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에 무심코 본 KBS2 다큐인사이트에 나온 이웃집 아이들이란 제목의
뉴욕에 사는 전문직 한국인 & 일본인 남자 동성애자 부부의 쌍둥이 여아 육아 모습이 자꾸 생각나네요.
시험관 대리모로 얻은 쌍둥이 딸들... 각각 한국의 아빠는 아빠라고 부르고, 일본의 아빠는 대디라고 부르는 아이들... 어느 여성주부 보다도 더 야무지게 요리 청소와 같은 살림을 나누어서 하고
야무지게 딸아이 머리도 땋아주며 센스있게 예쁜 딸아이 옷 입히며 땀 뻘뻘 흘리며 육아하는 모습을 보며 진정한 가족의 의미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네요.
비혼, 비출산 추세인 요즘 세상에 남남 커플이든, 여여 커플이든, 아이를 낳아서 키우고자 한다면 어떤 커플이든지 상관 없는 게 아닌가 하는...
꼭 아빠는 남자, 엄마는 여자로 굳어져 있는 가족의 형태가 아니라도 사랑을 줄 수 있는 가족의 형태는 많습니다.
이 들은 본인들의 운명을 적극적으로 개척해나갔지만, 그 과정에서 얼마나 어려움이 있었을까요.
동성애가 터부시되어, 동성부부가 인정받을 수 없고 아이를 입양조차 할 수 없는 한국과 일본을 떠나 미국으로 유학길을 떠나 뉴욕에서 자리잡기까지요.
똑똑한 분이셨기에 전문직을 갖고 뉴욕에 자리잡을 수 있으셨을 테지만, 쉽지 않으셨겠죠.
아이들 돌잔치에서 한국 남자쪽 아버님이 축하하는 말씀 중에 일본인 아빠가 만감이 교차한 듯 우는데 정말 멀리서라도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성애자든, 동성애자든 사랑의 형태는 다 같은 것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