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둘 나이차가 좀 꽤 있는데
어릴땐 그렇게나 이뻐하더니
청소년기 들어가서는 벌레보듯 하더라고요 큰애가.
둘째가 좀 부산하고 정신없고
막 들이대고, 공부못하고 그러거든요
갑자기 살도 막 쪄서 외모도 완전 역변.
큰애가가 그렇게 환멸을 느끼는듯 했어요..
거의 투명인간 취급.
말 한마디 꺼내면 다 개무시..
제가 진짜 속상하더라고요.
그래도 중심잡으려고 노력했어요.
선넘는건 못하게 하고요.
그러더니, 큰애 이제 대학가고나서는
여러방면에서 고슴도치 같은게 좀 누그러들더라고요
여전히 까칠하긴 한데..
조금 농담도 하고
편안해지니 제가 좀 살것 같아요.
제가 둘째는 그렇게 태어났고(여러면에서 부진)
누구의 잘못이 아니다...
각자 또 자기의 복이 있으니
너무 기이하게 여기지 말고...부담느끼지 말고
엄마아빠가 잘 키울테니 넌 재미나게 살아라.
애써 잘해줄 필요는 없어도
인간적으로 대해라...고 숱하게 얘기했어요.
이것만으로,,인생의 무게가 좀 덜어지는듯 하네요.
가족끼리 형제끼리 서로 편안하고 잘지내는거
부모한테 큰 선물인듯해요.
근데, 참 신기한게요. 이게 무슨 선순환처럼요
제가 애들 보는게 편해지고, 남편 보는게 편해지고
그러면서 애들도 서로서로 편해지고
이렇게 뭐가 먼전지 모르게 집 분위기가 빙글빙글 돌아요
그래서 저는 제가 평정심을 유지하도록
잘살아야겠어요...나나 잘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