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거 아닌 거 같은데도
묘하게 기분 나쁜게
언젠가부터 친정엄마가
말을 좀 기분 상하게 하세요
저는 타지에서 맞벌이로 직장다니고 자녀없어서
김장김치 한통도 일년을 먹어요.
그 김치통도 되게 작아요.
그럼에도 항상 김장철에 95%는 김장하러
시골 친정집으로 갔어요
김장김치가 목적이 아니라
김장하는거 힘드니까 도와드리러..
물론 시골이라 마을 아줌마들이 서로 김장 도와줘서
정작 자녀들은 힘있는 남자들은 배추 옮기기 정도 하고
여자들은 배추 버무리기 돕기도 하지만
아줌마들이 하는거 못 따라가죠 속도가.
여튼
김장김치 가장 많이 가져가는 자녀는
장사하느라 늦게 와서 다음날 오전에 저런 부수적인 심부름 좀 하고
김치 엄청 챙겨서 후다닥 가기 바쁘고
저는 대부분 일찍 가서
절여놓은 김치 씻고 헹구는거 하고 (이게 참 힘든 일이잖아요.)
이거저거 준비하는 거 돕고
또 다음날도 김장 다 해놓고 다른 형제 가고 나면
치우고 설거지하고 (김장 용품 설거지도 꽤 걸리고 ) 정리 다 해놔요
그리고 김치통 한통 혹은 두통 가져오면서
김장 비용은 다른 형제만큼
어떤때는 더 드리고 오기도 하고요
그리고 또 한형제는 혼자 살아서 김치 잘 안먹는데
친정 근처에 사니 이렇게 저렇게 항상 친정일 돕느라
고생해요.
어제 배추 뽑아놓고
오늘 절일거라고 친정엄마랑 통화하다 얘길 들어서
전화를 했어요
어제 배추 뽑은 얘기랑 오늘 절인 얘기 하면서
"배추 뽑은거 00이가 다~~ 날라줬어! 김치는 잘 먹지도 않는데
일은 다했어~. 고생했어! "
그러시는데
순간 또 기분이 나쁜거에요
이게 글로는 표현이 안돼는데요..
누가 물어본 것도 아니고 갑자기 쌩뚱맞게 그런소릴 하시는데
것도 꼭 타박하듯이 ..
배추밭이 바로 집 옆이고
가까이 사는 형제가 시간되면 와서 돕기도 하고
어떤때는 동네 아줌마들끼리 서로 옮기기도 하고
늘 그렇게 해왔어요.
그게 당연하다는 게 아니라
고생한거 맞고 고마운거 맞는데
갑자기 왜 저한테 타박하듯 그런 억양으로 말을 하는지
기분이 상하더라고요
배추 심지 말고
김장도 그냥 절임배추로 해도 되고 하니까
하지 말라고 해도 본인이 아쉬워서 하면서
왜 본인이 직접 고생했다. 고마웠다 얘기하고 표현해야 할 말을
저한테 돌려서 타박하듯 그리 얘기하는 걸까요?
예전에는 그냥 그러려니~가 됐는데요
저도 갱년기가 접어들어서 그런가
기분이 나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