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여동생이 저에게 한 말인데요..
키워보신 분들이 많으시니 정말 그렇던가요?
저희 아들이 정말 개구쟁이 사고뭉치였어요.
정말 높은 놀이터 꼭대기 지붕에 올라가서 떨어지면 어떨까 궁금하다고 그대로 수직낙하 해버리는..
하루도 마음편할 날이 없었어요.. 혀가 거의 반이 잘라져서 꼬매기도 해보고
한쪽발 모두 발톱이 빠져서 고생고생 해본적도 있고.. 정말 많이 다치고 ,, 맘에 안들면 그냥 울어버리고.. 그런데 지금 아주 의젓하게 자라고 있어요..
사촌동생4명이 아직 취학전이고 남아들인데. 만나면 자기가 딱 케어해서 어른들이 신경쓸게 없게 하고 밥 안먹는 동생들 밥 다 먹이고 제가 뭐라고 들어서 옮기려고 하면 엄마 무겁다고 절대 못들게 하고... 할머니댁에서는 상을 펴고 밥을 먹는데,, 어른들 식사 다 마치면 상도 자기가 누나랑 옮기고 치우고 해요.. 초5입니다.
식구들이 모여있을때 하는 행동들이 어른들이 좋아할만한 행동들이고 실제로 아이가 착해요.
그런데 동생이 이번에 만나서 이야기 끝에..
** (우리아들)가 저렇게 클지 누가 알았겠어~
진짜 나는 **가 망나니로 클 줄 알았자나..
역시 부모가 착하니까 아이들도 착하게 크는구나 싶어 (동생 아가는 6살- 할말하않입니다)
라고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근데..
둘째 아들의 저런 행동들이 관심받고 싶어서 하는 행동들이라는 것을 아이 5살때 깨닫고.
3년을 정말 공들였거든요.. 누나에게 집중된 관심을 자기도 받고 싶어 하는구나..
두루뭉실한 훈육이 아이를 더 불안하게 하는구나.. 선택지를 넘기는 일은 하지 말아야겠다 라고 맘먹고.... 거의 2년을 주말 빼고 매일같이 편지를 써서 줬어요..
초3이 지나면 좀 어렵겠다 싶은 마음에요..
유치원때는 그림으로,,, 도시락 통에 넣어두기도 하고 글씨를 좀 빨리 배워서 그럴 수 있었죠.
학교가고 나서는 필통안에,, 알림장안에... 주머리속에... 간식위에... 매일같이 편지나 쪽지를 썼어요.
무조건 말로, 글로, 아이에게 표현하려고 많이 애썼어요.. 잠도 같이 자면서 최대한 수다를 많이 떨었고 어떤 행동을 하지마! 보다는 이럴땐 이렇게 하자고 상황극도 많이 하고 ...
산책도 거의 일년을 매일 30분씩 같이 따로 했어요.. 여러곳으로 여행을 가고 하는 것보다
많이 안아주고 이야기들어주고 내 이야기를 하고 하는 것들을 많이 했어요.
아들이 제가 써준 편지를 박스에 다 모아놓았는데.. 둘이 같이 읽으면서 이런일도 있었어? 하며
웃는 시간도 자주 가졌고 그때 이렇게 했음 더 좋았겠다.. 행동교정도 하고요.
그러면서 아이가 많이 좋아졌고 표현력도 많이 늘고,, 기본적으로 엄마에게 많이 고마워하고요..
2학년때 방학동안 제일 많이 한 것? 이라는 주제로 수업했는데 친구가 등짝스매싱 맞은것 이라고 했는데 집에와서 등짝스매싱이 뭐냐고 물어본 적도 있었는데 아이가 더 잘알더라구요..
엄마가 자신을 위하는 것을요.. 그 마음을 알게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지금도 편지를 가끔 같이 보는데 아들이 그럽니다.. 엄마는 이때도 나를 이렇게나 사랑했네~
동생은 물론 이런과정을 모르니 저렇게 이야기했겠죠..
제가 육아휴직을 정말 오래했는데 그때도 팔자가 좋아서 그렇다고 했던 적이 있었던 아이니까요..
그런데 키워보시니 어떠신가요?
타고나는 성정이 착해서 지금 아이가 착하게 큰것일까요?
아니면 노력하는 과정과 아이의 성정이 맞물려서 시너지가 나는 걸까요?
부모가 착하면 아이들도 착하게 크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