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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명상(?)으로 치과 공포를 이겨냈습니다

.. 조회수 : 1,101
작성일 : 2024-11-22 17:25:27

특별한 건 아니고 스켈링을 하는 건데요,

제가 겁이 많아요. 그래서 미리부터 심장이 뛰고 난리가 납니다.

 

보통은 치과 의자에 앉아 누우면

"괜찮다. 안 아프다. 아파도 괜찮다. 금방 지나간다."

이런 식으로 마인드컨트롤을 했어요.

그러나 오늘은 알아차리기와 신체 감각 읽기를 해봤습니다.

명상 중에 호흡에 집중하는 것 있잖아요.

그런 걸 생각하면서 해봤어요.

 

나는 지금 두렵다. 떨린다. 내가 무서워하고 있다.

심장이 격렬하게 뛰고 있다.

(심장에 집중함, 쿵쾅쿵쾅 계속 집중함.)

간호사가 내 머리 옆에 앉아 있다.

칙소리가 들린다. 이건 청각에서 뇌로 전달되는 전기신호다.

두려움은 망상이다. 두려움은 존재하지 않는다. 내 뇌가 만들어낸 망상이다. 나는 지금 공포라는 망상에 사로잡혀 있다.

이가 시리다. 조금 아프다.

이러다가 실수로 크게 다치면 어쩌지라는 두려움이 생긴다. 역시나 망상이다.

혹시라도 다치면 그건 그때 생각하자.

칙소리가 계속 난다.

헹구는 물 온도가 적당하다.

심장이 평온해졌다.

칙소리가 계속 난다.

이가 시큰하다. 

간호사가 뭔가를 긁어낸다.

이가 시큰하다.

칙소리가 난다. 이가 시리다. 나는 혹시라도 아플까봐 걱정하고 있다. 조금 아프기도 하다. 칙소리가 난다...

 

끝났다. 

IP : 106.101.xxx.235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ㅎ
    '24.11.22 5:33 PM (211.234.xxx.93)

    생중계하듯 현상에만 집중하는 거군요ㅎㅎ

  • 2. ㅇㅇ
    '24.11.22 5:49 PM (125.179.xxx.132)

    ㅎㅎ
    치과공포 있는데
    님 글 덕에 앞으로 좀 덜할거 같아요
    두고두고 읽고싶네요

  • 3. 분노 조절
    '24.11.22 6:18 PM (106.101.xxx.235)

    얼마 전에 짜증과 조금함이 생겼을 때도 해봤어요.
    조급하고 짜증도 나고 화도 나려고 했지만 그래봐야 달라질 건 없는 상황에서

    "내가 짜증이 나고 조급해진다.
    그래, 알았다.
    이 기분에는 실체가 없다.
    그래도 짜증이 난다. 그래, 알았다."

    이렇게 제 기분을 읽어주고 공감까지 해주었어요.
    그랬더니 잠시 후에 기분이 가라앉았고
    저는 어느새 다른 것을 생각하고 있더군요.
    짜증과 화는 지나가버렸고요.

  • 4. ..
    '24.11.22 8:49 PM (125.188.xxx.169)

    에어팟끼고 유튜브나 음악듣는것도 엄청 도움되더라고요.
    간호사에게 미리 말하면 어디 불편할때 수신호를 하라고 해요.
    저는 사실 중요한 야구경기중계를 들으려고했던건데, 그간에 비하면 정말 수월하게 넘어갔어요.

  • 5. ak
    '24.11.22 9:35 PM (175.115.xxx.225)

    어머,감사해요
    구체적으로 써주셔서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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