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큰딸은 큰딸.

아이들 조회수 : 2,711
작성일 : 2024-11-22 11:04:55

아이들을 낳았는데 세상에서 제일 쉬운게 사랑만 주는 것이었어요.

뭘해도 화가 안나더라구요.. 남편과도 잘 안싸우긴 합니다.

그런 저에게 양가에서 한목소리로 질타를 엄청 하셨어요.

귀한 자식일수록 엄하게 키워야 한다구요.. 일정부분 동의하는데 성향상 그게 잘 안되더라구요.

저나 남편이나 화를 잘 내는 법을 모르는 사람들이라 훈육이 부족했어요.

큰 딸 / 작은아들 조합이었는데,, 

딸이 역할을 많이 했어요..

똑같이 키웠는데도 딸은 좀 달랐어요.

유치원때부터,, 집안의 분위기를 파악했는지,, 동생 훈육을 거의 딸이 한 것 같아요.

 

누나가 운동을 넘사벽으로 잘하니 남동생이 까불지 못하고,,

누나가 하라고 지시하는 일들(밥 먹고 일어나면 의자 넣기, 식기가져다 놓기, 반찬넣어놓기,

전화할때 어른보다 먼저 끊지 않기, 기다려주는 차량 운전자분들께 인사하기 등등 아주 사소한 것들) 이 도덕적 규범에 어긋나거나 하는 것들이 아니니까 논리적으로 반박이 불가하고,

어른들께 대답을 안하거나, 엄마 아빠에게 무례하게 굴거나 떼를 쓰거나 하면 바로 지적. 

다시!!   어리니까 남동생이 누나말을 잘 따라서 했고 그게 고등인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어요.

어릴때부터 누나가 동생을 엄청 예뻐했어요.. 

맨날 귀엽다 귀엽다 해주고 조금만 잘해도 잘한다 잘한다 해주고 지금도 지보다 등치가 산만한 아이를 맨날 귀엽다고 해줍니다.

누나는 영어를 잘하고 남동생은 수학과 역사를 잘하는데,

누나가 쉬운 수학이나 간단한 역사적 배경을 남동생에게 물어보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

남동생도 무시하지 않고 잘 가르켜주고,,  남동생이 영어에 대해 물어보면 기꺼이 시간내서 같이 공부해주고 잘 알려주려고 애씁니다.. 동생이 누나보다 키가 30센티나 큰데도 항상 누나가 말하면 실천하려고 해요.  제가 누나가 너무 그러니까 밉지 않니? 그러면 누나가 그렇게 해줘서 고마웠대요.

덕분에 자기가 잘 배우고 클 수 있었다구요..

많일 제가 혼자 아들을 키웠으면 저랑 맨날 싸우면서 지금 많이 힘들었을 것 같아요..

 

제가 5남매의 홀어머니 장녀라서,,

저희 큰 아이에게 절대 큰 딸의 어떠한 것도 심어주고 싶지 않았어요.

말이라도 동생 좀 봐줘 소리를 하지 않았어요.. 제가 너무 힘들었던 기억때문에요;;

그런데 큰 딸은 큰 딸인가봐요..

제가 사는 모습을 보면서 배운거겠지요.. 늘 동생 챙기고 부모챙기고 하는...

보고 배운게 무시못한다라는걸 제 아이를 보고 많이 느껴요..

인생의 거울이 맞는 것 같아요.

IP : 211.253.xxx.160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11.22 11:08 AM (220.118.xxx.37)

    너무 예쁜 큰 따님이네요

  • 2. 음.
    '24.11.22 11:13 AM (189.211.xxx.99)

    남매가 나이차이가 어떻게 되나요?
    이쁜남매네요~
    음.. 그런데 그건 원글님 집만 그런거지 다른집은 아니에요^^;
    저도 큰딸인데 구박만 받고커서 그런지 딱히 챙겨주고픈 생각 전혀 없어요. 당연히 챙겨주길바라고 맏이로써 뭔가 하길바라는데 마음이 그러고싶지않네요.

  • 3. 남매
    '24.11.22 11:16 AM (211.253.xxx.160)

    세살 터울이예요.
    저도 호구노릇 삼십년하다가.... 이제 거의 발길 끊고 살아요..
    맏이들이 힘들고 어렵죠.. 음님 상담 한번 받아보세요..
    저도 시에서 하는 상담 사업신청해서 20회 정도 받았는데 많이 좋아졌어요.. 원가족관련해서요.

  • 4. 그것은
    '24.11.22 11:23 AM (223.39.xxx.10)

    인생의 거울이어서가 아니라 님이 차별해서 키우지 않아서 그래요.
    제가 보니 딸이 맏이일 경우 남동생이 누나를 무시하느냐 안하느냐는 거의 부모가 차별하느냐 안하느냐에 달려있더라고요.

    자녀를 잘 키우셨어요.

  • 5. 음.
    '24.11.22 11:28 AM (189.211.xxx.99)

    어떤점에서 많이좋아지셨어요? 상담받고 마음이 편안해지셨나요?
    상담이나 종교는 내가 마음편하고자 내가 내 마음을 다스리고자 하는것 같아요.
    그렇게해서 제가 받았던 그 슬픈날들이 괜찮아지지 않을것 같구요.

    전 지금 이대로 괜찮아요. 슬픈날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행복이 있는거 같아요.

  • 6. 아이들이
    '24.11.22 11:51 AM (222.100.xxx.51)

    평화 애호자인 부모님을 닮아서인지
    예쁘고 인성이 곧아보여요
    부럽습...니다.
    저희 애들은 우리 부부 까칠함을 닮아서....흠..

  • 7. ..
    '24.11.22 12:08 PM (121.190.xxx.157)

    원가족 호구노릇 30년에 이제 발길을 끊으셨다니
    부모님이 너무 실수를 하셨네요.
    30년은 자녀도 부모도 스스로 살았어야했고 그래야 자녀의 도움이 꼭 필요한 시기까지
    자녀의 에너지를 아껴놓을수 있는건데요.
    저도 원글님과 비슷하게 원가족에서 못 벗어나고 있는데
    지난 30년간은 친정부모님 몸 수발은 안하고 경제적 지원만 드려서 그런대로 제 인생 살며 에너지를 비축한거 같아요.(그 경제적 지원이 결국엔 남동생에게 다 간게 억울하긴 합니다만)
    지난 2년간. 또 아마도 앞으로 약 10년은 경제적지원에 수발까지 들어야 하는데
    연로해가는 엄마를 보면 아직 에너지가 남아있어 나서게 됩니다.
    그런데 제 큰 딸은 원글님 큰딸과 많이 달라서 저의 노후는 각자도생이 될것 같아요.
    원글님 부럽습니다.

  • 8. 저도
    '24.11.22 1:04 PM (211.114.xxx.199)

    엄마와 절연까지 생각하고 있는 장녀라 원가족과의 분화 문제로 상담을 받고 있어요. 이제 저도 나이가 노년을 향해가는데 저만 바라보는 엄마가 끔찍하게 부담스럽고 싫어지네요. 저도 발길 끊고 제 생각만 하면서 사는 날이 오기를 바래봅니다.

  • 9. ...
    '24.11.22 3:07 PM (1.219.xxx.243)

    성품도 유전과 환경의 결합이예요
    원글님 내외가 좋은 부모세요
    그리고 입으로 떠드는 교육보다 은연 중에 드러나는 생활 모습이 본보기가 되었을겁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잘 자랐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50000 화재보험 다들 넣으셨나요? 5 호빵 2024/11/22 1,459
1649999 남자도 여자랑 똑같네요 12 ... 2024/11/22 3,600
1649998 . 23 ,,,, 2024/11/22 3,804
1649997 퇴직하고 나이들면 시골생활도 10 2024/11/22 2,986
1649996 회사에서.. 2 .. 2024/11/22 643
1649995 60대가 쓸 고급 폼클렌징 추천 부탁드립니다 7 60대 건성.. 2024/11/22 1,912
1649994 재봉틀에 대해 아시는분 좀 도와주세요 6 뭘로하지 2024/11/22 693
1649993 오케스트라 악기의 성별이 확 나눠지네요 15 음악 2024/11/22 2,843
1649992 돌싱글즈 너무 재밌네요 10 2024/11/22 2,278
1649991 조국혁신당 ‘운명의 날’…조국, 내달 12일 대법원 선고 18 ㄱㄴㄷ 2024/11/22 1,727
1649990 저한테만 짜증을 섞어 말하는 직원, 왜그럴까요. 14 app 2024/11/22 2,111
1649989 신한수퍼쏠 앱 있으신분 커피증정이벤트 (광고아님) 12 .. 2024/11/22 2,274
1649988 안좋은 꿈을 연달아 3일 꾸었네요 3 ㅇㅇ 2024/11/22 787
1649987 좋은 게 좋은 건 아니네요. 5 ... 2024/11/22 2,079
1649986 어떤 마음인걸까요, 1 어떤 2024/11/22 539
1649985 고장난 가족 영화 2024/11/22 727
1649984 부산 대가족 외식 식당 추천해주세요 7 ㄴㄴ 2024/11/22 848
1649983 1번화구에 냄비 올리고 2번 화구 불켜놓은 적 있지요? 13 동지찾음 2024/11/22 1,256
1649982 한달만에 해먹은집밥 9 2024/11/22 2,628
1649981 "협조 안하면 문책" 이재명 압박 총리실 문.. 42 ㄱㄴㄷ 2024/11/22 2,782
1649980 동대문구 계시고 떡볶이 좋아하시는 분?? 오늘 핫딜ㅋㅋ 있어요 4 혹시 2024/11/22 1,484
1649979 매수인한테 집넘겨줄때 어디까지 청소하세요? 13 궁그미 2024/11/22 1,784
1649978 조립식가족 해준이 진짜 연기 너무 잘하네요 12 드라마 2024/11/22 2,591
1649977 지방5억 아파트 2.5억대출 가지말까요ㅠ 22 ㅜㅜ 2024/11/22 3,369
1649976 부부 가족모두 부동산 주식 비트코인 한번도 안해보신분 많나요 5 ㅓㅏ 2024/11/22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