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가 참사생존자인가요 by 김초롱

이태원 조회수 : 2,277
작성일 : 2024-11-02 22:55:37

세월호 이후로 배를 타지 않습니다 못 타는 건 아니니 필요하면 타기는 하겠지만..  그러고 싶지 않아요 돌아가더라도 육로를 택하거나 포기하죠

머리로는 알고 있습니다 교통사고보다 작은 확률인데..  그런데도 배를 보면 어김없이 불려오는 기억때문에. 그 날 이후 대한민국 사람들은 크건 작건 트라우마가 있다고 봅니다 

 

이태원 참사 2주기를 맞아 김초롱씨가 책 간담회하는 기사를 보고 책을 빌려와서 읽었습니다

 

할로윈 축제를 좋아해서 매년 이태원에 갔고 하마터면 위험한 순간도 있었지만 제때 몸을 피해 공식적인 사상자는 아니었습니다 뒤늦게 소식을 듣고 나서다가 현장을 목격하고 겁에 질려서 집에 돌아갔습니다 그래서.. 괜찮은 줄 알았다고 합니다 직접 겪은 것도 아니고 가까운 누군가를 잃은 것도 아니어서요 그런데 그렇지가 않았습니다

 

PTSD나 우울증에 대해 잘 몰랐네요 방송일을 업으로 하는 사람이라 그런지 본인이 겪은 일을.. 수치스러울 수도 있는 내용까지 포함해서 현실감있게 전달합니다 의지의 문제도 아니고 약도 전부 해결하지는 않다고 합니다 가족의 위로, 주변의 선의도 와닿지 않고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고요 

 

그래도 적극적으로 상담을 받아서 기복은 있지만 조금씩 나아가는 과정이라고 합니다 

 

상담사는 죄책감이 원인이라고 합니다  아무도 돕지 못한 좌절감과 살아남은 사람의 미안함이 스스로 괴롭히는 거라고.

 

정작 책임있는 사람들중 누가 사과하고 물러난 적이 있었나요?  유감 표시 정도만 기억나네요

 

한 번쯤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지만 공감능력이 좋거나 예민한 분은 읽지 않으시는 게 좋겠네요  저는 무딘 편인데도 읽다가 몇 번 멈췄습니다

 

젊은 사람들이 안타까운 사고를 당한 일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했지만 참사는 아직도 끝나지 않은 진행형이네요 

IP : 58.227.xxx.66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11.2 11:04 PM (211.186.xxx.26) - 삭제된댓글

    엠비씨 김초롱 아나운서 이야기인가보군요.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42716 그알 하네요 7 스브스 2024/11/02 3,180
1642715 주접이 심해지는건 왤까요 9 뭔가 2024/11/02 1,767
1642714 스포일수도?지옥판사 정태규왜 ? 3 ........ 2024/11/02 2,071
1642713 의사 며느리에게 바라는 게 많던 사람들 8 2024/11/02 3,686
1642712 TK가 싼 똥, TK가 치우자 7 대구에서 2024/11/02 1,767
1642711 최영민, 동시간대에 극강의 다중인격 5 최영민 2024/11/02 4,375
1642710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19 궁금 2024/11/02 5,319
1642709 중3 아들 때문에 속에서 천불이 나네요. 20 사춘기 2024/11/02 5,428
1642708 부부가 정치 성향이 같다는 거 28 .. 2024/11/02 3,534
1642707 성격차이로 인한 이혼이 진짜 쉽지 않네요. 16 지옥 2024/11/02 5,378
1642706 20대 아이들 패딩 어느 브랜드 선호하나요? 26 지혜를 2024/11/02 3,732
1642705 입으로 후후 불어서 아이 밥 주는 거요. 43 ㅇㅇ 2024/11/02 6,629
1642704 제가 참사생존자인가요 by 김초롱 이태원 2024/11/02 2,277
1642703 엄마노릇 슬럼프 왔어요... 4 지쳐요 2024/11/02 2,170
1642702 지난 월요일에 산 게장 냉장보관 언제까지 일까요? 5 ... 2024/11/02 481
1642701 블프는 다가오는데 로봇청소기 뭘 사야할지 모르겠어요ㅠ 도와주세요.. .. 2024/11/02 536
1642700 정년이 꿀잼이네요 3 00 2024/11/02 4,259
1642699 이토록 친밀한 11 @@ 2024/11/02 3,917
1642698 염정아 김래원 주연 사랑한다 말해줘 드라마 기억하시는 분 14 결말 2024/11/02 3,005
1642697 폐렴검사 CT 과잉진료 아닌가요 7 ... 2024/11/02 2,111
1642696 강아지는 사람침대를 참 좋아하네요 11 aa 2024/11/02 2,459
1642695 다리나 손을 계속 떠는 사람들은 왜 그런건가요? 10 2024/11/02 1,570
1642694 전란 생각보다 재밌네요 3 ㅇㅇ 2024/11/02 1,049
1642693 남편한테 오늘 집회 사람 많다고 했더니 21 ㅇㅇ 2024/11/02 7,885
1642692 갑자기 전기가 나갔는데 9 전기 2024/11/02 1,0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