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외모를 가꾸고 패션을 즐기는 것은 거의
본능에 가까운데 (옷 맘에 안들면 유치원 안 가는 딸 키워보셨잖아요)
40대든, 60대든,80대든 본인 상황에 맞게 최선을 다해 가꾸는 것을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보면 안되는걸까요?
꼭 그걸 20대 아가씨가 되고 싶어한다라고 야유해야 하나요?
패션이나 뷰티에 원래 관심 많았던 사람들은 나이 들어도 그 관심이 쭉 지속되는 경향이 많죠. 근데 그분들이 패션에 관심 많은 것이 '아가씨' 가 되겠다는 건 아니예요.
여자를 구혼을 위해 멋을 낼 수 있는 '아가씨' 와 '아줌마'로 분류하고 이후 70년은 오로지 아줌마 머리 길이에 '아가씨 같아서는 안 되는 아줌마 옷'(이런 설명 너무 싫음)만 입어야 하나요. 여기 있는 분들 다들 90까지 사실텐데...
그리고 시니어룩을 오로지 뮤트톤의 소재 좋은 옷 입고 '우아해야 한다'고 일원화하는 것도 별로예요. 해외 패션학교 나왔고 관련분야 종사했었는데 컨버스 신발이 100개 넘고 유니크한 안경과 유니섹스룩으로 멋지게 차려입는 60대 교수, 늘 50년대 스타일로 머리띠에 코카콜라걸처럼 페미닌한 스커트 입던 60대 동료 너무 멋지셨고 항상 그분 뵙는게 기대되었었어요.
가끔 내 눈에 언밸런스한 패션도 그냥 그런가보다 하면 되는거 아닐지. 왜 몇살을 경계로 그 이상은 아줌마다 이런식으로 싸잡아서 함께 묶어버리고 소위 '아줌마'의 이상을 강요하는지.
사실 '아줌마'라는 말이 뭘 의미하는지도 모르겠지만 이건 그 호칭에 관한 글이 아닙니다.
이런 종류의 패션과 외모 이분법이 모든 사람들이 패션으로 개성을 표현하는 것을 담아내기엔 너무 부적합하다는 말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