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빠와 9살차이 2부

여동생 조회수 : 3,143
작성일 : 2024-11-21 14:47:16

 

 

제가 부모님 간병을 오래 하며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고

또 식습관이 불규칙하고 늦게 마치는 일을 해서

결혼할때쯤 건강이 안 좋았어요

 

 

결혼을 하고 곧 임신했지만 금방 유산을 하게 되어 

상심이 컸어요

 

 

엄마와 지키지 못한 아기를 따라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신혼집 햇살이 잘 드는 방에서

혼자 울기도 많이 했어요

 

 

두번째 임신을 했을때는

조심만 하면 된다고 생각해서 그 아이를 지키위해

너무 노력했지만 결국 두번째도 유산을 하게 되어

수술을 받게 되었는데 신혼때인지라

남편은 그때 자꾸만 유산하는 제가 좀

원망스러웠던 것 같아요 

 

 

올케언니가 있다는

이유로  남편은 병원에 오지 않고 회사 근무를 했어요

 

 

 

수술을 받고 깨어났는데 제가 수술받은 곳이

분만실이더라구요 어렵게 임신한 아이를 또 잃고

누워있는데 모두들 출산을 하고 있는거예요

 

 

아 여기가 나에게 지옥이구나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울면서 입원실로 보내달라고 했는데

수술한 선생님이 와서 봐야된다며

너무 안돼하며 기다리라고 했어요

 

 

거기서 두시간도 넘게 울면서 기다렸어요

 

기다리다 기다리다 다시 한번

제발 입원실로 보내주세요 하고 애원하니

그제야 선생님이 와서 입원실로 가라고 했어요

 

 

휠체어를 타고 수술실을 나왔는데

언니는 안 보이고 거기 회사잠바를 입고

근무중에 나온 것 같아 보이는 오빠가 서 있었어요

 

 

그날 수술실안에서 얼마나 울었는데도

눈물이 그치지 않아

 

세상에 엄마도 없고 아버지도 없고

언니들은 멀리 살아 오지 못하고

남편도 오지 않은 그 날

 

오빠가 와 있는데

태어나서 난생처음 오빠한테

기대서 울었던 것 같아요

 

오빠한테 안겨서 운다는건 제 평생

상상도 못해본 일인데

 

그날 오빠 얼굴이 얼마나 슬픈지

그 순간 나를 가장 걱정하는 사람이

거기 있더라구요

 

 

이 이야기는 할때마다 정말 눈물나고

지금도 글을 쓰니 눈물이 나요

 

수술이 길어지는 동안 오빠는 앉지도 않고

서서 기다리고 편히 쉬라며 1인실로

예약해주고 갔습니다 

 

 

 

시간나면 또 쓸게요

 

 

 

세번째 임신에서 건강한 아이가 태어났고

지금은 성실한 고2 남학생입니다

IP : 220.119.xxx.23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11.21 2:49 PM (211.119.xxx.138)

    눈물 나요. ㅠㅠ

  • 2. 그래도
    '24.11.21 2:49 PM (211.58.xxx.161)

    오빠는 오빠네요

    나도 오빠보고싶당~~~우리오빠도 젤먼저 와줄텐데

  • 3. ----
    '24.11.21 2:49 PM (220.116.xxx.233)

    ㅠㅠㅠㅠㅠㅠㅠ 저 울어요 ㅠㅠㅠㅠㅠㅠㅠ

  • 4.
    '24.11.21 3:13 PM (211.36.xxx.146) - 삭제된댓글

    ㅠㅠㅜㅠ 대낮에 월루 중에 우는 여자

  • 5. 다인
    '24.11.21 3:15 PM (121.190.xxx.106)

    오우...생각치 못한 반전 오빠에요. 근데 남편분 나빠요!!!! 지금은 잘해주시는거죠?

  • 6. ㅠㅠ
    '24.11.21 3:27 PM (114.203.xxx.133)

    역시 피는 물보다 진하군요…
    형제를 못 만들어 준 저희 외동아이에게 급 미안해집니다

  • 7. 그래도
    '24.11.21 3:30 PM (222.106.xxx.184)

    오빠가 참 자상하시네요.
    전 10살 9살 4살차이 오빠가 셋이나 있지만
    그렇게 자상한 오빠도 없고
    그냥 남보다 연락 안하고 살지만
    남보다 살짝 가까운 사이 정도...

  • 8. ㅇㅇ
    '24.11.21 3:59 PM (14.5.xxx.216)

    오빠가 너무 고맙네요
    그자리에 오빠 마저 없었으면 어쩔뻔 했나요
    남편은 너무 했네요 ㅜㅜ

  • 9. ㅇㅇ
    '24.11.21 4:45 PM (175.199.xxx.97) - 삭제된댓글

    글 읽고 눈물 나네요ㅠㅠㅠ
    동생이 걱정되어 새언니가 못오니
    오빠가 와서 동생우는거 앉아주고
    남편은 남의편이라고..

  • 10. 오빠야
    '24.11.21 5:00 PM (1.220.xxx.110)

    뒤늦게 철 들었군요.
    혈욱은 강합니다.
    또 올려주세요.~

  • 11. ...
    '24.11.21 5:12 PM (183.102.xxx.152)

    전 편을 읽을 때...
    저런 사고치는 오빠가 없어서 다행이다 싶었는데 이번 편엔 오빠 있는 님이 부럽네요.

  • 12. 보고싶다
    '24.11.21 5:24 PM (223.32.xxx.125)

    먼저간 남동생이 그리워서 울었어요.
    자꾸 눈물이 나네요.

  • 13. ...
    '24.11.21 5:51 PM (118.235.xxx.222)

    와... 너무 눈물나요.. 눈물이 주룩주룩.
    2부니...1부도 찾아봐야겠어요

  • 14. ...
    '24.11.21 5:55 PM (118.235.xxx.222)

    https://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3917177&page=1&searchType=sear...

  • 15. ㅅㄱ
    '24.11.21 6:29 PM (121.137.xxx.107)

    눈물나요 ㅠㅠㅠㅠ

  • 16. ㅠㅠㅠㅠ
    '24.11.21 8:52 PM (140.248.xxx.3)

    고생하셨네요. 에구ㅠㅠ. 오빠도 마음이 너무 아팠을것 같아요...

    그래도 이쁜 아이 낳으셔서 다행이예요. 꽃길만 걸으세요.

  • 17. ...
    '24.11.22 4:01 AM (123.215.xxx.145)

    글을 어쩜 이리 기교없이 담담하게 잘 쓰세요?
    1,2편 다 읽고 눈물닦다가 글 솜씨란게 딴게 아니구나 싶어서 한편으로 놀랐네요.

  • 18. ㅜㅠ
    '24.11.22 7:06 AM (223.39.xxx.180) - 삭제된댓글

    슬픈 사연인 동시에 따뜻하네요.
    다음 편도 기다립니다~

  • 19. ㅜㅠ
    '24.11.22 7:10 AM (223.39.xxx.180)

    병원도 절차가 있었겠지만 이렇게 마음아픈 상황에는 병원편의성보다는 좀 배려해서 진행해주었으면 좋겠네요.
    슬픈 사연인 동시에 따뜻하네요.
    다음 편도 기다립니다~

  • 20. ㅠㅠ
    '24.11.22 9:00 PM (106.101.xxx.214)

    겨우 찾아 2탄 읽고 울컥~ 했습니다.

  • 21. ㅇㅇㅇ
    '24.11.27 9:54 AM (175.199.xxx.97)

    123님의견에 저도 동의
    기교없이 담백하게 쓰셔서
    저도 좋아요

  • 22. 그니까요.
    '24.11.30 12:49 AM (182.211.xxx.204)

    자매들과 많이 싸우며 자랐는데
    다시는 안볼 것처럼 싸우고 그랬어도
    결국 어려울 때, 마지막 순간에
    남아있을 사람은 형제들이 아니겠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48606 전역한 아들 뭐하면서 지내나요? 11 .. 2024/11/21 2,408
1648605 동덕여대는 학교를 저 꼬라지로 만든 이유가 뭘까요 18 ㅇㅇ 2024/11/21 4,267
1648604 인생 처음듣는 막말 1 어이없을무 2024/11/21 3,236
1648603 2025년 신입생 국가장학금 신청 9 2024/11/21 1,462
1648602 반 친구 없어도 괜찮을까요? 20 ㆍㆍ 2024/11/21 2,777
1648601 2005년 가을, 82에 썼던 연애 고민글과 댓글 8 82추억소환.. 2024/11/21 2,018
1648600 아들 둘 불쌍히 보는친구 23 ㅇㅇ 2024/11/21 5,726
1648599 서울에서 산채 비빔밥 같은 정식 먹을 곳 추천 부탁드립니다 4 산책 2024/11/21 1,484
1648598 가곡 좋아하셔요? 32 ... 2024/11/21 1,487
1648597 간때문에 마음고생이신님들 도움 되실 채널입니다 ㅁㅁ 2024/11/21 845
1648596 7시 정준희의 해시티비 라이브ㅡ 당신들의 그건 법치주의가 아니.. 1 같이봅시다 .. 2024/11/21 360
1648595 입원중 간병할 사람 없을때 26 ~~ 2024/11/21 6,238
1648594 비싼 쥬얼리 얼마나 있으세요? 8 .... 2024/11/21 2,449
1648593 수학과 출신 LG맨의 광기 1 .. 2024/11/21 2,946
1648592 겨울철 겨땀ㄴ 2 넘시러 2024/11/21 1,185
1648591 46억짜리 희귀병 치료약 70 아이 2024/11/21 7,737
1648590 예비 중1 아이 고등수학 학원 선택 도와주세요 14 수학 2024/11/21 926
1648589 163에 55는 어떨것 같으세요? 18 ... 2024/11/21 3,982
1648588 ( 참여부탁합니다) 정권 탄압 뚫고 '윤석열 퇴진' 국민투표 3.. 7 시민 1 2024/11/21 691
1648587 민주당비로 이재명 변호사비 내주자는 사람들아 12 ... 2024/11/21 988
1648586 폰에 키보드 연결해 쓰니 넘 좋네요 17 ll 2024/11/21 2,409
1648585 안다르레깅스 세탁후 쫄아들었는데 늘릴방법? .. 2024/11/21 284
1648584 김병만 전 부인 "전남편들, 모두 살아있다" 3 .... 2024/11/21 4,483
1648583 한국행 이민자 증가속도가 21 ㅇㅇ 2024/11/21 3,986
1648582 뉴발x스 양말 진짜 질이 안 좋네요 3 ㅇㅇ 2024/11/21 1,3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