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전 전화가 오는 걸 너무 싫어하는 사람인데요. 콜백에 대해서

조회수 : 2,247
작성일 : 2024-11-12 12:25:34

저는 전화가 오는 걸 너무 싫어해요. 저 스스로 약간 정신적 문제가 있나 싶을 정도거든요.

인간 관계에서 저는 공감능력도 좋고, 잘 들어주는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는 편인데요. 

그러다 보니 힘들거나 얘기하고 싶을 때 저를 찾는 사람들이 늘 있는데,

항상 그런게 싫은건 아니거든요. 전화를 잘 받고, 얘기도 잘 들어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기분도 전혀 지장받지 않고 그런 시기가 있어요.  돌아보면 주로 인간관계를 맺는 초창기에는 제가 전화받는걸 덜 싫어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어느 순간 전화오는게 너무 싫어지는 순간이 있는데, 아마도 상대가 저를 일정 선을 넘어서 의지한다는 생각이 들 때 그런 것 같아요. 뭔가 감정의 허함을 메우기 위해서, 혹은 자기 감정을 쏟을 사람이 필요해서 전화가 오기 시작한다는 생각이 들면 그 때부터 전화 받는게 너무 싫고, 그 정도가 심해져서 전화하는 상대까지 싫어지는 마음이 들어요.

전 아주 오랫동안 친한 친구들, 당연히 제가 좋아하는 친구들이 있는데 그 친구들에  대해서도 예외가 아니어서 그런 친구들도 전화를 자주 한다 싶으면 싫은 것 같아요. 카톡이나 만나서 얘기하는 걸로 충분하거든요. 콜백을 잘 안한다는 원성도 듣는 편인데, 저는 전혀 통화하고 싶지 않은데  부재중 전화가 찍혔다는 이유만으로 통화를 해야 한다는 자체가 싫어요. 대신 저는 연락해서 카톡답이 늦거나 콜백 안 오거나 해도 전혀 신경을 안 써요. 물론 제가 통화하는 걸 싫어하다보니 전화하는 일이 잘 없긴 해요. 지금은 친구들이 제 성향을 알다보니 전화를 자주 하는 친구들은 없고 주로 카톡으로 연락해요. 전 자주 전화하는 친구에게는 저는 자주 통화하는 걸 싫어하니 일주일에 2번 이상 전화하지 말라는 말까지 했어요. 

  그나마 친구들에게는 이 정도인데 엄마가 전화오면 제가 폭발할 때가 있어요. 그런 상황을 막기 위해서 그냥 제가 주기적으로 엄마에게 전화를 드리는데요. 통화하고 싶지 않을 때 전화오는게 너무 싫거든요.  엄마는 이런 제 성격이 너무 평범하지 않다고 그러시죠. 

  저도 가끔은 이런 제가 왜 이러나 싶은데... 정신적인 그릇의 크키가 그정도밖에 되지 않는 것 같아요. 대신 저는 스트레스 받거나 힘들 때 누군가에게 전화하는 일은 거의 없구요. 그나마 유일한 예외는 남편이네요. 남편이 너무 다정한 사람이라 워낙 자주 연락을 주고받다보니 외로움을 덜 느껴서 그런것도 있구요. 이런 남편에게조차 연애할 때는 자주 통화하는 걸 싫어한다고 얘기해서 하루에 한 번만 통화해서 남편이 서운해했었어요. 요즘은 저같은 사람들도 꽤 늘어나고 있는 것 같은데...  누군가에게 전화해서 콜백이 안 온다는게 전화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받는 사람의 심리적 특성일수도 있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어요. 저도 왜 이렇게 전화오는게 싫고 스트레스 받는지 저 스스로의 그릇이 작다 싶을 때가 많아요.

IP : 121.157.xxx.171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래도
    '24.11.12 12:28 PM (223.38.xxx.50)

    통화 어렵다 미안하다
    이 정도 메시지라도 보내는게 최소한 예의예요

  • 2. ....
    '24.11.12 12:30 PM (121.137.xxx.59)

    음 어떤 마음인지 알 것도 같아요. 저도 학생 때 저한테 과하게 관심갖고 의존하는 친구들을 갑갑해했거든요. 요즘은 제가 스트레스가 많아서 비슷한 직종 친구들과 자주 전화를 해요. 다행히 제 친구들도 저와 비슷합니다.

    저도 연애할 때 징징거리는 남자가 왜 자주 연락 안 ㅎ ㅏ냐 안 챙겨주냐 이러면 너무 싫더라구요. 저는 항상 사람들과 적당한 심리적 물리적 거리가 필요한데 내가 니 엄마도 아니고 뭘 챙기고 전화해? 하는 마음이 들었어요.

    저도 콜백 없어도 전혀 서운하지 않고, 상대도 대부분 그걸 알아요. 카톡도 상대가 씹어도 바쁜가보다 생각하지 그걸로 ㅅ ㅓ운하진 않거든요.

  • 3. ㅇㅇㅇ
    '24.11.12 12:35 PM (114.206.xxx.195)

    제가 남의 이야기 잘 들어주고 비밀
    철두철미 지켜주는 사람으로 소문 나서인지
    전화가 자주 오는 편인데 몇몇 분은 반복의 반복이라서
    질리는 편이라 그 분들 전화는 무조건 안받는
    주의로 나갔더니 전화 안 오드라구요..
    할 수 없어요. 제 입장에서 정리 할 수 밖에요.

  • 4.
    '24.11.12 12:36 PM (59.16.xxx.1)

    저랑 비슷하시네요.
    저는 시시콜콜하게 쓸데없는 얘기하면서 제 에너지 소비하게 하는 전화 너무 싫어요
    돌이켜보면 2-3시간씩 전화 붙잡고 있던 친구들 때문에 이렇게 변한 것 같고..
    안물 안궁이에요 ㅠㅠ
    그냥 전화 받지도 하지도 않습니다.

    방금도 부탁만 할 때 전화하는 이직한 사수 전화 차단했네요

  • 5. ...
    '24.11.12 12:40 PM (106.102.xxx.132) - 삭제된댓글

    나는 안 하니까 그래요. 내가 손해 많이 봐도 괜찮은 성격도 아니고 또 동시에 남이 나한테 노크했을 때 잘 응대해주는 게 예의라는 생각도 있어서 억지로 하거나 모른 척 하거나 둘 다 스트레스죠.

  • 6. dd
    '24.11.12 12:46 PM (203.253.xxx.237) - 삭제된댓글

    그럴 수 있죠.
    근데 콜백을 어지간하면 하는게 좋긴 해요.
    특히 업무관계에서는 저는 콜백하는게 신뢰감에 크게 영향 주더라고요. 콜백 꼬박꼬박 해주는 사람한테 신뢰가 가고, 전화 안받더라도 걱정이 안되고, 회의중인가, 상황될 때 전화하겠지 하고 마음이 편안해요. 콜백 안하는 사람 업무관계에서는 잘 없기도 하지만.. 안하는 사람이 전화 안받으면 연락 한번 어렵네 자기만 바빠 .. 이런 부정적인 생각이 올라오기도 하고요.

  • 7. 원글
    '24.11.12 12:51 PM (121.157.xxx.171)

    업무관계인 사람들에게는 당연히 콜백하구요. 엄마는 워낙 연로하시니까 걱정돼서 콜백하는데 별 일없이 전화한거면 화가 많이 나요. 그냥 오는 전화들이 있는데, 그냥 전 용건없이 건 전화는 대개 그냥 받기 싫어서 안 받는 마음일 때가 많아서 거기에 대해서 굳이 이유를 얘기하기가 힘들고, 미안하다고 말하기도 싫은게 솔직한 심정이거든요. 갈등을 싫어하고, 회피적인 성향이 강해요. 부탁도 잘 못하고, 거절도 잘 못하구요. 저도 이런 태도가 성숙하지는 못한 것 같아서 반성은 하고 있는데 마음은 그래요.

  • 8. dd
    '24.11.12 1:02 PM (203.253.xxx.237) - 삭제된댓글

    받기 싫은 사적인 전화를 무조건 받거나 콜백할 이유는 없죠 카톡이라도 한번 남겨주면 좋지만요.. 더이상 연락 안하고 싶은 사람이면 쭉 안받는게 문제가 될까요.

  • 9. ...
    '24.11.12 8:32 PM (219.255.xxx.39) - 삭제된댓글

    사로 오고가는 관계에서 거부감이 오면
    안만나고 안가면 되지요.

    전화건 사람 갑자기 불쌍...
    시간내어 전화걸어도 거부아닌 거부..ㅠ

  • 10. ...
    '24.11.12 8:33 PM (219.255.xxx.39) - 삭제된댓글

    서로 오고가는 관계에서 이런저런 성격,성향,본질탓으로
    거부감이 오면
    안만나고 안가면 되지요.

    전화건 사람 갑자기 불쌍...
    시간내어 전화걸어도 거부아닌 거부..ㅠ

  • 11. ...
    '24.11.12 8:36 PM (219.255.xxx.39) - 삭제된댓글

    서로 오고가는 관계에서 이런저런 성격,성향,본질탓으로
    거부감이 오면
    안만나고 안가면 되지요.

    에너지넘쳐나 전화건 사람 갑자기 불쌍...
    시간내어 전화걸어도 거부아닌 거부..ㅠ
    몇번받아보고 나랑 안맞다 어필했는데도 걸었다면 몰라도
    대놓고 시간낭비라고 안받는 사람은 어디다 에너지쓸까...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45305 요즘은 부스스 머리가 유행인가봐요 5 ........ 2024/11/12 3,226
1645304 전참시 안현모 할머니 보셨어요? 8 .. 2024/11/12 5,812
1645303 수능날 아침 메뉴 뭐로 하세요? 8 수능 2024/11/12 1,332
1645302 정숙한 세일즈 10 연기 2024/11/12 3,771
1645301 충치...소식하고 물많이 먹고. 단것 안먹으면 7 ㅇㅇ 2024/11/12 1,880
1645300 GD 신곡 파워 들어보셨어요?? 10 ... 2024/11/12 2,531
1645299 견진받는 딸아이 대모님(고1) 선물은 뭘 해야 할까요? 8 견진 2024/11/12 613
1645298 누전 확인차 전기 내렸다 전기 들어오고 난 후 컴 영상에서 소리.. 5 에잉 2024/11/12 973
1645297 딸이 얼굴을 구별 못해요 20 신기한 딸 2024/11/12 7,186
1645296 제 의견 얘기하면 정색하는 상사 9 ㅇㅇㅇ 2024/11/12 954
1645295 학종은 정말 신의 영역이네요 7 수능 2024/11/12 3,898
1645294 윤석열 임기 못 채우고 내려가요 32 2024/11/12 7,067
1645293 이 나라에선 애 낳는게 죄 짓는 일 같아요 19 .... 2024/11/12 2,350
1645292 여고에서 공학으로 바뀐 고등학교에서 13 .. 2024/11/12 2,857
1645291 단무지 만들 때 위립 2024/11/12 329
1645290 액체 부피좀 정확히 잴 수 있는 실린더나 칵테일 용품이 있을까요.. 1 2024/11/12 214
1645289 올해도 보온병 찾아 헤매고 있습니다. 30 보온병 2024/11/12 2,883
1645288 짜장소스 만들어서 냉동해도 괜찮을까요? 1 2024/11/12 484
1645287 오늘 달이 밝네요 4 2024/11/12 598
1645286 서영교 '명태균, 대통령 전용열차 탑승 제보' 6 000 2024/11/12 1,411
1645285 와,비트코인 이틀만에 이십프로 수익 13 .. 2024/11/12 4,621
1645284 은수저 팔까요? 8 ... 2024/11/12 1,960
1645283 올 해 생새우 사보신분~~~1키로에 얼마하나요? 5 ... 2024/11/12 976
1645282 브라질산 냉동 닭정육 드셔 보신 분 계신가요? 10 혹시 2024/11/12 1,018
1645281 혹시 맷돌 블렌더 써보신분 요보야 2024/11/12 1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