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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구의 이혼 상담

릴리 조회수 : 5,269
작성일 : 2024-11-13 19:54:49

친한 친구가 이혼 때문에 종종 저에게 하소연을 해요.

이유는 어디가서 말하기도 더러울 정도로 심각한 남편의 바람이고요. 남편이 유책이면서 오히려 이혼을 요구하고 있어서 경력단절까지 된 친구는 쉽게 결정을 못하고 있어요. 제가 공감을 잘하는 편이라 처음 들었을 땐 충격으로 잠이 안올 정도였고 친구가 걱정되서 입맛도 없더라고요. 한 며칠 전화기 붙잡고 살다 갑자기 연락이 안오면 그 땐 남편과 잘 지내는 거예요.

문제는 이게 지금 계속 반복되니 제가 너무 지치고 속상한거야 본인에 비교할 수 없지만 오만욕을 들어주기도 하고 친구의 앞날을 같이 고민하기도 하고 애들 걱정에 어떡하나 어떡하나 하다 잘 살면 그만이지 싶다가도 감정의 쓰레기통이 된 것 같아 짜증이 나기도 하네요. 오늘 부재중 전화가 여러통 왔는데 왠지 또 남편이 이혼해달라고 난리쳤나보다하며 전화 피하고 있자니 심란하네요.

 

 

 

IP : 218.155.xxx.132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11.13 8:05 PM (58.79.xxx.33)

    한20년 하소연듣고 위로해주고 걱정많이 해줬는데 듣다가 제가 늦게 결혼해서 딩크로 사는거보면서 비아냥거리고 틱틱거리길래.. 미안하다 너 힘들게 살고 애쓰고 노력하는 거 가상하고 기특한데 이제 그 이야기 들어주는거 여기까지다. 어떤 선택이든 존중하고 행복하길 바란다 마지막 말하고 정리했어요.

  • 2. ..
    '24.11.13 8:12 PM (125.129.xxx.117)

    듣고 장단 맞춰주고 신경 쓰지마세요 이혼 할거면 첫바람에 이혼 했을거예요
    넘 피곤하시면 들어주지도 마시고요
    그런 일들이 반복되면 진짜 감정낭비로 너무 피곤하죠
    그런 사람들 금방 서로 죽일듯하다가 언제 그랬는는 식으로 호호하하 옆에서 걱정해주던 사람만 벙찐 상태
    지가 이혼상담하고 이혼 하라고하면 나중엔 그 말 가지고 원망들을수도 있어요

  • 3. 원글
    '24.11.13 8:13 PM (218.155.xxx.132)

    윗님 20년.. 대단하세요.
    저는 3~4개월 됐어요. 내용만 들어보면 너무 심각해 곧 이혼할 것 같아 어떻게든 위로해주고 들어주고 있는데 부부의 일은 참 알가가도 모를 일이니 저만 기빨리는 짓을 하고 있나 싶어요.

  • 4. ..
    '24.11.13 8:21 PM (115.143.xxx.157)

    원글님 진짜 이혼 결심서면 남한테 얘기안해요
    남들이 말릴까봐서요
    그리고 진짜 이혼각이라해도 친구나 남이나 타인이 설득하거나 참견해서도 안돼구요..
    친구 바보아니고 어찌해야할지 다 알아요
    원글역할은 그냥 당장 답답한 심정 상황을 서로 공유만 하는거에요. 딱 거기까지.
    전화 끊고나면 다 잊어버리세요.

  • 5. ....ㅜ
    '24.11.13 8:25 PM (114.200.xxx.129)

    115님 이야기가 맞는것 같아요... 미혼이라서 이혼이랑 저랑 관계가 없지만
    솔직히 진짜 본인인생이 걸린 문제인데 그런걸로는 친구랑 상담 안할것 같네요
    원글님이 뭐 해줄게없잖아요..
    그렇다고 원글님이 이혼하라고 할수도 없고

  • 6. 저도
    '24.11.13 8:31 PM (121.147.xxx.48)

    동네 아짐 남편 바람나서 그 이야기 다 들어주고 위로해주고 상간녀 만나는데 따라가주라고 해서 함께 가주고
    한밤중에 술집에서 혼자 술마신다고 나와달라는 것도 가주고 술주정도 들어주고
    별별짓을 다해줬는데 1-2년을 그랬는데요
    정작 본인은 그런 남편이랑 잘만 살고
    또 그런 자기 남편 치부를 보인 게 기분 나빴던지 멀쩡한 울 남편 흉도 보고 매일 만날 때마다 남자들 다 똑같다고 제게 말하고...
    말도 안 되는 억지 이유로 자기 남편 사업하는데 도움 안 줘서 섭섭했네 어쩌네 그래서 여기까지인가보다 하고 정리했어요. 아마 그분은 자기가 손절했다고 생각할 겁니다. 자기 남편 치부를 속속들이 아는 제가 부담스러웠던 거겠죠.
    그냥 적당히 끊어내세요.
    그 시간이 그 염려와 연민들이 다 허튼 거더라구요.

  • 7. 원글
    '24.11.13 8:35 PM (218.155.xxx.132)

    115님 댓글을 보고 생각해보니
    친구는 오히려 제가 이혼을 말려주었으면 하는 게 아닌가 싶네요. 자기 어떡하냐고 할 때마다 너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했지만
    이혼할 생각으로 묻는 것 같진 않았어요.
    저만 생각이 많이졌네요. 부부란 뭔가 인생이 뭔가
    자식이 뭔가 ㅜㅜ

  • 8. 아이고
    '24.11.13 8:44 PM (121.147.xxx.48)

    이혼을 말려달라는 게 아니라 자기 감정을 쏟을 대상 혹은 함께 고통을 나눌 사람이 필요한 겁니다. 이혼은 쉽게 안 할겁니다. 이혼을 말리지 않아도 알아서 안 할 분이네요.
    그분이 가장 바라는 것은 원글님이 우리 남편도 바람핀다.이거 별거 아니다. 남자들 다 그런다. 다 나쁜놈들이다. 애들 보고 살아야지. 너만 그런 거 아니다. 토닥토닥. 뭐 이런 겁니다.
    아이고.

  • 9. ....
    '24.11.13 8:51 PM (114.200.xxx.129)

    진짜 그런경험 안해봤지만 121님이 이야기 하는거 인터넷으로도 많이 봤어요 ...ㅠㅠㅠ
    남자들 다 그렇다 바람 안피우는 인간들 없다.. 다나쁜놈들이다.. 이거 진짜 인터넷에서 엄청 많이 본 멘트잖아요..ㅠㅠ
    근데 오프라인에서 신경많이 써줬는데 그런식으로 나오면 진짜 허무할것 같아요 .ㅠㅠ

  • 10. ..
    '24.11.13 9:03 PM (61.254.xxx.115)

    그여자 이혼못해요 집안빵빵하고 잘살아도 망설여지는게 이혼인데 무능력인데 나가서 뭐해먹고 살려고 이혼하겠어요?.님만 감정쓰레기통 역할 싸울때마다 평생 들어줘야하는거임.전화 받지마세요 내킬때만 받으시고 지치면 지금 어디 나가야한다 나갈준비해야된다 은행가야된다 등등 핑계대고 끊으셔도되요

  • 11. 그래도
    '24.11.13 9:20 PM (211.235.xxx.45)

    들어주시고 단 호응은마시고 님도그냥
    가볍게여기세요

  • 12. ..
    '24.11.13 11:17 PM (182.220.xxx.5)

    저라면 안들을래요.
    친구에게 남편 얘기 안듣고 싶다고 얘기하고
    남편 얘기하는 순간 다른 얘기하자고 해야죠.

  • 13. 전 끊었어요.
    '24.11.13 11:28 PM (180.227.xxx.173) - 삭제된댓글

    신혼때부터 끊임없는 하소연 들어주다.
    폭력까지 썼다는 말 듣고 너무 놀라서 그때는 신고하고 이혼하라고 얘기했었거든요.
    절대 이혼 못한대요.
    그래서 그냥 들어주기 끝냈어요.
    전화나 톡오면 바쁘다하고 먼저 연락 안하구요.
    나중에 애를 둘이나 낳고 이혼했다고 들었습니다.
    그 과정에서도 저한테 몇번 연락했었는데 그냥 대충 하는 말만 듣고 가만히 있다가 바쁘다고 끊었어요.
    괜히 저만 스트레스받고 있더라구요.
    본인은 알아서 잘 살고요.

  • 14. 참외
    '24.11.14 12:00 AM (211.226.xxx.38)

    전 남편뿐만 아니라 온갖 집안일 들어주는 감정의 쓰레기통으로 살다가 막상 사이가 좋아지니... 형편도 펴졌구요.
    그러더니 손절하네요
    어이없는 걸로 트집잡아서 불편해서 연락 안 하고 싶대요.
    처음엔 어버버 했는데... 나중에 느낀단 제가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어서 불편하겠구나 싶었어요.
    원글님도 적당히 .. 넘겨가며 지내세요.

  • 15. ,,
    '24.11.14 12:18 AM (73.148.xxx.169)

    감정의 쓰레기통 무료봉사 그만하세요. 그 가치조차 없는 인간은 멀리하는 게 답이에요.

  • 16. ......
    '24.11.14 12:18 AM (1.241.xxx.216)

    어쩌다 한 두번도 아니고 그 하소연 더는 듣지마세요
    원글님께 감정 쏟아내며 털어매고 남편하고 잘 지내는겁니다
    이혼 할 거 같음 벌써 하고도 남고요 이혼할 사람은 이혼하고 나서 나 이혼했어 그럽니다
    그렇게 미주알고주알 얘기 다 하고 남편하고 괜찮아지면 원글님과 거리 둘거고 자기얘기 모르는 사람들하고 편하게 지낼거에요

  • 17. 다른이유로
    '24.11.14 8:07 AM (118.235.xxx.130)

    감정을 해소할 데가 있어야 친구가 살지 않겠나 싶어서 기꺼이 그 역할을 감당했었어요 그런데 이기적인 사람은 아니 웬만큼 성숙되지 못한 사람은 그 마음을 알지 못해요 제 경우는 감정해소하고 남편하고 잘 지내고...뭐 그 패턴으로 흘러도 그런가보다 했는데요 멀리 사니 생활반경에서 친구의 친구나 남편과 스칠 일도 없어 치부가 드러날까 염려는 없었어요
    필요에 의해 전화하면서도 점차 저를 자신의 아랫사람이나 되는양 무시라할까 경멸이라할까 그런식으로 전화하더라고요 그래서 딱 절연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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