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빠와 9살차이 2부

여동생 조회수 : 3,127
작성일 : 2024-11-21 14:47:16

 

 

제가 부모님 간병을 오래 하며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고

또 식습관이 불규칙하고 늦게 마치는 일을 해서

결혼할때쯤 건강이 안 좋았어요

 

 

결혼을 하고 곧 임신했지만 금방 유산을 하게 되어 

상심이 컸어요

 

 

엄마와 지키지 못한 아기를 따라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신혼집 햇살이 잘 드는 방에서

혼자 울기도 많이 했어요

 

 

두번째 임신을 했을때는

조심만 하면 된다고 생각해서 그 아이를 지키위해

너무 노력했지만 결국 두번째도 유산을 하게 되어

수술을 받게 되었는데 신혼때인지라

남편은 그때 자꾸만 유산하는 제가 좀

원망스러웠던 것 같아요 

 

 

올케언니가 있다는

이유로  남편은 병원에 오지 않고 회사 근무를 했어요

 

 

 

수술을 받고 깨어났는데 제가 수술받은 곳이

분만실이더라구요 어렵게 임신한 아이를 또 잃고

누워있는데 모두들 출산을 하고 있는거예요

 

 

아 여기가 나에게 지옥이구나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울면서 입원실로 보내달라고 했는데

수술한 선생님이 와서 봐야된다며

너무 안돼하며 기다리라고 했어요

 

 

거기서 두시간도 넘게 울면서 기다렸어요

 

기다리다 기다리다 다시 한번

제발 입원실로 보내주세요 하고 애원하니

그제야 선생님이 와서 입원실로 가라고 했어요

 

 

휠체어를 타고 수술실을 나왔는데

언니는 안 보이고 거기 회사잠바를 입고

근무중에 나온 것 같아 보이는 오빠가 서 있었어요

 

 

그날 수술실안에서 얼마나 울었는데도

눈물이 그치지 않아

 

세상에 엄마도 없고 아버지도 없고

언니들은 멀리 살아 오지 못하고

남편도 오지 않은 그 날

 

오빠가 와 있는데

태어나서 난생처음 오빠한테

기대서 울었던 것 같아요

 

오빠한테 안겨서 운다는건 제 평생

상상도 못해본 일인데

 

그날 오빠 얼굴이 얼마나 슬픈지

그 순간 나를 가장 걱정하는 사람이

거기 있더라구요

 

 

이 이야기는 할때마다 정말 눈물나고

지금도 글을 쓰니 눈물이 나요

 

수술이 길어지는 동안 오빠는 앉지도 않고

서서 기다리고 편히 쉬라며 1인실로

예약해주고 갔습니다 

 

 

 

시간나면 또 쓸게요

 

 

 

세번째 임신에서 건강한 아이가 태어났고

지금은 성실한 고2 남학생입니다

IP : 220.119.xxx.23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11.21 2:49 PM (211.119.xxx.138)

    눈물 나요. ㅠㅠ

  • 2. 그래도
    '24.11.21 2:49 PM (211.58.xxx.161)

    오빠는 오빠네요

    나도 오빠보고싶당~~~우리오빠도 젤먼저 와줄텐데

  • 3. ----
    '24.11.21 2:49 PM (220.116.xxx.233)

    ㅠㅠㅠㅠㅠㅠㅠ 저 울어요 ㅠㅠㅠㅠㅠㅠㅠ

  • 4.
    '24.11.21 3:13 PM (211.36.xxx.146) - 삭제된댓글

    ㅠㅠㅜㅠ 대낮에 월루 중에 우는 여자

  • 5. 다인
    '24.11.21 3:15 PM (121.190.xxx.106)

    오우...생각치 못한 반전 오빠에요. 근데 남편분 나빠요!!!! 지금은 잘해주시는거죠?

  • 6. ㅠㅠ
    '24.11.21 3:27 PM (114.203.xxx.133)

    역시 피는 물보다 진하군요…
    형제를 못 만들어 준 저희 외동아이에게 급 미안해집니다

  • 7. 그래도
    '24.11.21 3:30 PM (222.106.xxx.184)

    오빠가 참 자상하시네요.
    전 10살 9살 4살차이 오빠가 셋이나 있지만
    그렇게 자상한 오빠도 없고
    그냥 남보다 연락 안하고 살지만
    남보다 살짝 가까운 사이 정도...

  • 8. ㅇㅇ
    '24.11.21 3:59 PM (14.5.xxx.216)

    오빠가 너무 고맙네요
    그자리에 오빠 마저 없었으면 어쩔뻔 했나요
    남편은 너무 했네요 ㅜㅜ

  • 9. ㅇㅇ
    '24.11.21 4:45 PM (175.199.xxx.97) - 삭제된댓글

    글 읽고 눈물 나네요ㅠㅠㅠ
    동생이 걱정되어 새언니가 못오니
    오빠가 와서 동생우는거 앉아주고
    남편은 남의편이라고..

  • 10. 오빠야
    '24.11.21 5:00 PM (1.220.xxx.110)

    뒤늦게 철 들었군요.
    혈욱은 강합니다.
    또 올려주세요.~

  • 11. ...
    '24.11.21 5:12 PM (183.102.xxx.152)

    전 편을 읽을 때...
    저런 사고치는 오빠가 없어서 다행이다 싶었는데 이번 편엔 오빠 있는 님이 부럽네요.

  • 12. 보고싶다
    '24.11.21 5:24 PM (223.32.xxx.125)

    먼저간 남동생이 그리워서 울었어요.
    자꾸 눈물이 나네요.

  • 13. ...
    '24.11.21 5:51 PM (118.235.xxx.222)

    와... 너무 눈물나요.. 눈물이 주룩주룩.
    2부니...1부도 찾아봐야겠어요

  • 14. ...
    '24.11.21 5:55 PM (118.235.xxx.222)

    https://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3917177&page=1&searchType=sear...

  • 15. ㅅㄱ
    '24.11.21 6:29 PM (121.137.xxx.107)

    눈물나요 ㅠㅠㅠㅠ

  • 16. ㅠㅠㅠㅠ
    '24.11.21 8:52 PM (140.248.xxx.3)

    고생하셨네요. 에구ㅠㅠ. 오빠도 마음이 너무 아팠을것 같아요...

    그래도 이쁜 아이 낳으셔서 다행이예요. 꽃길만 걸으세요.

  • 17. ...
    '24.11.22 4:01 AM (123.215.xxx.145)

    글을 어쩜 이리 기교없이 담담하게 잘 쓰세요?
    1,2편 다 읽고 눈물닦다가 글 솜씨란게 딴게 아니구나 싶어서 한편으로 놀랐네요.

  • 18. ㅜㅠ
    '24.11.22 7:06 AM (223.39.xxx.180) - 삭제된댓글

    슬픈 사연인 동시에 따뜻하네요.
    다음 편도 기다립니다~

  • 19. ㅜㅠ
    '24.11.22 7:10 AM (223.39.xxx.180)

    병원도 절차가 있었겠지만 이렇게 마음아픈 상황에는 병원편의성보다는 좀 배려해서 진행해주었으면 좋겠네요.
    슬픈 사연인 동시에 따뜻하네요.
    다음 편도 기다립니다~

  • 20. ㅠㅠ
    '24.11.22 9:00 PM (106.101.xxx.214)

    겨우 찾아 2탄 읽고 울컥~ 했습니다.

  • 21. ㅇㅇㅇ
    '24.11.27 9:54 AM (175.199.xxx.97)

    123님의견에 저도 동의
    기교없이 담백하게 쓰셔서
    저도 좋아요

  • 22. 그니까요.
    '24.11.30 12:49 AM (182.211.xxx.204)

    자매들과 많이 싸우며 자랐는데
    다시는 안볼 것처럼 싸우고 그랬어도
    결국 어려울 때, 마지막 순간에
    남아있을 사람은 형제들이 아니겠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49454 영양제 여이스더 그분은 너무 많이 먹는거 아닌가여 7 . 2024/11/21 2,903
1649453 늙은 호박 실온에서 보관 얼마나 될까요? 9 달달 2024/11/21 927
1649452 어떤 이미지 일까요? 1 2024/11/21 398
1649451 흐려도 비가 와도 잔잔한 행복이.... 10 함께 행복 2024/11/21 1,798
1649450 솔로라서 윤세아 친구들보니.. 7 ㅔㅔ 2024/11/21 6,003
1649449 아임비타 괜찮나요? 4 열매사랑 2024/11/21 850
1649448 절친 3 딴길 2024/11/21 843
1649447 박찬대 “與, 한동훈도 찬성한 ‘채상병 특검’…국정조사 거부 명.. 4 채상병 2024/11/21 722
1649446 삼겹살 구이 뭐 준비할까요? 18 ㅇㅇ 2024/11/21 1,458
1649445 세신갈 때 가져갈 필요품 6 ... 2024/11/21 1,370
1649444 신맛없고 묵직한 바디감 있는 커피 원두는 어떤 걸까요? 9 커피 2024/11/21 1,132
1649443 새로 이사온 주택 화단에 칼이 꽂혀있어요 21 .. 2024/11/21 5,687
1649442 이거 뭘까요 ㅠㅠ? 6 ㅠㅠ 2024/11/21 1,502
1649441 평생 이름이 마음에 안드는데 6 .. 2024/11/21 1,221
1649440 부부 간 직장 퇴직 이후 어찌 생활하세요? 1 퇴직 2024/11/21 1,205
1649439 현재 일반 예금에 약 6억정도 있는데 이자는 월 몇천원 인가 싶.. 17 펀드 2024/11/21 4,732
1649438 요즘 70대 할머님들 실내 수영복요.  26 .. 2024/11/21 2,498
1649437 넷플릭스 추천해요 12 소비자 2024/11/21 3,625
1649436 늙은호박 속 실 같은 것도 긁어내야 하나요? 2 늙은 호박 2024/11/21 707
1649435 군검찰, 박정훈 대령에 징역 3년, 항명죄 최고형 구형 23 속보 2024/11/21 1,989
1649434 박정훈대령 3년 구형 나왔답니다.집회가야겠습니다. 16 검찰공화국 2024/11/21 1,728
1649433 노쇠해지면 돼지고기 싫어지기도 하나요? 5 .. 2024/11/21 1,155
1649432 아래글보면 디지털노마드 하시는분들 직군문의요~~ 3 디노 2024/11/21 1,041
1649431 여러분들은 왜 사나요??? 26 ㅇㅇ 2024/11/21 3,361
1649430 신축아파트 하자 소송 진행 투표를 하는데요~ 3 뭐가 좋지 2024/11/21 6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