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느끼고 있습니다.
가난한 노인이 될 수도 있겠다는 느낌
그렇다고 폐지 줍는 수준은 아니구요
서울 비인기지역 국민평수 아파트 하나 있고
저는 평생 전업에, 올해 남편이 대기업 퇴직했습니다.
전략은 단 하나,
국민연금 나올때까지 지방에서 미니멀하게 살기로 했습니다.
서울집 전세 주고, 퇴직금 묻어 두고,
직장다니는 자식 하나 오피스텔로 보냈습니다.
남편 고향에 내려왔어요.
시골이라 동네에 빈 집이 제법 있어서 저렴하게 빌려서 삽니다.
남편은 최저시급 직장 다니고
저도 당근알바하고, 시간 남으면 텃밭 가꾸면서 살아요.
나름 시골생활 재미있어요.
전 백프로 도시출신 도시여자인데도 살만하네요.
남편 퇴직후 사모님 놀이 그만하고
쓸데없는 예쁜 쓰레기들 당근으로 내보내고
살림을 최대한 줄였습니다.
계절별로 옷 몇 벌, 부엌용품 최소한 가지고 내려왔는데
불편함 없이 잘 살아지더군요.
시골이라 옷 살 일도 없구요.
남은 40년 노후를 생각하니 물욕 자체가 없어집니다.
(정신이 번쩍)
양가 부모님 100세까지 사실 것 같아요.
현재 80대 중반인데 골골골...하십니다.
그럼에도 100세까지는 사실 것 같은 상태에요.
일단, 65세 국민연금 나올때까지는 이렇게 살다가
서울 가려고 합니다.
남편하고 저 합쳐서 국민연금 250 나오고
부족한 돈은 아파트 모기지론으로 살아가려구요.
(70세까지는 서울에 가서도 최저시급 일 하려구요.
보육교사, 요양보호사 자격증 따놓은게 있어요.)
10년 동안 검소하고 단순하게 살면서
소비를 절제하고 자산손실을 최대한 막아보려합니다.
50대 이후는 가지고 있는 자산 지키는 게
불리려는 노력보다 중요한 거 같습니다.
100세 장수시대 무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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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보고 여기에 적어봐요
서울로 돌아가는 이유는
시골 살아보니 댓글처럼 병원약국이 멀어요.
슈퍼가 근처에 없어서 신선식품 사먹기가 힘들어요.
지금은 자차로 일주일에 한번씩 하나로마트 가서 달걀, 우유 등 사오는데
70대 노인들은 운전이 점차 힘들어지니 장보기가 어렵더군요.
그리고 나이들어서는 내 집에서 자식손자 가깝게 살고 싶습니다.
동네 수영장, 문화센터, 성당생활하면서 살려구요.
혼자 잘 놀아서 적적하지 않아요
일주일에 한번씩 읍내 도서관 가서 책 빌려와서 읽고
정원에 야채 키우고, 잡초 뽑고, 유튜브도 보고, 알바도 하고 바빠요.
남편은 고향이라 최저시급 정규직으로 운 좋게 일자리 잡았구요.
(50대는 시골에서 젋으니 일자리 생기더군요.)
전 주변 펜션청소도 하고 식당보조도 하고 한주에 서너번 일합니다.
몸으로 하는 일 안해봤는데 살림하고 별다를바 없으니 할만해요.
일년살이, 한달살이 비슷한 느낌으로 아직은 즐기면서 살아요.
아이랑 번갈아가며 두어달에 한번씩 오고가는데 그것도 여행하는 느낌이에요.
제가 시골생활 이리 적응 잘 할지 몰랐네요.
동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무척 예뻐해주시고 ㅎㅎ(새댁이라고 하십니다.)
인사만 잘해도 파 한단, 호박 서너개는 그냥 주시거든요.
암튼 현재상황은 이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