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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82 연애상담 글 [2탄]

82추억소환 조회수 : 964
작성일 : 2024-11-22 16:46:12

https://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3917377

어제 썼던 1탄은 윗글 ~  신기하게 악플도 안달리고 다음 이야기 궁금하다 하셔서 올려봅니다 ^^ 

 

----------------------------------------------------------------------------------

 

얼마전 5살연하 남친얘기 쓴 사람입니다

남자친구가 몇 달동안 고등학생 여자애랑 싸이로 연락하고 만났던 사실 알았다던 얘기요..

벌써 1주일이 넘게 지났네요..

 

그 이후로 대략 넘겨짚어 추궁했더니

채팅해서 만난 여자랑 원나잇스탠드도 두번 했대요...ㅎㅎㅎ(어이가없어서 웃는웃음..)

 

그 친구가… 제가 첫 여자라고 했거든요.

 

너무 잘못했다고, 다시는 그런짓 안할거라고 용서해달라고 하는데

이상하게도, 그애가 밉다는 생각보다

한번만 더 믿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겨서 어떡해야 좋을지 모르겠어요.

 

정말 파렴치한 남자도 만나 봤었고…

그땐 정말 마음으로 용서가 안되고 믿음도 안갔는데..

그사람은 날 사랑하는게 아니고 다른이유로 내옆에 있다는거 느껴졌는데

지금은 제마음이 왜 이런건지 모르겠어요.

이친구는 정말 진심인 것 같아서 저도 맘이 너무 아파요..

 

82회원님들이 댓글단것, 제 친한친구, 하나밖에없는 남동생 얘기 들어보면 100%가 헤어지라고 하는데..

그애는 내가 용서해줄 맘이 들때까지 기다리기라도 하면 안되냐고

너무 잘못했다고 가지말라고 비는데

자꾸 마음이 약해져요

거의 매일을 그애한테 화가나고 그럴 때 마다 전화하고 만나서 모진소리 다 하고

그러다 진정되면 정말 헤어지자고.. 니가 떠나라고, 정말 잘못했다고 생각하면 떠나달라고..

그러면 그애도 너무 힘들어하면서 제말 떠나지만 말아달래요..

 

그 정도면 왠만 해선 지쳐서 떨어져 나갈텐데 왜 아직도 날 붙들고 있는건지

 

저 바보같은거 알아요.

그런일 한번이라도 있으면 왠만한 사람은 뒤도 안돌아보고 끊어버리겠죠..

그런데 그게 힘드네요.  

남자라서 실수할수도 있다 그런생각은 절대 아닌데..

그런데도 지금 용서해주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기도 하고

정말 뻔뻔한 남자같으면 끝까지 잡아떼고 오히려 큰소리칠텐데

순순히 자백(?)하고 용서비는모습 보면 조금 안쓰럽기도 하구요.. ㅠㅠ

 

그치만 날 속이고 그랬다는거 정말 싫고..

다시 안그런다는거 어떻게 믿을수 있을런지

이젠 그친구보다 제자신이 더 싫어지려고 해요.  

 

이런일 있고도 갱생(?) 하는 남자들 있긴 한가요?

정말 100% 또 이런일 생길까요??  

 

휴... 답답해서 그냥 글 썼어요.

결국은 누가 뭐라그래도 제 마음가는대로 결정하겠죠.

이런마음 억지로 누른다고 되는일도 아닐것 같고...  정말 답답해요

 

이글 읽으시는 분들도 답답하시죠?  죄송해요

답답하게 해드려서...

죽고사는 문제도 아닌데 이젠 그렇게 심각하게 울고불고 하지도 않아요..

인연이라는거 억지로 맺기도, 끊기도 힘드니까... 지금 이런것도 뭔가 의미가 있다고 그렇게 애써 생각해요.

 

이야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05.11.3 1:27 PM (211.210.xxx.65)
이런일 있고도 갱생(?) 하는 남자들 있긴 한가요? -아니오, 전혀, 네버네버 없어요.
물건이라면 쓰레기 하치장에 던져버리라고나 하지 참 깝깝시럽네요.
원글님이 조금 더 성숙해지기 위한 어려운 시험이었다 생각하시고 제발 그런 남자 잊으시기를 바래요.
잠시 헤어져 보심이
'05.11.3 1:46 PM (61.102.xxx.89)
아래글 읽어보니 계속 만나면 님이 무척 힘들것 같네요.
하지만 사랑이 뭔지 정이 뭔지 한반짝 물러서 보면 뻔히 보이는 상대방 속을 가까이 있는 사람은 애써 핑계 대가며 부정을 하게 되죠.

전 2살 연하랑 결혼한 사람이예요
늦은 나이에 만나서 전 자꾸 가치가 떨어져가고 남편은 이제 점점 피어나는 시기였지요
남편을 믿지 못해서 마음을 열지 못하다 결국 헤어지고 1년 동안 서로 다른 사람들 만나 봤는데
남편이 연락을 먼저 해오더군요.
물론 그때도 연락하는 여자들이 몇몇 있는 상태였는데 그냥 혹시나 하고 제게 연락을 했대요.
전 만나는 사람도 없고 정말 외롭던 시기에 다시 연락 받아서 얼떨결에 다시 사귀게 되었고
저랑 다시 만나면서 몇몇 아는 여자들과 정리를 했더군요
(나중에 결혼하고 알게 되었어요)
결혼하고 과거에 대해 얘기 참 많이 했는데 남편이 25~27세까지 많은 여자를 만났었대요.
사랑하는 여자가 아니라 '어찌 한번 해보고 싶어서' 만난 여자들이래요.
남자들 다 그렇다고 여자들 나이가 들어도 순진한 면이 있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만나고 난후에 27세에 절 만나고 '이여자다'싶었대요.
저 그때 까지 남자한 번 변변히 사귀어 보지 못했으니 나이보다 순진했죠.
마음을 열지 않았지만 제가 참 잘해줬어요.
남친 생기면 정말 잘해주고 싶었거든요.
그리고 결국 결혼할 남자 아니다 싶어서(저 만나면서도 그전 여자를 완전히 정리 못한 일도 있고해서..)
헤어졌고 1년 동안 선보다가 다시 연락 받았을 땐 정말 '잡아야 겠다' 싶었어요.

님께 드릴 말씀은
남친분 아직은 여러 여자 만나보고 싶어하는 나이 인것 같아요. 그런 시기 겪지 않으면 혹시 결혼후 늦바람이 날 수도 있쟎아요. (제가 여러남자 못만나 본게 아직까지 억울하거든요)
님이 남친께 첫 사랑이면 평생 한 여자만 바라보고 살아야 하는데...그런 남자 상상속에나 있다고 봐요.
이제와 결혼한 입장에서 보니 남편이 겪을 거 다 겪고 절 만난게 다행이더군요.
그렇다고 '내가 보고 있을 테니 겪을 거 다 겪어봐 '할 순 없쟎아요.
그러니 좀 헤어져 보세요.
다른 남자도 진지하게 만나보시고
혹시 알아요? 님과 더 잘맞는 사람 만나게 될지?
만일 저희 부부처럼 그렇게 하고도 잊지 못해서 만날 수 있다면 '진짜 인연'인 것이고..
결혼전에 여러 사람 사귀어 보는것도 복이라고 생각해요.

님께 적절한 답변이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조금의 위로라도 되었으면 좋겠네요
글쎄요...
'05.11.3 1:48 PM (219.241.xxx.105)
저도 답답하군요.
착하고 좋은 남자들 참 많아요.
미련을 버리실 수 있겠어요.
원 나잇 스텐드라,,, 그 맛을 그 친구가 잊고 살 수 있을까 의문이에요.
용기를 내어 다른 분들과 만나보고 다른 교제를 가져보세요.
많은 세월을 보내본 사람의 이야기이지만,,, 요즘 세대가 그렇다면 ,,,...
-..-
'05.11.3 2:01 PM (222.120.xxx.175)
여자들을(?) 좋아하는 남자들은 절대 그 습성을
버리지 못하더군요...
끊임없이 촉수를 그쪽으로 곤두세우고 삽니다.
더이상 거짓말에 속지마시고,
악마의 눈물에 속지 마세요.
같이 하신다면 평생 맘고생하고 살게 됩니다.
그걸 다 감수하실 자신이 있으신지.....
윈나잇스텐드??
'05.11.3 2:16 PM (202.30.xxx.132)
그거 아무나 하는거 아니잖아요..
그거하나만 봐도 오만 정이 다 떨어질거 같은데..
원글이에요
'05.11.3 2:21 PM (218.146.xxx.74)
ㅠㅠ 네.. 위로가 되었어요..
어차피 다음달부터 2년 가까이는 서로다른 지방에 살게 되어서..
차라리 잘된건지도 모르겠네요
그러자고도 해 봤는데.. 이친구는 헤어져있는동안 제가 아예 가버리면 어떡하냐고 안된다고 하는데 휴..
어차피 그런식으로 되어 가겠죠?
님 말씀처럼 결혼전에 여러사람 만나는게 좋은것 같아요..
긴 글 감사합니다..
뻔한남자
'05.11.3 3:11 PM (211.251.xxx.1)
그런일까지 저지르는 남자는 뻔합니다.
결혼하면 더 속많이 타게할 사람이라는거 뻔해요.
잘 생각하셔요. 냉정하게,
흠..
'05.11.3 4:16 PM (219.240.xxx.94)
님에 대한 남친의 마음은 여전할 겁니다.
그리고 젊고 이쁜 다른 여자들에 대한 마음도 여전할 거구요~~

그런 프로그램이 있었죠?
"이것이 인생이다."
거기 나오는 여자들 보면, 왜 저지경이 되는데도 정신 못차리고
저 남자에게 당하며 사나... 하는데도 그러고 살잖아요.
님의 이야기가 거기 나온다면 다른 사람이 뭐라할지 생각해보심이...

노름꾼이, 평생 노름해서 인생 낭비하겠다,는 놈 없더군요.
이번만 하고.. 한몫 벌면...하고 하죠.

이번만...한번만...
그것을 믿는 사람은 이미 판단력을 상실한 겁니다.

'05.11.3 4:57 PM (61.32.xxx.33)
1) 딱 10년후의 님의 모습을 그려보세요.
2) 님의 딸이 지금 님의 입장이며 님의 마음은 어떠할지 생각해보세요.

잘 안되지만 해보세요. 생각, 상상.
사람은 자기를 객관적으로 보는게 정말 힘듭니다. 지금 상황에서는 그게 제일 안되는 상황입니다.
그래도 노력해보십시오.
배우자를
'05.11.3 6:45 PM (194.80.xxx.10)
고를 때 (고르는 겁니다! 잡는 게 아니고) 주의해야 될 점은...
만약 그 사람이 내 아들이나 딸이어도 자랑스러울 것인가...하는 거랍니다.
그리고 만약 내 딸이나 아들이 그런 상대를 데리고 와도 흔쾌히 승락할 수 있을 것인가...

연상의 여인을 사랑하려면 내적으로, 인격적으로 성숙한 남자라야 합니다.
상당히 철딱서니 없어 보이는데요.
원나잇 스탠드를 했다고 하더라도 그걸 님에게 털어놓다니요.
머리도 잘 안돌아 가는 것 같아요.

미련 갖지 마세요.
남자는 또 옵니다. 택시처럼.
마음에 안들면 얼른 내리세요!
시궁창에 처박히기 전에...
조주희
'05.11.4 5:44 PM (61.100.xxx.24)
미안한 말 이지만 고생문이훤하네요.
냉정한 판단하세요.
나이가
'05.11.5 2:53 AM (204.193.xxx.8)
몇개..일까요?? 그남자.
유치한 남자. 아..매력없다.
쵸쵸
'05.11.6 5:53 PM (210.91.xxx.51)
어디서 읽었는데요.
남자를 봤을때
[내 동생에게 결혼하라고 권할만한 남자인가]
[내 딸이라면 결혼하라고 하겠는가]

 

-----------------------------------------------------------------

 

예전 글들을 읽다 보니...  어떤 에피소드에서는 아니~  이런 일도 있었단 말인가?  라고 꼭 남의 이야기 읽는 기분이 들기도 하네요.  톨스토이가 서재에 있는 소설을 읽다가 "아니, 이런 재미있는 소설이!" 라고 정신없이 읽었는데 알고 보니 본인이 쓴 "안나 까레리나" 였다더라구요.  그게 가능한지 이해가 안 갔는데,,그럴 수도 있겠다 싶어요.

 

당시에는 울고불고 세상이 다 무너진 것 같았지만 지금에서는 아무 일도 아니네요.  이 남친과 헤어진 후로 82 선배님들의 조언대로 내 자식의 배우자라면? 내 자식의 아버지라면?  이라는 기준으로 사람의 됨됨이를 보고 결혼했는데  현재까지, 15년째 잘~ 살고 있어요.  당시 조언 주신 분들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정말 그땐 빈정거리거나 맥락 없이 공격만 하는 악플이 정말 하나도 없었다는게 신기해요.  그립기도 하고요.  

 

아 ㅎㅎㅎㅎ 지금 막 생각났는데, 15년 전, 그러니까 그때 헤어지고 3년 쯤 후에 뜬금없이 이 친구한테서 전화가 왔어요. 

 

잘 지내냐며, 자기 00 (모 대기업)에 취직했대요.  그래서 제가 "그래?  오우~ 축하해.  난 다음주에 결혼해 ^^ " 했더니 엄청나게 당황을 ㅎㅎㅎ  이제 취직도 했으니 다시 잘해보려고? 했던 건지.   그래도 서로 잘 살라고 행복을 빌며  전화를 끊은 기억이 나네요.   

 

얘도 당시엔 철이 없어서 그랬겠지.  하고 지금은 재밌는 기억만 남았어요.  그 이후에도 무려 3년간 소개팅도 하고 선도 보면서 별별 일이 다 있었지만, 그걸 다 겪으면서 저도 성장 했고 그래서 이렇게  추억도 돌아볼 수 있는 여유를 가지고 평화롭게 나이들어 가고 있는 것 이겠지요.  

IP : 121.162.xxx.57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오예
    '24.11.22 4:48 PM (223.39.xxx.88)

    어제 2탄 부탁드렸는데 ㅎ
    딱맞춰 읽네요 ㅋㅋㅋ
    감사합니다

    이제 읽으러갑니다 ㅎㅎㅎ

  • 2. 저는
    '24.11.22 4:50 PM (222.100.xxx.51) - 삭제된댓글

    2탄만 봤지만 그냥 짜증만 나네요
    남자 쓰레기 여자 바보

  • 3. 오예님 ㅎㅎㅎ
    '24.11.22 4:50 PM (121.162.xxx.57)

    ㅎㅎㅎ 엄청 긴 글에 이렇게 빨리 댓글이 달리다니~ 하고 봤더니 ㅎㅎㅎ 넘 귀여우셔서 뿜었습니다 ㅎㅎㅎ

  • 4. 저는
    '24.11.22 4:51 PM (222.100.xxx.51) - 삭제된댓글

    너무 길어서 윗부분만 읽었는데 저게 15년전 이야기라는 건가요 -.-

  • 5. 오예
    '24.11.22 4:55 PM (223.39.xxx.88)

    이제 다 읽었어요
    어제 2002년 가입 했다는 그 댓글단 회원이어요 ㅎ
    올해 44살이라,
    원글님 얘기가 더 다가왔던거같아요 (싸이 신나게 할때라 ㅎㅎ)
    전 첫 남친이랑 잘된??? 케이스라...
    남 연애얘기가 젤 잼나거든요 ㅎㅎㅎㅎ

    또오해영 드라마 최고 좋아하죠 ㅋㅋㅋㅋㅋ

    암튼 그런 느낌으로 보다가
    톨스토이 일화에 웃고,
    담주에 결혼해 는 사이다였어요 ㅎㅎㅎㅎㅎㅎ

    즐거운 글 감사합니다

  • 6. ...
    '24.11.22 5:56 PM (183.102.xxx.152)

    2탄도 재미있게 읽었어요.

  • 7. ㅎㅎ
    '24.11.22 6:08 PM (223.38.xxx.220)

    2탄 댓글 부탁드렸는데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밌게 잘 읽었어요 ㅎㅎ
    축하해~ 나 담주에 결혼해 캬 멋짐^^
    댓글들도 좋아요
    그 때의 82쿡이 그립네요
    저도 고대유물 발굴하러 가봐야겠습니다

  • 8. 로긴
    '24.11.22 7:56 PM (222.235.xxx.144)

    2탄 기다렸어요.
    마음 약해졌으면
    큰일 날 뻔 하셨네요.ㅎ
    아련한 젊은 날의 추억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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