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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대화를 독점하는 사람들에 대한 고찰.

기빨린녀 조회수 : 3,121
작성일 : 2024-11-20 23:02:04

어떤 사람들은 왜 상대를 궁금해 하지 않을까? 라는 의문이 들어서 써 본  글이에요.

저는 40대 중반이고 최근 50대 중반 전후의 사람들을 만나서 느낀 점인데요,  비슷한 연령대가 많이 있는 이곳의 의견들 한번 들어보고 싶어 블로그에 쓴 글을 올려 봅니다.

 

만남 1

아이 학교 친구 엄마를 만났다. 두 시간 정도 차를 마시며 지속된 만남에서 내 기억으로 나에게 질문은 단 한번 정도? 였던 것 같다. 그리고 나는 그 엄마 자녀 둘의 초등학교 때 있었던 에피소드부터 집안 사람들 등등에 대한 아주 많은 정보를 듣게 된다. 말은 군더더기 없이 잘 하는 편이어서 그럭저럭 재미는 있었는데 오랜 시간을 듣기만 하자니 좀 힘들었다. 집에 가면서 쿠팡이츠로 햄버거 세트를 시키고 도착하자마자 폭풍 흡입했다.

만남 2

만남 1이 있은 이틀 후, 온라인으로 건강 관련 수업을 들었던 분들 두 분을 만나게 되었다. 3년 째 인문학 공동체에서 공부하며 다른 분야쪽의 사람들은 만난 적이 거의 없었기에 어떤 분들일지 궁금했다.  일단 익명으로 써야 하니 A, B 두 사람이라고 해 두자.

서너 시간 즈음의 만남 동안,  90퍼센트는 A의 말로 채워졌다. (물론 내 느낌상.  하지만 나와 B 가 말한 분량을 생각하면 거의 맞을 듯. )

초반부터 좀 심하다? 싶어 내가 겨우 틈을 찾아 B 에게 뭘 물어보면 그분의 답이 끝나자 마자 또 다시 본인의 스토리가 끝도 없이 펼쳐졌다. 서로를 알아가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정작 같이 수업 들은 내용에 대해선 거의 나누지 못한 것이 가장 속상했다.

내가 A 에 대해 알게 된 것들 중 기억하는 것은 다음과 같다. - 본인의 초등학교 때 부터 배웠던 사교육 및 입시 스토리, 어느 대학을 지원하려 했다가 결국 어디를 갔다, 남편의 직업, 오빠와 어머니 아버지의 직업, 딸의 초등때 부터 00를 배운 이야기 부터 대입까지, 아이의 질환에 대한 스토리(대학병원 교수 이름까지), 어느 대학에 갔고 직업이 무엇인지, 본인의 신앙에 대해, 아버지가 얼마나 자상했는지, 본인의 건강 관련 이야기 - 어느 병원을 가고 수치는 뭐고 , 등의 TMI. (물론 언급된 대학은 다 명문대고 직업들은 전문직이다...ㅎ)

상상을 해 보시라. 이 모든 정보가 아주 긴 에피소드 안에 다 들어있으니... 진심으로 도망가고 싶었다. 그런데 정작 같이 그 이야기를 들어야 했던 B 는 별로 개의치 않는 듯 했다.  (정말로 B 는 괜찮았을까? 도 궁금하다. ) 하지만 내 상식으론 초면에 저렇게까지 대화를 독점하면서 자기에 대한 이야기를 끝도 없이 풀어놓는 것이 솔직히 이해되지 않았다. 내가 인터뷰 요청을 하고 그 사람을 만난 것도 아닌데 말이다. 아니 어떤 경우였어도 서로 시간을 내 만난 자리에서 상대방에게 최소한의 호기심을 보이는 것은 예의가 아닐까? A 가 자랑을 하고 싶었는지 아니면 원래 그렇게 해맑게 자신의 이야기만 주구장창 하는 스타일인지는 나도 모르겠다. 그건 중요한 게 아닌 것 같고, 적어도 나는 그 시간이 굉장히 무지무지 힘들었다는 거다. A의 이야기는 재미도 없고 의미도 없고 길~기만 했다. 끝이 나지 않아서 겨우 핑계를 대고 빠져 나왔다. 쾡한 얼굴로 집에 가면서 맥주 네캔과 과자 세봉지를 사서 폭풍 흡입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좋은 식습관에 관한 수업을 들은 사람들과의 만남이 나쁜 식습관을 유발한 것이다.

나의 의문

물론 나도 너그럽지 못한 사람인 건 확실하다. 내가 괴로운 것은 내 마음에서 괴로움을 만든 탓이다. 그래서 A를 비난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하지만 왜 요즘 많은 사람들이 타인에 대한 관심을 보이지 않는지, 만나서 그 사람 이야기를 들으려고 하는 시늉이라도 내는 사람이 점점 사라지는 추세인지 궁금하다. (이건 인터넷에서 많이 본 글들로 유추한 것) 특히 여자들이 나이가 들 수록 그들의 대화를 들어 보면 맥락없이 전투적으로 자기 이야기만 한다더니... (남자도 그런지는 들은 적이 없어서 모름)

 

나의 경우, 공부하기 전에는 사람에 대한 관심도 애정도 없어 거의 혼자 지내는 편이었다. 만나서 말 하기도, 듣기도 귀찮았던 것. 그런데 공부를 하면서 타인에 대한 관심이 곧 나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내 자신도 싫어했었다. 하지만 같이 공부하는 도반 선생님들에게 그런 관심과 애정을 주고, 또 받다 보니 다시 인류애가 새록새록 ㅎㅎ 생기는 중이다. 

그런데 공부 공동체의 바운더리를 벗어나선 종종 위와 같은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그럴 때 마다 생기고 있던 인류애가 다시 박살이 나곤 한다. ㅋ 자기 이야기만 줄곧 떠드는 사람들, 그들의 이야기 내용을 보면 대부분 자랑이나 신세한탄이다. 지극히 비생산적인데다 유머도 없다. 듣고 있으면 에너지가 쭉쭉 빨린다. 그러고 보니 자랑 혹은 한탄을 특별히 길~게 하는 사람들은 자기 존중 및 타인 존중 이 아주 바닥인 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확실한 건 그 지루한 이야기를 듣고 있던 내 자신이 정말이지 싫어졌다는 거다. 나는 왜 여기서 이러고 있지? =.=;

만남의 당사자들이 이 글을 본다면 무슨 생각을 할 지 궁금하다.  물론 보라고 쓴건 절대 절대 아닌데 혹시 본다면... 부디 상처받거나  원한감정을 품지는 말아 줬으면 하지만 ... 어쩔 수 없지 뭐. 

 

이런 문제에서, 솔직하게 내 마음을 말하는 것이 정답이라 여겼던 적이 있다. 그런데 그 솔직함 이라는 것이 항상 선은 아니라는 걸 알았다.  내 판단이나 느낌이 진리도 아니며 또 옳다 하더라도 상대방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는 상황에서 내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서로에게 득이 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적어도 어떤 충고나 부정적인 피드백을 줄 때는 상대가 곡해없이 받아들일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야 하는데 위의 두 사람은 처음 만난 사람들이니... 물론 그런 것 치고 그들에 대해 너무 많은 것을 알아버렸지만 말이다. ㅎㅎㅎ

결론

1. 나는 더 나이들어도 그런 사람이 되지 말자. 

2. 정말 좋은 강의를 들을 때도 길어지면 힘들 때가 있다. 제발 좀!  "요점만 간단히 말해요" 캠페인이라도 하고 싶다.

3. 다음부턴 기 빨리기 전에 어떻게 좀 막아보자... 이렇게 뒤끝작렬 하지 말고... ㅎ

IP : 121.162.xxx.57
3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11.20 11:07 PM (142.126.xxx.46)

    못말려요 그런사람들. 본인들이 말이 많다는건 알지만 그걸 다 쏟아내야 속이 후련하기땜에 그냥 떠들어재끼는거. 걔중엔 어이없게 내가 분위기를 주도한다고 생각함. 침묵이 싫어서 주저리주저리 말한다고 함. 너님땜에 다른사람이 더 입닫고 있다는거 모름. 그런사람에게 화제 돌려봐야 1분도 안돼 도돌이표라서 그냥 먼산보며 나는 너의 얘기가 더럽게 재미없다 보여주고 자리 박차고 나오는게 제일 시간 아끼는방법임.

  • 2. ..
    '24.11.20 11:09 PM (118.235.xxx.251)

    음..
    제발 요점만 간단히 말해요 캠페인을 본인의 글에도 적용을 시켜보심이..ㅡ

  • 3. oo
    '24.11.20 11:11 PM (211.110.xxx.44)

    82의 A?

  • 4.
    '24.11.20 11:12 PM (220.85.xxx.42)

    윗님 ㅋㅋㅋ

  • 5. 기빨린녀
    '24.11.20 11:12 PM (121.162.xxx.57)

    ㅎㅎㅎ 아 그런 느낌이 맞습니다 !! 제가 그정도로 심한 사람은 태어나서 거의 처음 만나 본 듯 하여 이게 뭔가? 했는데. "본인들이 말이 많다는건 알지만 그걸 다 쏟아내야 속이 후련하기땜에 그냥 떠들어재끼는거. 걔중엔 어이없게 내가 분위기를 주도한다고 생각함" 오... 맞아 떨어지네요. 1분도 안돼 도돌이표 ㅋㅋㅋ ㅠㅠ 그리고 그분이 나중에 혼자 얘기 많이 해서 미안하다는 톡까지 날려서 이건 뭥미 했네요. 알고 있었던 거 ㅠㅠ

    먼산. 자리 박차고. 입력 했습니다.

  • 6. ㅎㅎㅎ
    '24.11.20 11:13 PM (220.65.xxx.143)

    저도 조심해야겠습니다.^^

  • 7. ㅎㅎ
    '24.11.20 11:13 PM (220.72.xxx.13)

    원글님. 원래 논문 쓰시는 분이셨을거 같아요.글 재미있네요.
    일상에서 자기 이야기만 하는 사람 만나면 정말 힘들어요.
    시간 내서 만나는 것도 아깝고 피곤하고. 당사자들은 그걸 왜 모를까요.

  • 8. 어이가...ㅎㅎ
    '24.11.20 11:14 PM (121.162.xxx.57) - 삭제된댓글

    118.235.xxx.251 님? 글은 싫으면 안읽으면 되지 뭘 또 저런 댓글을 다시나. 제가 강제로 앉혀놓고 읽게 한 것도 아니잖아요? 82에 저런 댓글 무서워서 글을 못쓰겠네요 ㅎㅎㅎ

  • 9. ..
    '24.11.20 11:17 PM (222.106.xxx.218)

    원글님도 말 많으시죠?ㅋ
    말 욕심 없고 말하기 귀찮은 사람은 오히려 그런분이 있음 편해요.. 그냥 라디오처럼 듣고 있으면 돼서..
    글 스타일 보니 원글님도 만만치 않을것 같은 느낌

  • 10. 222
    '24.11.20 11:19 PM (112.166.xxx.124)

    222님 ㅎㅎ

  • 11. 기빨린녀
    '24.11.20 11:21 PM (121.162.xxx.57)

    222.106.xxx.218 님... 말은 없으실 지 모르겠는데 상당히 공격적 이시네요. 저 말 많이, 길게 하는 거 피곤해 합니다. 그런데 글 쓰는 건 좋아해요. 그리고 앞에 분 역시.. 글이 길다 싶으면 안 읽으시면 되구요. 이런 댓글 쓰시면 행복하세요? 부디 편히 주무시길요. 평안하세요.

  • 12. ..
    '24.11.20 11:21 PM (112.214.xxx.147)

    크~~ 원글의 요지를 꿰뚫고 있는 두번째 댓글님.

  • 13. ㅡㅡㅡ
    '24.11.20 11:22 PM (58.148.xxx.3)

    어머 잘 읽히는데 왜요.
    비단 그 몇사람이 아니어도
    우리는 나이 많은 중년 모임이 집단독백인 현장인 경우 많이 보잖아요.
    나는 그 사람들이 상대에 대해 관심과 궁금할 에너지가 안남아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별로여서 자랑하느라,
    사랑과 관심이 고파서 나 이렇게 특별하다고,
    상처가 많아서 나좀 위로해달라고
    온통 자기밖에 없어서
    시간과 공간을 같이하지만 결코 상대방을 허락하지 않는
    그런 사람들요.
    그 정도가 스팩트럼이라 원글님 쓰신 그런 사람들부터
    때때로 순간순간 그리되곤하는 평범한 사람들까지.
    그래서 (나포함)사람이 참 별로고, 왠만하면 스스로의 대화로 때워요. 인간이 그수준이다. 그냥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 14. 기빨린녀
    '24.11.20 11:24 PM (121.162.xxx.57)

    220.72.xxx.13 님, 좋은 말씀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82에 날선 댓글이 많이 달린다는 거 알고 있어서 심호흡 하며 글 올렸는데 역시나 네요 ㅎㅎㅎ 하지만 덕분에 치유받고 악플? 같은 거 단 분들 미워하지 않으려고요. 에휴.. 삶이 얼마나 팍팍하면.....

  • 15. 오~~
    '24.11.20 11:25 PM (220.65.xxx.143)

    윗님 소름입니다
    호기심을 유발할 에너지가 없군요,ㅎㅎ
    완전 이해가 갑니다.

    그리고 원글님 글 재밌습니당

  • 16. 오~~ 22
    '24.11.20 11:30 PM (121.162.xxx.57)

    정말로 에너지가 안 남아 있는 것도 맞는 듯 하네요. 58.148.xxx.3 님 글 꼭 시 같아요. ^^

    내가 별로여서 자랑하느라,
    사랑과 관심이 고파서 나 이렇게 특별하다고,
    상처가 많아서 나좀 위로해달라고
    온통 자기밖에 없어서
    시간과 공간을 같이하지만 결코 상대방을 허락하지 않는
    그런 사람들요.

    저장하고 싶어서 복붙 했어요 ^^ 감사합니다.

    오~~ 님도 감사합니다. ^^

  • 17. 아니
    '24.11.20 11:31 PM (121.157.xxx.171)

    글과 대화는 다르잖아요? 원글님 글 가지고 뭐라 그러시는거 이해가 안되네요. 같이 모인 사람들은 대화를 억지로 들어야하니 자기말만 저렇게 하는건 인간에 대한 예의가 없는 거구요. 글은 읽기 싫으면 바로 안 읽으면 되는것이고, 지금 여러명이 채팅하는데 원글님이 혼자 길게 글쓰시는 상황이 아니잖아요. 저는 원글님 글 아주 재밌게 읽었어요. 제가 70대후반이신 저희 이모를 만나서 대화할 때 느끼는 감정인데 50대 분들도 많이들 그러시나요? 예전에 교회에서 목장 모임을 하는데 8명이서 돌아가면서 자기 얘기를 해야하는데 대화지분의 80%를 차지하던 목자언니가 문득 떠오르네요. 정말 저런 분들의 심리가 궁금하네요. 상대에게 어떤 인상을 줄지 모르는걸까요.

  • 18. 저도
    '24.11.20 11:35 PM (124.49.xxx.239)

    원글님 글이랑 좋은 댓글들 재미있게 읽었어요.
    날선 댓글들은 수많은 A님들이라고 추측됩니다.
    제 주변에도 정확하게 A님같은 50대중반의 여성이 있어서 남얘기 같지 않았어요.
    사적 관계면 두번 만나지 않을텐데 회사에서 매일 마주해야해서 너무나 힘이 들어요.
    왜 바쁜 회의시간에 그분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있어야 하는지...
    온통 자기밖에 없어서 그렇다는 이야기에 완전히 동의해요!
    그래서 좀 안쓰럽기도 합니다.
    어른이지만 어른으로 성장하지 못한 ..

  • 19. ...
    '24.11.20 11:42 PM (1.241.xxx.220)

    그냥 서로 전투적으로 얘기하는 분들끼리 붙여보는 것도 재미있음...
    진짜 나이들수록 심해지는 것 같고... 저 조차도 제가 좀 변한거같다고 느껴서 조심하고 있어요.
    회사에서 간신히 시간 쪼개서 30분 차마시면서 쉬는데 28분을 주말에 가족과 있었던 일을 본인 감정에 너무 휩싸여서 공감대 형성도 안되는데... 이야기하는 사람... 일단 발화량이 많더라도 공감대가 형성되면 또 다른 것 같아요.

  • 20. ...
    '24.11.20 11:44 PM (125.129.xxx.20)

    처음 만났을 때부터 자기 자랑만 줄기차게 하던 사람.
    결국 몇 번의 만남 끝에 끊어냈습니다.
    이제 그 사람 빼고 만나요.

  • 21. ...
    '24.11.20 11:46 PM (114.206.xxx.43)

    글 술술 잘 읽히네요.전 좋아요 이런글...
    82아니라면 어디서 이런 중년이상 여자들의 인간관계에서
    대화독점(특히 그대화의 주제가 모두 본인신상과 주변인에 대한 자랑)에 대해
    심리학적으로도 연구과제로 올리기에는 좀 애매한...
    하지만 정말 이나이 되니 간간히 마주하게 되는 이 특이한 현상들?의 이유가 뭘까?
    저도 궁금하거든요.
    댓글로 82의 많은 현명한 분들이 각자 이유라고 생각하는 의견을 올려주시겠지요
    제 생각은 본인을(주로 남보다 우위로) 증명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고 우월하게 보이고 싶은 욕구로? 이지 않을까 싶어요

  • 22. ㄱㄴㄷ
    '24.11.20 11:47 PM (125.189.xxx.41)

    위 ㅡㅡㅡ님 댓글과 원글님 글 보며
    우리모임에도 그런사람 있는데
    똑같은 생각 했거든요..
    그럼서 아 나도 조심해야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최근 그속에 끼어들어 나도 말좀 해야겠다고
    생각이 들었었거든요..
    딱 절제해서 할말을 잘 전달해야지
    싶은데 어려워요..

  • 23. 오 고급진
    '24.11.20 11:55 PM (116.41.xxx.141)

    관찰과 분석 글
    항상 어디가나 대화마다 출몰하는 A분들 투성이라
    나또한 오디오가 비는 어느 순간엔 누구에겐 A이겄쥬 ㅜㅜ

  • 24. 내 말이...
    '24.11.21 12:01 AM (104.205.xxx.140)

    전 50대 초이고 60대 초 분들 세명 알고 지냈는데 원글님의 A랑 똑 같았죠. 정말 타인에 대한 호기심이라곤 1도 없는 ㅎㅎ
    대화라기도 뭣하지만 들으면서 줄곧 딴생각하거나 먼산을 보곤 했던.. 결국 인연을 제가 끊어냈습니다.
    이게 뭐하는 짓인지 싶었고 내 아까운 시간에...
    그러다 4개월후 마트에서 우연히 봤는데 저한테 자기가 뭘 잘못한게 있냐고 묻더군요. 전 .. 아뇨.. 그냥 좀 바빴어요 하고 말았네요.
    그냥 엮이고 싶지 않더라구요 그분이 얼마나 좋은 사람이고 베풀고를 떠나서 정신적으로 힘든건 못참아요 ㅠ

  • 25. ..
    '24.11.21 12:02 AM (1.235.xxx.154)

    이런 사람들이 있더라구요
    말도 너무나 잘하고
    대부분 자랑이었어요
    저는 시간이 한참 지나고 알게됐어요
    50대가 모두 저런건 아니구요
    시어머니 85세이신데 지금도 그래요
    예전에도 그랬고
    지방사시는데 서울사는 아들네 오셔서 아침산책나섰다가 울부부학력과 직업다 얘기하고 공원에서 만난 분은 우리집보다 더 전문직이고 그분역시 교수...완전 기죽어서 들어오셔서 이동네가 좀 그렇다 그다음 에피소드도 너무 많아요
    아이크고 동네 알게 된 엄마하나가 자기 동생 자랑을 그렇게 했어요
    서울대나오고 검사라고
    시간이 흐르면서 아...이런 사람들이 있구나 말못해서 병난 사람처럼 에너지가 철철 넘치는 사람들이 날 붙들고 왜 이러나..
    저도 이제 중간에 그 말을 끊기도 하고 반박하기도 하고
    그동네엄마는 더이상 안봅니다

  • 26. 하아
    '24.11.21 12:04 AM (124.50.xxx.67)

    얼마 전 A유형 만나 몇 시간씩 들어주다가 집에 오니 몸살끼가.ㅡㅡ 너무 힘들어서 만나기가 무서워요. 저런 사람들은 말 들어주는 상대 없으면 누구한테 하소연하고 자랑을 할까요.

  • 27. 저도
    '24.11.21 12:10 AM (182.210.xxx.178)

    원글 재밌게 잘 읽었어요.

  • 28. ㅇㅇ
    '24.11.21 12:24 AM (220.121.xxx.190)

    말도 끝없이 하는데 목소리까지 크면
    진짜 난감해요.
    공통 주제로 대화할때가 제일 즐겁고
    에너지 소비도 덜해요.
    사람들하고 어을리는게 딱히 재미가 없어서
    그냥 일 열심히 합니다.
    혼자서 조용히 일하고 강아지랑 산책하는 일상이
    제일 편하고 좋네요

  • 29. ㅇㅇ
    '24.11.21 12:30 AM (118.235.xxx.27)

    대화와 수다는 다름
    솔직히 중년여자들 만나면 생각나는대로
    본인 주변인과 현재 상황등을 마구 쏟아냄.
    난 모르는 사람들이고 알고 싶지도 않은데
    자기 얘기에 심취해서 긴긴 서사를 풀어냄.

    대화는 공통의 주제를 갖고 서로의 의견을
    나누는 거라고 생각함.

  • 30. ㅇㅇ
    '24.11.21 12:55 AM (213.87.xxx.147)

    저런 사람을 40넘어 처음 봤는데요… 같이 차타기 싫어서 취미도 그만 뒀어요 ㅠㅠ 그리고 뭔가 생각이 편협하고 공격적이랄까? 아; 난 이렇게 생각하는데 라고 얘기하고 싶으면 아니에요 이럴꺼 뻔해서 할말도 없어요…….

  • 31. ㅇㅇ
    '24.11.21 12:56 AM (106.101.xxx.79)

    저는 자기이야기만 하는 대화가 편해요
    거기에자꾸 질문을 하면 맥락이 끊기고 흐름이 어색해요
    그래서 대체 자기가 자기이야기를 하면되지
    남에게 질문을 안한다는 사람들은 왜 자기가 스스로 자기이아기를
    안하고 남이 물어봐주기만 기다리나싶어요
    제가 무언가 모임진행을 많이해봤는데
    말안하는데 물어봐줘야하는 사람 챙기기가 좀 피로해요
    차라리 듣는걸 진짜 좋아하는 사람들이있던데
    그사람들은 물어보는걸 기다리지도않더라구요
    저는 물어봐주길기다리는 사람도 피곤해요.

  • 32. ㅇㅇ
    '24.11.21 1:02 AM (221.139.xxx.50)

    그냥 마음이나 공감대가 있어야하는 것 같어요
    대화 수준이 어떻든

    https://www.instagram.com/reel/DCiSvTeIzWe/?igsh=MWlxNmRrb2FlNjd6dQ==

  • 33. 어머머
    '24.11.21 1:17 AM (39.114.xxx.245)

    요즘 제가 느낀 감정들이에요
    저도 그 점이 무척이나 궁금하긴한데
    어떤 철학자가 인간은 본디 이기적이고 타인의 고통엔 둔감하다라고 말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의 그래서그런지 남들에게 관심이 없다네요
    내가 중요하대요

    저는 두루두루 관심이 많고 호기심많고 그래서 얘깃거리가 많은걸 좋아하는데 자기 가족 이야기 지인 이야기 사돈네 팔촌 이야기까지 지겹도록 해대서 사람만나는게 재미가 없어요

  • 34. ......
    '24.11.21 1:24 AM (110.13.xxx.200) - 삭제된댓글

    제가 사람들을 잘 안 만나는 이유를 이 글을 통해 다시 깨닫네요. ㅎ
    서로 자기 얘기를 하려고 하지 남얘기 들을 생각도 잘 안하고
    진짜 질문이 없음. 왜? 안물안궁이니까. 자기얘기하기도 바쁠테니....ㅎ
    무의식중에 그런 대화들이 재미없어서 잘 안만나게 된다고 다시 느끼네요.
    아는 언니도 참 괜찮긴한데 나이많은 미스라 그런가 남자얘기만 주구장창....
    가깝게 지내려고 다가오는데 그런 대화방식이 마음에 안들어서 가깝게 되진 않더라구요.
    심지어 독서모임에서 너무 주제외적인 얘기만 오가는것 같아 톡방에서 조심스레
    약간의 형식을 만들어서 주제에 좀더 깊이있는 대화를 해보자고 했다가
    말많은 회원 한명 튕겨나감. 저격 절대 아니고 그냥 건의였고 여러명 좋다고도 햇는데
    그 회원은 말하러 나왔던건지...

  • 35. .....
    '24.11.21 1:28 AM (110.13.xxx.200)

    제가 사람들을 잘 안 만나는 이유를 이 글을 통해 다시 깨닫네요. ㅎ
    서로 자기 얘기를 하려고 하지 남얘기 들을 생각도 잘 안하고
    진짜 질문이 없음. 왜? 안물안궁이니까. 자기얘기하기도 바쁠테니....ㅎ
    무의식중에 그런 대화들이 재미없어서 잘 안만나게 된다고 다시 느끼네요.
    아는 언니도 참 괜찮긴한데 나이많은 미스라 그런가 남자얘기만 주구장창....
    가깝게 지내려고 다가오는데 그런 대화방식이 마음에 안들어서 가깝게 되진 않더라구요.
    심지어 독서모임에서 너무 주제외적인 얘기만 오가는것 같아 톡방에서 조심스레
    약간의 형식을 만들어서 주제에 좀더 깊이있는 대화를 해보자고 했다가
    말많은 회원 한명 튕겨나감. 저격 절대 아니고 그냥 건의였고 여러명 좋다고도 햇는데
    그 회원은 말하러 나왔던건지...
    평소 내얘기 구구절절 떠들어봐야 남술안주거리밖에 안된다는 생각에
    말수 많지 않은 타입이라 저렇게 자기얘기 주렁주렁하는 사람들 보면
    어쩜 저렇게 말을 계속 하고 싶을까... 생각이 든적도.. ㅎ

  • 36. 반대로
    '24.11.21 2:18 AM (124.53.xxx.169)

    자기 애긴 안하면서 질문만 해 대는것도 굉장히 끔찍해요.
    왜 끔찍 씩이나 하냐고요?
    그런사람들 대부분 남 사생활 호ㅅ기심이 왕성하고 입이싸서
    주변에 뒷말하고 다니는 경우 많이 봤죠.
    난 내가 먼저 내얘기 하는건 아무렇지 않지만
    잔뜩 호기심 어린 눈으로 이거저거 물어오는 사람은
    무조건 경계해요.
    그리고 실례라 생각해서 본인이 말하지 않은건 웬만해서 묻지도 않아요.
    내가 싫으니 남도 그럴거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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