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고양이는 8남매로 태어났거든요 엄마 고양이 아빠 고양이 같이 사는 대가족이었어요. 8마리나 되니 누구를 데려올지 모르겠어서 여러번 가정방문을 했는데 제가 털이 달린 옷을 입고 갔더니 그걸 열심히 새끼손톱만하던 혀로 핥아주던 아이를 데려왔어요. 아주 다정해보여서요. 실제로 엄청난 애교쟁이 사랑둥이로 컸죠. 고양이를 데려올때 엄마 고양이는 정을 떼려는 듯 뒤도 돌아보지않고 아빠 고양이는 잘 부탁한다는 것처럼 저도 핥아주고 배웅해주더라구요. 지켜보니 돈고 그루밍하는 법, 화장실 모래 사용법 얼마나 야무지게 가르치던지요. 사람과 놀다가 사람 손을 물으니 그 다정하던 아빠냥이가 정색을 하고 달려와서 딱콩 때리더라고요 이마를.
돈고 그루밍은 안하는 애로 컸는데요.. 가정교육이 훌륭해서인지 사람 절대 안물고 안할퀴고 항상 온가족 배웅나오는 개냥이가 됐어요. 손바닥만하던걸 데려왔는데 얘가 벌써 17살이네요..
하늘아 바다야 고양이별에 잘 가있니? 소중한 아이를 주어서 너무 고맙고 애기 잘 교육시켜준 덕에 아주 훌륭한 매너 고양이로 자랐단다. 항상 고맙고 끝까지 사랑만 주면서 잘 케어해서 고양이별로 돌려보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