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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절로 끓여진 만두국 ~

오마나 조회수 : 5,493
작성일 : 2024-11-26 13:35:49

이거저거 놓고 아점을 먹는데

오늘은 몇가지가 떨어져서

냉동만두 3개를 쪄 먹으려 했는데

 

마침 찜통안에 고구마, 떡,  옥수수는

거의 다 쪄지고 있었다

 

냄비하나 더 올려서 따로 찌려는데

찌는거보다 끓는물에 풍덩~ 하면

만두속의 첨가물이 잘 빠져나가겠지 싶어 

노선을 바꿨다

물만두로 만들어 간장 찍어먹음 월매나 맛있을까..

상상하며 물을 끓였다

 

풍덩 끓는물에 만두를 넣고서

잠시 방청소를 하고 와보니

아뿔싸 좀 늦었는지

만두가 너무 물에 뿔어 있는 느낌;;

 

맛이 없겠군 하고있다가

매일 아점으로 먹는 소고기 양지 몇점과 계란 두알.

그냥 끓는물에 넣어버렸다.

원래  소고기는 채소랑 볶아 먹는데

오늘은 그냥 데쳐 먹어야겠다 싶었다

계란은 후라이보다 수란이 건강에 좋다해서

수란 나도 한번 만들어보자 싶어 넣은거였다

 

냉장고에서 뭘 꺼내려다 그냥 두면 상할것 같은 대파 뭉치 발견.

대파를 후다닥 다듬어놓고

상태 안좋은거는 그냥 끓는 물에 넣어버렸다

버리자니 아까왔다.

 

아.. 만두는 무르다못해 거의 고아지고있었다

만두  하나는 속이 터져버린..

 

습관적으로 국물맛을 보는데

아니 이게 웬걸 맛이 괜찮지 않은가..

아 저절로 만두국이 되어가고있었다

흐.. 이리 쉽게?  저절로?

그래 그냥 만두국으로 먹어보자

국간장 한스푼에 소금 조금 흩뿌려 넣었다

완성~~!

 

불끄고 큰 대접에다가 급조된(?) 만둣국을 뜨고서

식탁에 앉았다

식탁위에는 매일 먹는 조미김이 있었다

나는 당연하다는듯 그 김 하나를 뜯어

만둣국에  넣어버렸다

이건 뭐 준비된 고명이구만ㅋㅋ

 

그리고 맛을 보는데..

흐 이게 왠일이야?

너무 맛있는 만둣국이 되어버렸다

작정하고 끓이면  그리 어렵더니

이건 어쩌다보니 그냥 저절로 만들어졌다

 

그리곤 김장김치와 함께

게눈 감추듯 맛있게 먹어버렸다.

 

 아.. 이 만둣국. 진짜 맛있었다

다 터진 만두지만 떠다니는 만두피 

얇브레한것이 아주 그냥 보들보들 입속에 착착 감겼다

오래 삶아 그런지 아주 너무너무 보드라왔다

 

맛있는 만둣국.

이렇게 우연히도 만들어질수있다니

이리 쉽게 만들수있단니

 

오늘은 정말이지 맛있고도 재미있는

만둣국 아점이었다  :)

 

 

 

 

IP : 39.7.xxx.125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11.26 1:38 PM (119.193.xxx.99)

    눈앞에서 영상 하나 본 듯 너무 재미있게 읽었어요.
    읽다보니 침이 꼴깍 넘어가며 만둣국 생각이 간절해지네요.
    ㅎㅎㅎ

  • 2.
    '24.11.26 1:38 PM (222.232.xxx.109)

    갑자기 만두국먹고 싶네요.
    시판 사골국에 풍덩하러 갑니다!!

  • 3. 재밌네요
    '24.11.26 1:49 PM (112.218.xxx.181)

    ㅋㅋㅋ
    디즈니의 단추로 끓인 수프 생각나요 ^^

  • 4. ...
    '24.11.26 1:52 PM (221.151.xxx.109)

    저도 단추로 끓인 수프 기억나요
    좋아하던 동화였는데

  • 5. 가을
    '24.11.26 1:53 PM (121.182.xxx.228)

    그러니까 고구마 떡 옥수수가 쪄지고 있는 삼발이가 담겨져 있는 그 물에 끓이셨다는 건가요?

  • 6. mnm
    '24.11.26 1:54 PM (49.166.xxx.213) - 삭제된댓글

    ㅋㅋ
    고구마,떡, 옥수수, 만두국
    당걱정은 없는 분 같아서 부럽습니다.

  • 7. ^^
    '24.11.26 1:56 PM (113.61.xxx.52)

    이런 글 좋아요ㅎㅎㅎ바람 부니 만둣국 땡기네요!

  • 8. ....
    '24.11.26 2:07 PM (210.222.xxx.1) - 삭제된댓글

    상도동에 만두속국으로 유명한 가게가 있었는데
    아직도 있으려나요.
    쓰신 것 처럼 만두를 터뜨려 만든걸 만두속국이라고 하더라구요.

  • 9. 원글
    '24.11.26 2:08 PM (39.7.xxx.125)

    어머 즐겨주시니 저도 기분좋아요
    감사합니다 :)

    단추로 끓인 수프.. 라니 이건 뭘까? 하다가
    검색해보곤 알았어요
    재밌는 동화네요ㅎㅎ

    검색하다 비스무레하고 유쾌한
    단추로 끓인 수프 글(?)을 찾아냈는데
    공유합니다
    그림 사진 있어유~~ ㅎㅎ

    https://newduck.net/board_Mhmw60/55272903?sort_index=readed_count&order_type=d...

  • 10. 이런
    '24.11.26 2:08 PM (116.43.xxx.34)

    의식의 흐름같은 요리법 좋습니다.

  • 11. 만두
    '24.11.26 2:14 PM (1.225.xxx.214)

    ㅋㅋㅋㅋㅋㅋ
    웃으며 읽었어요.
    님 짱!

  • 12. ..
    '24.11.26 2:15 PM (112.223.xxx.54) - 삭제된댓글

    저 만구국(떡만두국) 끓일때
    일부러 만두 1~2개(양에 따라) 중간에 가위로 마구 잘라요.
    그러면 만두속 재료가 육수가 되어 소금만 넣어도 맛있어요.
    따로 msg 안넣어도 됩니다.

  • 13. ..
    '24.11.26 2:19 PM (112.223.xxx.54)

    저 만두국(떡만두국) 끓일때
    일부러 만두 1~2개(양에 따라) 중간에 가위로 마구 잘라요.
    그러면 만두속 재료가 육수가 되어 소금만 넣어도 맛있어요.
    따로 msg 안넣어도 됩니다.

  • 14. 만두국
    '24.11.26 2:21 PM (83.85.xxx.42)

    단추로 만든 수프 저도 좋아하는 동화예요.

    게으름의 끝판왕. 저는 뜨거운물에 만두 4개 넣고 계란하나, 파 좀 넣고, 국시장국 두 스푼, 자른미역 몆조각 전자렌지 1000 W로 2분 완성. 추울때 먹으면 너무 맛있어요

  • 15. 전문용어로
    '24.11.26 2:27 PM (220.78.xxx.213)

    얻어걸렸다?ㅎㅎㅎ
    맛난식사 축하합니다!

  • 16. 마지막
    '24.11.26 2:27 PM (222.100.xxx.51)

    오늘도 참 맛있었다. 오늘의 일기 끝~~ 하셔야죠. ^^

  • 17.
    '24.11.26 2:39 PM (211.114.xxx.77)

    그게 만둣국입니다. 님은 요리에 감이 있는 사람인걸로.

  • 18. 요리 초보
    '24.11.26 2:59 PM (211.36.xxx.102)

    이럴 때 하는 표현으로
    실수로 잘 끓였다 합니다 ㅎㅎ

  • 19. ㅋㅋㅋ
    '24.11.26 3:09 PM (219.255.xxx.39) - 삭제된댓글

    만둣국탄생 비하...:)

  • 20. ㅋㅋㅋ
    '24.11.26 3:10 PM (219.255.xxx.39) - 삭제된댓글

    만둣국탄생스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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