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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젠 더이상 남편한테 노력하기가 싫어요

dd 조회수 : 5,362
작성일 : 2024-11-19 00:32:48

남편이 아이 낳고 육아하는 동안 정말 못해도 너무너무 못했어요 

여기다 글 쓰면 이혼안하고 어떻게 살았냐 할거에요 

진짜 감정적인 폭력이 너무 심했고 (실제로 때리고 그러진 않았지만) 

수동공격이라든지 정말 자기 중심적으로만 행동했고 

여기서 독박육아 그러면 난리나지만 

정말 고립된 상태에서 육아하는 와중에 남편이 정말 수고하고 있다는 정도의 감정표현은 커녕 

집에서 애 키우고 있으니 무가치한 듯 대하고 자기는 돈 벌어오니 엄청 대단한일 하는거처럼 

온갖 생색 다내고 진짜 그꼴을 어찌 참았나 몰라요 

저도 애 낳고 모성애가 폭발하니 그저 둥지에서 새끼한테 먹이 물어다주는 새 마냥 

새끼 입에 밥 들어가는거 하나만 보고 살았던거같고 

아이가 어려서 제가 일을 못하니 남편의 감정이나 남편의 태도가 저한테는 전부였던터라 

전전긍긍 맞춰주기 바빴어요 그렇게라도 집의 평화를 유지해서 아이한테 좋은 감정적 유산을 

물려주는 것만이 엄마로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제가 일도 진짜 열심히 하는 스타일인데 

육아도 정말 그렇게 성의를 다 해서 했죠 

아이만을 위해서요 

근데 이제 아이가 좀 크고 제 손이 덜 가고 아이와 대화도 좀 되고 저도 조금씩 일을 하니 

남편이 예전처럼 꼴값을 떠는게 참아지지가 않아요 

사실 아이 어릴때 육아할때 참았던 건 진짜 남편을 사랑해서 참아준게 아니라 

아이 등에 업은 엄마가 할 수 있는 게 딱히 없으니 

(저는 어린애 두고 이혼하고 그러는 깡은 없는 사람이거든요) 

참는 방법 밖에 없었는데 (남편하고 싸워봤자 저만 손해거든요. 절대 지지 않는 사람이니까요) 

남편이 저를 늘 이겨먹고 산 세월이 거의 10년이 다 되어가니까요 

남편이 저한테 진짜 투자한게 하나도 없는거 있죠 

투자란게 뭐냐면 정말 따뜻한 말 한마디, 나를 조금이라도 생각해주는 마음, 나를 배려해주는 마음, 

작은 집안일 하나 거들어주려는 시늉, 정말 큰거 바라는거 아닌데 

그런 사소한 노력도 저 사람은 한게 없더라구요 

그러니.. 

제가 진짜 아쉬운게 없어요 

이 관계를 끝내도 내가 끝낼 수 있을거같고 

아쉬움이 없어요 

물론 당장 이혼을 하거나 그러진 않겠지만요 

더 나이가 들었을 때 남편이 애틋하거나 고맙거나 이 사람 없으면 안될거같다거나 

그런 감정이 안 들거 같아요 

그냥 남편이 참 바보같단 생각이 들어요 

조금만 잘해주지. 

남편이 아이를 엄청 좋아하는데 그럼 저도 애 둘 낳고 남들이 꿈꾸는 그런 따뜻하고 원만한 가정 만들 준비가 되어있는데 

첫애 낳았을때 진짜 몇년을 너무너무 못되게 한게 가슴에 사무쳐서 

외동으로 끝내야 할거같고 

둘째를 낳는게 저를 학대하는 일처럼 느껴져요 

(저도 아이욕심이 있고 아이를 좋아하는데 남편이 둘째 낳고 첫째 낳았을때처럼 그러면 

진짜 이혼도장 바로 찍게될거같아서 무서워요) 

좀 잘하지.  뭐 돈도 잘벌고 바람 피거나 그러지도 않고 허튼짓도 안하긴 하거든요?

그래서 봐주고 살았는데 

진짜 너무 저한테 해도해도 너무 못했어요 

무정하고 몰인정하고 못되게 하더라구요 

애 클 동안 자진해서 쓰레기 한번 버려준적이 없어요 ㅋㅋ 

진짜 제가 무수리도 그런 상무수리가 없었어요 

저야말로 진짜 고스펙인데 매일매일 내가 그렇게 열심히 공부하고 이 악물고 살았는데 애 재우고 나면 혼자 밤에 쓰레기 산더미같이 들고 나가서 버리고 매일매일 바닥만 닦고 있고 남편도 육아하면서 엄청 챙기고.  진짜 현타 왔었어요.  저는 울고불고 하지도 않았고 그냥 이것도 내 삶의 task 라고 생각하고 했던 거 같아요.  완전 몰입에 무조건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면서요 

시아버지가 시어머니한테 딱 그렇게 하셨더라구요?

결국 두분 다 늙으막에 좋은 모습은 아니었는데 

그렇게 부모가 늙는걸 보면서도 그대로 닮네요 

그냥 상념에 잠기는 밤입니다. 

자는 아이 얼굴 보며 그래도 위로 받고 자렵니다. 

IP : 218.153.xxx.197
2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힘들다
    '24.11.19 12:40 AM (182.226.xxx.97)

    아무리 행복해 보이고 잘난 인간들의 삶도 뚜껑 열어보면 허망한 경우 너무 많아요.
    누구나 자신만의 슬픔과 기쁨의 역사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면 조금 위로가 될까요?

  • 2. ㅇㅇ
    '24.11.19 12:41 AM (218.153.xxx.197)

    늦은밤.. 주절주절 쓴 두서없는 이야기에 따뜻한 댓글 주셔서 감사해요..
    네 위로가 되네요 ㅠㅠ 그렇게 위로하겠습니다 ㅠㅠ

  • 3.
    '24.11.19 12:43 AM (118.222.xxx.75) - 삭제된댓글

    원글님 고생 많으셨어요.1%77*

  • 4.
    '24.11.19 12:45 AM (118.222.xxx.75)

    원글님 고생 많으셨어요. 사람 안 변해요.천천히 준비하세요. 짧은 인생 행복하게 삽시다.

  • 5. Rhk
    '24.11.19 12:47 AM (219.248.xxx.134)

    글만 봐도 참 똑똑하고 성실하신 분인게 느껴져요. 아이에게 책임을 다하려고 나는 없는듯이 사셨네요.토닥토닥. 정말 남편분 어리석어요. 이런분한테 조금만 잘해줘도 엄청 되돌려받을텐데 그렇게 자기 사람을 모늘까요..

  • 6. 우선 나
    '24.11.19 1:03 AM (124.53.xxx.169) - 삭제된댓글

    저도 님과 비슷한 세월을 보넸어요.
    그러나 저는 남편 앞에서 당당했어요.
    니는 돈벌어,가정일과 애들은 내가 맡는다.란 마인드 였었어요.
    애들에게 흠뻑 빠져 내인생 가는 줄도 모르게 키웟지만 울며 웃으며 힘들게 길럿지만
    저는 늘 당당했어요.
    그래서 그런지 잔정없고 육아 거들지도 않는 남편이었지만 만약에 나를 눈치보게 만들거나 내게 함부러 한다는 생각이 들엇다면 제 성격상 가만 두지 않았을거 같아요.
    님 자리는 님이 만드는 겁니다.
    그 큰일을 하면서 남편 눈치를 왜 봐요.
    그러니 자기만 희생 하는거 처럼 된거 아닐까요?
    나는? 내인생은 ?...
    너는 돈이라도 벌지,허구헌날 집에 갇힌 난뭐니? 이런 마인드 였어서
    남편에게 무시당한다? 못참죠.

  • 7. ...
    '24.11.19 1:04 AM (211.226.xxx.65)

    글에서 사무침이 느껴뎌서 눈물이 나려 하네요...
    아이가 자랄수록 엄마도 시간이 나고 마음의 여유도 생깁니다.
    원망도 옅어지기도 해요.
    어떤 결과가 되든 원글님이 마음의 평화를 얻었으면 좋겠네요.

  • 8. ㅇㄹ
    '24.11.19 1:07 AM (218.153.xxx.197)

    돈이 문제가 아니에요
    제가 맞벌이를 했어도 똑같은 태도로 절 대했을거에요 .
    말도 못하는 애 모르는 사람한테 맡기고 일 나가는 건 싫었고 애 좀 클때까진 내 손으로 키우고 싶었어요 .
    그냥 단순히 돈 안 벌어서 구박받았다 이런 차원의 문제가 아니에요

  • 9. ㅇㅇ
    '24.11.19 1:08 AM (218.153.xxx.197)

    제 글에 공감해주시고 위로해 주셔서 다들 감사합니다..

  • 10. 에구
    '24.11.19 1:10 AM (210.108.xxx.149)

    그동안 애쓰셨어요 참 어리석은 남편이네요 젊을때 잘해야 늙어서도 사이좋은 부부가 되는건데 저렇게 하면 나이 들어갈수록 정 떨어져 졸혼이니 이혼이니 하게 되는거죠..
    이제 아이도 많이 컸으니 즐거운일 찾으셔서행복해 지세요 세상에서 제일 중요하고 사랑해야 될 사람은 내 자신입니다 인생 짧아요 젊음은 더 짧구요 우울한 생각 마시고 으쌰 하세요^^

  • 11. 저도
    '24.11.19 1:19 AM (58.29.xxx.207)

    그런 기가막히는 시간을 살았어요. 제가 몇년만 충실해달라 빌다시피 했는데...근데 애들이 크니까 아빠를 존중하지 않아요. 애들 눈이 무서워서 저에게도 잘하려고 노력하더라구요.
    이미 저는 오만정 떨어졌고 그 무엇도 남편을 위해서 해주고싶은 마음이 없어요. 저는 노력하지 않아요. 남편과 상관없이 스스로의 행복을 위해서 살아요. 남편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도 그냥....그런가보다 해요. 노년에 다정한 부부...따뜻하고 화목한 가정 뭐 그런 내 마음속 정답같은건 환상일 뿐이라고ㅎㅎㅎ스스로 행복하다보면 옆에 남편이 있든 없든.....
    가끔 애들 어렸을적 사진보면 그래...니들이 이렇게 예뻐서 내가 그 시간을 견뎠지...해요.
    원글님 멀리 생각하지 말고 당분간은 오늘만 행복하기로해요.

  • 12. ..
    '24.11.19 1:21 AM (122.35.xxx.170) - 삭제된댓글

    제 친구 생각 하면서 읽었어요
    친구도 원글님과 비슷한 이야기를 했거든요
    오히려 지지않겠다는 오기가 나서 남편에게 힘들다, 도와달라
    학마디 없이, 조금의 하소연, 칭얼거림도 없이
    살림과 일과 육아를 해냈다고.
    그 친구는 지금 자기 일에서도 탑티어가 되었어요
    정년도 없는 전문직
    아이는 대학 보냈으니 다 키웠고 남편은 곧 정년이 되구요
    한참때처럼 분노로 끓어올라 하진 않지만
    지금은 그냥 차분하게 식었더군요
    당장 이혼해도 아쉬울것 없는.
    자기 인생에서 도려내버려도 별로 아프지 않을것 같은
    굳은 살 같다구요. 그 남편은 이제사 약간 돌아보는듯 하지만...
    정말 예쁘고 매력있는 친구인데 냉랭한 노년을 보내게 될것 같아
    마음 안좋았어요
    친구는 자존심때문에 이런 감정을 남편과
    한번도 이야기하지조차 않았다고 해요
    원글님은 아직 그보다 젊으시니
    그래도 한번 남편과 이야기 나눠보시면 어떨지요
    지나가다 안타까움에 오지랍 댓글 달아요
    않았다고 해요

  • 13. ..
    '24.11.19 1:22 AM (122.35.xxx.170) - 삭제된댓글

    제 친구 생각 하면서 읽었어요
    친구도 원글님과 비슷한 이야기를 했거든요
    오히려 지지않겠다는 오기가 나서 남편에게 힘들다, 도와달라
    학마디 없이, 조금의 하소연, 칭얼거림도 없이
    살림과 일과 육아를 해냈다고.
    그 친구는 지금 자기 일에서도 탑티어가 되었어요
    정년도 없는 전문직
    아이는 대학 보냈으니 다 키웠고 남편은 곧 정년이 되구요
    한참때처럼 분노로 끓어올라 하진 않지만
    지금은 그냥 차분하게 식었더군요
    당장 이혼해도 아쉬울것 없는.
    자기 인생에서 도려내버려도 별로 아프지 않을것 같은
    굳은 살 같다구요. 그 남편은 이제사 약간 돌아보는듯 하지만...
    정말 예쁘고 매력있는 친구인데 냉랭한 노년을 보내게 될것 같아
    마음 안좋았어요
    친구는 자존심때문에 이런 감정을 남편과
    한번도 이야기하지조차 않았다고 해요
    원글님은 아직 그보다 젊으시니
    그래도 한번 남편과 이야기 나눠보시면 어떨지요
    지나가다 안타까움에 오지랍 댓글 달아요

  • 14. ..
    '24.11.19 1:59 AM (211.119.xxx.218)

    저랑비슷하신분이 계셨네요. 저도 더이상 잘하고싶지도 않고 이혼해도 돈이 아쉽지 남편이 옆에 없어 아쉽다 생각 전혀들지 않을것같아요.요즘 부쩍 둘째아이에게 집착해서 아이가 해달라는거 다해주고 난 너밖에 없다 . 너가 제일좋다 . 있는재산도 다 너한테만 주고싶다 부담스러울정도로 아이에게 얘기한다고 하네요 . 첫째아이한테는 여전히 너네엄마닮아 ... 넌 맘에 안들어 . 부정적인 말만 해서 상처만 주고있고요 . 몇달전 싸우고나서 여태 같은공간에 살면서 말안하고 지내고있는데 오히려 좋네요 . 부정적인말 , 잔소리 안들어도 되니까요 . 친구는 어떻게 말도 안하고 사냐 묻는데 되려 전 지금이 좋아요 . 한평생 살면서 부부가 사이가 좋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생각 저도 하고있지만 그게 참 쉽지 않은것같아요 . 제 직장이 있는것에 감사할따름이고 출근하는게 그래도 즐거워 참 다행이다 싶어요 . 아이들과의 사이는 좋아 그나마 버티고 삽니다 . 원글님 맘 잘 알고있는사람이 댓글 하나 남기고 가요

  • 15. 전 50대후반
    '24.11.19 3:09 AM (110.70.xxx.131)

    초로의 아줌마예요. 인생의 많은 고비때문에
    어쩌지도 못하고
    여지껏 같이 살아내었어요.
    무슨 말인지 아시죠?
    원글님도 어쩌면 저와 비슷한 마음이었을듯…
    우리 진짜 열심히 살아내고,
    그나마 큰 비바람 막아주며,
    아이들 양육하고
    가정을 지켜왔어요.
    그런데,
    경제적으로든,
    심리적으로든,
    이제는 홀로서기해야
    나 자신한테 조금의 보상을 할수있을것 같아요.
    남편앞에는 또 다른 남편의 삶이 있을거구요.
    진짜 현명하게 준비 잘해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잘 살아봐요.우리…
    각자 혼자서라도.

  • 16. ㅂㅂㅂㅂㅂ
    '24.11.19 5:10 AM (115.189.xxx.161)

    싸가지가 없는 남자를 남편으로 골랐군요
    공감 능력 부족한 남자 저도 남편으로 갖고있어요
    실수한거죠
    내 인생 존중따위 없고
    나는 누구 아내 누구 엄마로만 살려고 한 적 없는데
    내 인생의 주인공이 타인을 위한 조연으로 살아가야하는구나
    싶어서 스스로 자괴감 느껴져요

  • 17. ...
    '24.11.19 6:39 AM (221.140.xxx.68)

    세상에서
    제일 중요하고
    사랑해야 될 사람은
    나 자신입니다.

  • 18.
    '24.11.19 6:41 AM (73.148.xxx.169)

    이런 남편들 두고 둘째는 학대 맞죠.
    그나마 다행이네요.

  • 19. ㅇㅂㅇ
    '24.11.19 7:33 AM (182.215.xxx.32)

    제가 하나낳은 이유랑 같네요
    둘낳아서 더 힘들어지면
    진짜 부부관계 완전파탄날거 같았거든요.
    근데 시가에서 둘낳으라 압박하니
    남편도 하나 더 낳자해서
    미친놈인가 싶었어요
    본인이 더 낳아 기르고싶은게 아니고
    그저 어머니가 더 낳으라니 낳자고 하는꼴이..

  • 20. ㄱㄷㅇㅁ
    '24.11.19 8:19 AM (175.119.xxx.66)

    그래서 결혼할 때는 집안을 보라고 하나봐요
    부모를 무서울 정도로 닮는...
    결혼전 사인들 다 무시했다가 지금 시아버지같이 변해가는 남편과 살고있는데 이미 마음은 다 식어버려서 언제 헤어져도 괜찮을 것 같아요
    결혼은 왜 해서...애는 왜 낳아서...
    하나마나한 후회하며 가슴치는 중이요

  • 21. 저랑
    '24.11.19 8:55 AM (223.38.xxx.169)

    비슷한 분들이 계시다니 위로가 되네요..
    애들은 커가고 저는 일도 구해서 열심히 살아요..
    글 지우지 읺으실꺼죠 댓글만으로도 힘이 되네요

  • 22. ㄱㄴㄷ
    '24.11.19 9:04 AM (182.211.xxx.191)

    엉엉 저도 그랬어요
    대면대면하게 그냥 살아요. 한이 되어서 절대 잘해주고 싶지 않아요.
    지금 애들 중등이구요. 초등때까지는 자신없었는데 이젠 이혼가능할것 같아요.
    한번만 더 싸우게 되면 이젠 먼저 이혼하자 할거예요.
    전업이지만 조금씩 알바해서 뭐라도 돈벌수 있을것같구요.
    재산분할해서 조금이라도 가져올수 있으니 어찌저찌 살거같아요.
    이젠 몸편하고 마음편하게 살고싶어요.ㅠㅠ

  • 23. 음..
    '24.11.19 9:32 AM (121.141.xxx.68)

    저는 잘못된 선택을 했다고 자기 자신을 탓하지 않았으면 해요.
    왜냐면 그 당시에는 그 선택이 가장 좋은 선택이었을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죠.

    다만 선택에 대한 결과가 좋지 않았던거죠.
    그건 내 선택이 잘못이 아니라 결과가 내가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은 것이라
    (결과까지는 예측 불가능하니까요)
    내 탓이 아니라는 겁니다.


    그리고 우리 사회 구조상
    여자가 이혼해서 애 혼자 키우기가 너무나 어렵다는 거죠.
    선진국도 이혼해서 애 혼자 키우기 어려운데
    한국은 너~~~~~~~무나 어렵다는 거죠.

    진짜 엄마의 몸을 갈아 넣어서 자식을 키워야 하니까
    내 자신은 없어지고 자식 하나 남게 되는 경우가 다반사라
    너무나 가혹하다는 거죠.

    그래서 이혼을 쉽게 선택할 수 없는 사회구조라는 거죠.

    내 자신이 나약해서
    이혼을 선택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구조상 여자 혼자서 애키우면서 살기가 너무나 어려워서
    선택하지 못하는 거죠.

    그러니
    절대로 자기 자신을 탓하면 안된다고 봅니다.

  • 24. 늘 이혼고민
    '24.11.19 10:11 AM (175.124.xxx.136)

    공감하고 응원합니다
    저역시 더하면 더한 남자랑 살아서 저를 보는듯해요.
    그인간 안보고 사는게 소원이었는데 현실적인 여러
    이유로 그냥 남처럼살아요
    제가 열심히 해왔던 많은것들이 참 억울하고 분해서
    잠도 안올때가 많습니다.

  • 25. 의외로
    '24.11.19 10:16 AM (223.38.xxx.85)

    많을거에요 다른듯 비슷한 모습들 이게 40대후반 50대 여자들의 비슷한 인생단계일거란 생각이 들더라구요
    저의 많은 x세대 친구들 토닥여주고싶은 마음

    저도 답답한 남편땜에 죽겠다고 썼는데 저는 저희남편이 그래도 자상하고 가정적인 과고 저를 많이 좋아해서한 결혼이라

    말도안되는 시댁 횡포 (받은거없음) 저를위해 뭐하나 해주는게 없는 남편도 요령이 없는 사람이다 생각하고 뭣보다 아이들이 힘들어도 너무 예뻐서 늘 살갗에 아기들을 붙이고 살았던거같아요 저희부부둘다 싸우는 사람들도 아니지만 삐쳐서 말을 안해도 애기들땜에 바로 말하고 넘어가고

    그러다가 애들이 크면서 남들보긴 바르고 예뻐도 사춘기도 오고 데면데면해지는 순간도오고 대학도 가야되고하니 이제 정신이 드나봐요

    없어진 '나'에 대한 자각
    남편이 얼마나 형편없이 굴었나에대한 분노
    내 아들도 아닌게 사춘기아들처럼 지만 알고 못되처먹은!!

    그런다고 제가 갑자기 선언을 한것도 아니고
    애입시며 뭐며 챙기다 지가 화내고 삐지다가 말안하는 상황이라 두고보는데 이가 득득 갈려요 그 소갈머리에 ㅡㅡ
    그간 내가 애때문에 화날일있어도 밥주고 깨워주고 챙겼으니 넘어간거였구나 싶더라구요

    저도 이렇게 바르게 애키우고 조용히살다가도 이혼할수있겠다싶어요 애가 하나도 아니고 ㅠㅠ직업도 없고 ㅠ
    물려받을 친정재산도 없고 아직 애 입시가 있지만
    요즘은 돈고민이 제일커요


    갖고있던 하나 더 있던 아파트 ㅡㅡ 아시죠
    그거 갖고있자는데 지랄을 해대서 7억에 판게 여전히 14억이에요 12억까지 떨어져도 다시올라온 그 아파트 ㅠㅠ
    그거 생각해도 열통터지구요


    저도 저한테 투자랄게 대단히 명품백을 바란것도 아니에요
    말로 뭐 샤넬을 사달란것도 아니고 !!라고 했지만
    시댁에서 무리한 휴가동반요구 좀 눈치껏 막아주고
    아플때 내밥은 아니어도 애들 밥만 좀 챙겨주고
    그런건데
    생일이라고 케익한번 제때 사온적이 없고 나이 사십후반된 여자한테 선물을 쿠팡 휴대폰거치대 사주면서 싫은티냈더니 자존감을 죽인다는 ㅂㅅ색히 아효

  • 26. 음..님!!
    '24.11.19 1:04 PM (124.5.xxx.60)

    댓글 너무 따뜻해요!!! 좋은 댓글 보고 저도 용기 얻어 갑니다

  • 27. 미투
    '24.11.19 2:32 PM (121.185.xxx.108)

    제가 쓴 글인줄 알았네요. 나이도 저랑 비슷하신것같고 남편성향도 비슷한것같구요. 저도 같은 이유로 아이하나만 낳았구요 중간중간 이혼하려고 했었는데 아이가 눈치채고 불안해하는게 안쓰러워서 이를악물고 참았어요. 이혼하게되면 재산분할 제대로해줄 사람이아니라서 저는 최저라도받고일할수 있는 자격증 따놓았고, 안되면 몸쓰는일이라도 해야하니 체력도 길러야해서 얼마전부터 운동도 시작했어요. 아이가 커가서 이제 일이년만 참으면 홀가분하게 헤어질수있다고 생각하니 남편이 밉지도 지난 세월이 억울하지도 않아요. 그동안 잘 참았다 제 자신이 이렇게 기특할수가요. 예전에는 이번생은 사랑은 없구나하고 살았는데 요즘 운동도하고 외모에 신경도 좀 쓰다보니 에너지가 생기는지 어쩌면 나도 충만한 사랑을 할 기회가 한번쯤은 있지않을까 혼자 살짝 상상해봅니다. 원글님도 최선을 다해 살아온 지난날에 충분히 자랑스러워하셔도됩니다. 응원할께요

  • 28. 다시보니
    '24.11.19 2:42 PM (121.185.xxx.108)

    결혼생활연차보니 저보다는 어리실것같네요. 저는 결혼 18년차거든요. 저는 진짜 이혼결심하면서 마지막으로 남편한테 엄청 맞춰주고 그래도 아이아빠니 달래가며 맞춰가면서 살아보자고 노력했는데 그럴수록 남편은 자기가 잘해서그런줄 당연한듯 받아들이구 뻣뻣하게 굴더라구요. 마지막 기회를 준건데 모르더라구요. 저는 이미 마음이 굳어져서 지금은 너무 편안한상태구요. 유튜브에 좋은 강의 많이찾아보시면 도움되실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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