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절친

딴길 조회수 : 875
작성일 : 2024-11-21 16:29:18

만 30년 지기 친구 둘이 있습니다. 한남동에 있다가 천안으로 내려간 대학 동기들인데, 전라도 모처, 섬이 고향인 시골 촌것들이죠. 저는 경상도 산골 촌ㄴ. 서울 한 복판인 대학에서 시골 정서를 그대로 묻힌 채 셋은 언제, 어떤 계기로 친해졌는지 알 수 없는 채로 뭉쳤고, 그 촌스러움을 고대로 가지고 지금껏 함께 늙어가고 있습니다.

 

경상도 촌 것이 다니던 학교를 중퇴하고 가출도 하며 20대 전체를 방황하느라 힘들 때, 약 3년간 세상과 단절된 친구를 홀 엄마와 소통하며 같이 기다려주었고, 2. 섬 것이 결혼생활이 파탄 나 하얀병원도 두어번 다녀올 정도로 피폐한 삶을 사는 동안 근접 모니터링으로 살렸는데 지금은 그 친구가 만나는 남자들과의 연애상담만 하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 3. 또 한 것은 현재 진행형으로 사법 관련 인생 일대의 고난과 고통을 겪고 있는 와중 남은 두 것이 심리적 안정을 찾도록 집중 케어하고 있는 중.. 참 쓰다보니 셋 다 다사다난하네요.

 

간혹, 수호천사라는 존재가 있다면 이 친구들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우리끼리는 영혼의 친구라며 오글거리는 표현을 쓰는데, 자타가 공인하는 영혼의 친구들이 맞긴 맞는지라, 회사 일로 근 한 달 간 힘든 일을 겪는 와중에도 이 친구들을 내일 만날 생각으로 버티고 있네요.

늘 나를 격려하고, 나를 예쁘다 하고, 나를 잘 한다고 해 주고, 너는 정말 훌륭하고 좋은 사람이라고 격려해주는 친구들. 내 형제들만큼이나 소중하고 귀한 인연들을 생각하며, 간만에 펜션에서 바비큐 파티를 하기로 했는데, 시장 볼 생각, 구워서 막걸리 마실 생각, 기타 칠 생각, 밤새도록 수다 떨 생각으로 설렙니다.

 

흠... 그냥 친구들 이야기가 하고 싶었... 참, 탄핵 집회 참석 날짜도 함께 고르고 있습니다. ^^ 

IP : 222.237.xxx.111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4.11.21 4:39 PM (116.32.xxx.18)

    멋진 친구들입니다
    고이 고이 간직하시길~

  • 2. !!
    '24.11.21 5:29 PM (117.111.xxx.174)

    지금 이순간 세상 젤 부러워요
    마지막 단락까지
    멋진 님들 우정 영원하시길..

  • 3. 시골
    '24.11.21 9:15 PM (114.204.xxx.17)

    찐 부럽습니다.
    한사람도 부러운데 두사람이라니...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49035 이추위에 45분간 손잡고 버텼대요ㅜㅜㅜ 27 흠흠 2024/11/29 28,917
1649034 연대 분캠은 오해 받으려고 가는곳 맞네요 14 확실히 2024/11/29 2,926
1649033 45살 늙어도 화개 도화 홍염 목욕 효과인가요 13 2024/11/29 3,897
1649032 요즘 이상한 젊은이들이 가끔보여요 12 hh 2024/11/29 4,461
1649031 알바하는 매장에 리뉴얼 하면 시급 못받죠? 2 00 2024/11/29 740
1649030 닭고기 안심 씻는거 아니예요? 7 .. 2024/11/29 1,778
1649029 펌 직후 오일도 바르면 안되나요? 오일 2024/11/29 258
1649028 경기도 오늘 도로 상황은 괜찮았어요. 4 ll 2024/11/29 1,397
1649027 초6 아이 영어 고2 모고 28 고2 모고 2024/11/29 2,104
1649026 여러번 봐도 좋은 드라마 34 구씨 2024/11/29 4,854
1649025 한동훈 대표는 ‘채해병 국정조사’ 수용을 결단하십시오 2 !!!!! 2024/11/29 741
1649024 민들레국수 82쿡소식 10 역시 2024/11/29 2,440
1649023 요리는 장비빨 일까요? 21 2024/11/29 3,500
1649022 성매매 남편 3 ㅠㅠ 2024/11/29 3,919
1649021 덜떨어진 엄마들이 아이 감정 읽어줘야 한다고 애쓰는데 40 ㅇㅇ 2024/11/29 7,141
1649020 테ㅁ에서 함부로 살거 아니네요 49 .... 2024/11/29 14,667
1649019 만약에 아폴로 달착륙이 뻥이였다면.. 11 궁구미 2024/11/29 3,338
1649018 can...could 영어 질문 드려요 8 영어 2024/11/29 1,884
1649017 장사의신이 가로세로 먹었네요.ㅋㅋㅋㅋ 12 잘가라 2024/11/29 10,009
1649016 이혼숙려캠프 보셨어요?? 10 .... 2024/11/29 5,533
1649015 일본인1100만명이 시청한 노무현대통령 일본국민과의 대화 4 .. 2024/11/29 2,715
1649014 무당이 명태균 자살한다네요(수백만당) 15 cvc123.. 2024/11/29 8,152
1649013 2013년 한창 우울할때 13 ooo 2024/11/29 2,730
1649012 길고양이 학대한 유명 셰프? 2 ㅡㅡ 2024/11/29 2,694
1649011 119 출동 잘하나 보자~일부러 불지른 도의원들 12 열받아서미치.. 2024/11/29 2,0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