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우리나라 경제상황 쉽게 쓴 김원장 기자글

참고하세요 조회수 : 1,810
작성일 : 2024-11-22 11:08:27
바쁘신 분은 굵은 글씨만 읽어도 됩니다.
 
>>>>>>>>
 
김원장
 
경기가 안좋다는 거예요. 
이걸 기사로 어떻게 증명하지? 어렵지 않아요.
자, 일단 통계청의 3분기 지역경제동향에 들어갑니다.
그중에 ‘소매판매지수’ 칸이 보이죠? 대형마트부터 동네 편의점까지 2,700개를 정해놓고 매달 통계청 직원이 이메일이나 전화로 물어서 뽑는 통계입니다.
 
소매판매는 언제 줄었을까요? 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런때 마이너스였어요.
하지만 금새 좋아져서 2009년 4분기에는 무려 10.8%가 올라요.
그리고 10여년동안 마이너스로 떨어진 적이 한번도 없어요.
그러다 코로나 때 또 두차례 소매판매가 줄어듭니다. 그때 –2.0%까지 떨어진 적이 있어요.
 
그런데 올 2분기에는 얼마나 줄었을까요? ‘2.9%’나 줄었어요.
그래요. 동네 상권은 코로나 때 보다 더 어려운거죠.
 
그리고 며칠전 나온 3분기 통계, 또 1.9%나 줄었습니다.
이렇게 10분기 연속 소매판매가 줄었어요.
20년 동안 소매판매가 2분기 이상 감소한 적이 없답니다.
그런데 지금 10분기 연속 소비가 줄고 있어요.
 
감이 잘 안오죠? 감이 잘 오도록 통계청은 이를 그래프로도 보여줍니다.
가운데 상단에 [기간]을 눌러서 시계열을 10년 정도로 비교해 보세요.
지난 2년반 동안 소비가 얼마나 뚜렷하게 줄고 있는지 한눈에 보이죠?
(그래도 못 찾는 분들을 위해 제가 캡처해서 댓글에 붙여놓을게요)
(이도저도 귀찮다면 그냥 아래 URL을 누르세요)
 
이 그래픽을 붙이고 제목을 ‘코로나 때보다 더 차갑게 식어버린 동네 상권’이라는 제목을 쓰면 됩니다.
 
그래요 내수가 식어갑니다. 외수(수출) 때문에 버티고 있는데, 내년에는 이게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어제 IMF는 내년 우리 성장률 전망을 큰 폭으로 내렸고, 이미 씨티나 JP모건은 내년에 우리가 2%도 성장을 못할거래요.
 
잠재성장률은 재정이나 통화같은 인위적인 정책 없이 경제가 얼마나 성장할 수 있는지를 말해주죠(과외나 학원 수업 없이 학생 스스로 수능 성적을 몇 점이나 올릴 수 있느냐).
그런데 우리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2.0%)과 이븐하게 또는 아래로 떨어진다는 것은 뭘 의미할까요. 정부가 아무 일도 안한다는 또는 뭔가 했는데 아무 의미가 없다는 뜻입니다.
 
자영업자들은 계속 문을 닫고, 그런데 지난해 60세 이상 자영업은 200만을 넘어섰습니다(통계청).
무슨 말이냐. 노후를 위해 저축해놓은 게 부족한 국민들이 다들 하면 망한다는 자영업에 뛰어들고 있는겁니다. 이들 중 몇이나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정부는 여전히 물가상승률은 낮고(1.3%) 실업률은 사상 최저 수준(2.1%)이라고 해요. 그런데 오르고 오른 것 중 뭐가 제일 올랐죠? 네, 집값이죠. 그 집값(자가주거비)은 우리 물가상승률에 안들어 갑니다(정부는 계속 검토중이여요. 저라도 내 임기동안에는 안 넣을 것 같아요)
맞아요. 아버지 편의점에서 무급으로 일해도 우리 실업률에는 반영이 안된답니다.
‘행정고시 준비하다가 잘 안돼서 교직 준비하다 그만두고 지금 그냥 누나 약국에서 일 도와주고 있는 후배’도 실업률에 반영이 안됩니다. 통계라는 게 그런 거예요. 원래 그런거예요.
 
‘이런’ 통계를 바탕으로 정부는 11월 경기동향에서‘경기회복 저점이 서서히 나타나는 모습’이라고 밝혔습니다. 어때요 저점이 보이나요. 그러면서 ‘내수회복’이라는 단어는 (7개월만에) 경기동향 자료에서 슬그머니 사라졌습니다. 그렇게 내수는 공식적으로 회복되지 않고 있음이 확인됐습니다.
자 이제 어떤 기사를 쓸거예요? 우리 경제는 지금 어떤가요. 어렵지 않죠?
IP : 220.72.xxx.13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참고하세요
    '24.11.22 11:09 AM (220.72.xxx.13)

    구매력이 있는 5,60대가 여전히 건재하지만 이들이 소비시장에서 사라지면 10여년 뒤에는 진짜 퍼퍽트스톰.

  • 2. 참고하세요
    '24.11.22 11:13 AM (220.72.xxx.13)

    https://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11369382857

  • 3. 김원장 기자
    '24.11.22 11:22 AM (211.179.xxx.157)

    정말 곧고
    바른 참 언론인


    원글님 글소개 소개감사합니다~~~~~~

  • 4. 영통
    '24.11.22 11:29 AM (211.114.xxx.32)

    10년 뒤에 우리나라 경제가 확 꺽인다는 거군요

    일본 따라 가겠네요...

  • 5. ㅇㅇ
    '24.11.22 11:30 AM (118.235.xxx.92)

    맞아요
    대기업은 여전히 장사 잘될지 몰라도
    동네에서 장사하는 자영업자들이 죽어나요

    그럼 고액연봉 받는 월급쟁이들은 돈을 쓰나?
    부동산에 올인해서 주담대 갚느라 돈을 안써요

    정말 큰일이에요

  • 6. 오직
    '24.11.22 12:00 PM (118.235.xxx.49)

    쓰는건 아이들 학원비일듯..
    더이상 성장동력은 한국 내부에선 떨어지니
    결국엔 통일이 답일수 있겠지만 그것 역시 쉽지 않은 일이죠

  • 7.
    '24.11.22 1:17 PM (220.122.xxx.152)

    50.60대 대부분 몇년안에 정년퇴직 앞두고 있어서 지갑 열기 쉽지 않을거예요.남편도 한달뒤 퇴직인데 국민연금은 몇년 있어야 받을수 있고 아직 대학생이 2명 있어서 최소한의 소비만 하고 있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51438 기억에 남는 이사업체 ㅇㅇ 2024/11/26 995
1651437 이준석 "질문마다 '이재명은요?' 베이비토크 어디 가겠.. 2 한동훈 직격.. 2024/11/26 1,704
1651436 50대 이후 친구나 사교 모임이요 14 ..... 2024/11/26 4,963
1651435 여기 안산인데 눈와요 10 겨울이다 2024/11/26 3,034
1651434 오리털 패딩 털빠짐 어케요ㅠㅠ 4 ... 2024/11/26 1,338
1651433 토요일에 담근 동치미 실온에 있음 시었겠죠? 4 아뿔사 2024/11/26 497
1651432 진학사는 예측변동 리포트 라고 적혀있는거 구입하면 되나요? 2 봉봉 2024/11/26 370
1651431 정우성 관련 팩트 정리 좀 해주세요 32 누가 정리좀.. 2024/11/26 6,760
1651430 골린이 골프 물어볼데가 없어요 카페나 커뮤니티 뭐든 있을까요 4 50대 무릎.. 2024/11/26 734
1651429 김밥에 맛살을 통째로 넣어봤어요 10 김밥 2024/11/26 4,432
1651428 시어머니 나: 고부 5 한자어 2024/11/26 2,091
1651427 문장을 어떻게 써야할지 알려주세요. 8 그림 2024/11/26 751
1651426 정우성 광고 위약금이 없을 예정이래요. 28 2024/11/26 18,762
1651425 김치 운반 가방으로는 뭐가 나을까요? 13 고민중 2024/11/26 998
1651424 새청무 특등급 20kg 3만6천원(가입적립금 사용시 3만4천원).. 9 새청무 2024/11/26 860
1651423 유시민에게 아직도 아내를 사랑하냐고 물었다 17 ㅇㅇ 2024/11/26 6,053
1651422 전 재물복이 없나봐요. ㅜㅜ (위로좀) 15 .. 2024/11/26 5,602
1651421 운전면허 학원 5 .. 2024/11/26 568
1651420 애 먼저 낳고 결혼 요구?? 14 요즘에도 있.. 2024/11/26 4,221
1651419 스벅 매장직원은 주25시간에 최대인데 그럼 월급이… 6 ㅁㅁㅁ 2024/11/26 2,767
1651418 어떻게 아구찜에 전분 넣을 생각을 했을까요? 2 .. 2024/11/26 1,833
1651417 점심시간에 셔터내린 sc제일은행 후암동출장소 16 타워펠리스 2024/11/26 4,482
1651416 오래도록 너무 힘들어서 죽고싶었는데 5 ㅣㅣㅣㅣ 2024/11/26 2,604
1651415 아이원파크 펜트하우스가 48억이라네요 3 ㅇㅇ 2024/11/26 1,911
1651414 눈이 너무 아픈데요 4 전젼 2024/11/26 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