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 배우의 득남 뉴스에 관한 단상
1. '정우성씨 혼외자 논란’이 며칠간 미디어를 뒤덮고 있습니다. 연예인들의 사생활이야 늘 관심사가 되는 것이지만, 그가 ‘결혼’을 하냐마냐 하는 결정까지 비난과 판단의 대상이 되고 있는 건 공감이 잘 되지 않네요.
아이 낳은 부부가 이혼하는 게 허용되고 그 선택이 존중되는 사회에서, 아이를 낳은 남녀가 혼인하지 않고 따로 사는 게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건가요? 그럼 아이 낳고 결혼한 뒤 이혼하면 괜찮은 걸까요?
2. 애초에 그런 게 왜 판단과 평가의 대상이 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누군가와 함께 산다는 결심은 굉장히 실존적인 결정이죠. 함께 아이를 낳았다고 해서 상대방과의 관계를 불문하고 혼인을 해야 하고 동거의무와 부양의무를 지며 부부로 살아야 한다니. 왠지 숨이 막혀 옵니다.
혼자 살 자유, 내가 원하는 사람과 혼인할 자유, 이런 것은 개인에게 부여된 오로지 고유한 자유이고 권리인 것 아닌가요. (물론 최소한의 법과 도덕의 테두리 안에서)
3. 다들 태어난 아이를 걱정하며 한말씀씩 하시는 것 같은데, “아이를 위해 부모가 혼인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이 저는 ‘편견’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아주 어렸을 때 부모님이 이혼하셨고, 양육책임은커녕 부친의 얼굴도 기억하지 못하고 성장했습니다. 일면에선 불행한 일입니다. 그런데, 사랑하지 않는 제 부모님이 이혼하지 않고 살았다면 과연 제가 더 행복했을까? 그건 남이 함부로 말할 수 없는 영역이죠.
4. 평범한 게 나쁠 건 없고, 부모가 서로 사랑하고 힘을 합쳐 같이 산다면 아이의 정서에도 더 좋은 영향이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인생은 그 모습이 제각기 다 다릅니다. 평범하고 비슷한 표준이 있는 것 같아도 사실 다 다르죠. 그런 ‘다름’들이 무심하게 존중되는 사회가 더 좋은 사회 아닐까... 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물론 다른 생각들도 존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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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의원은 사법고시, 연수원 성적이 우수해 김앤장 변호사 출신인데 이혼가정의 흙수저였군요. 양평고속도로, 금투세 논란에서 인상이 깊었어요. 85년생이고 2002년 고3때부터 교복을 입고 청년 노사모 활동을 했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