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실에 항상
등산할 때 쓰는 얇은 폭의 수건이 걸려있었어요.
핸드 타월도 아니고, 색깔도 시커멓고
일반 수건도 있는데 꼭 그걸 걸어놔요.
보기 싫어서 치우면 짜증내면서 다시 갖다놓고
진짜 사소한 건데 그게 그렇게 싫었음.
버리려고 담아놨더니
멀쩡한 걸 왜 버리냐,
등산갈 때만 써라,
수건갖고 왜 그러냐
몇 년을 답도 없는 옥신각신 그 수건이 뭐라고..
요즘 제가 차 수리에 관심이 많아서
공구백 챙기다가, 이거 여기에 넣고 쓰겠다고 했더니
0.01초만에 냉큼 주심.
계속 쓰고싶으셨던 게 아니고
그냥 버린다니까 못 버리게 했을 뿐인.
몇 년을 욕실 들어갈 때마다 짜증났던 게 허무하네요.
그 뒤로는 꼴보기 싫은 거 있으면
차에 두고 쓰겠다 회사가서 쓰겠다하고 치워버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