㅋ 1 ㅇㅇ 2024/12/04 1,318
1651153 계엄군 철수중이라고 18 2024/12/04 6,128
1651152 오늘 밤 몇시간이 며칠 같네요.. 2 고생 하셨습.. 2024/12/04 1,002
1651151 이 ㅅㄲ 쳐자고 있는거 아니겠죠?? 9 ... 2024/12/04 2,688
1651150 속지맙시다 18 ooooo 2024/12/04 5,067
1651149 이 준엄한 시기에 9 근데 2024/12/04 1,659
1651148 국회말고 당사로 모이라고 한 국힘!!!! 24 .... 2024/12/04 4,691
1651147 뉴스공장에 계엄군 7 ㅇㅇ 2024/12/04 4,231
1651146 국회의장실 "계엄해제 결의안 가결 따라 계엄령 선포 무.. 8 반역자를처단.. 2024/12/04 4,745
1651145 내일속보...국민만 보고 가겠습니다. 6 .. 2024/12/04 3,345
1651144 윤석열 설마 자고 있는 건 아니겠죠? 7 ㅇㅇ 2024/12/04 2,029
1651143 10명만 더 들어가면 탄핵 상정되겠네요. 12 . 2024/12/04 4,629
1651142 총뻇으려는 미친 여자 47 ..... .. 2024/12/04 9,397
1651141 김민석이 어디서 계엄 냄새 안나요 ? 할때 알아 먹었어야 되는건.. 2 우와 2024/12/04 4,209
1651140 국회로 모이신분들 감사하네요 61 ........ 2024/12/04 4,553
1651139 윤석열은 반드시 탄핵해야해요. 13 2024/12/04 2,553
1651138 지금 방송 뭐 보세요? 17 돼지랄 2024/12/04 3,738
1651137 안심할게 안되요 이제 쿠데타 일으키면 말짱 도루묵이에요 2024/12/04 2,443
1651136 계엄령 무효 6 무효 2024/12/04 2,574
1651135 이제 군인들 이제 2024/12/04 1,414
1651134 군인들 빠져야 안심할것같은데.. 2 .. 2024/12/04 2,0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