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회피하다가 헤어졌어요

** 조회수 : 2,394
작성일 : 2024-11-01 17:38:01

갑자기 옛 남친이 생각이 났어요

의식의 흐름대로 써볼게요

 

어?  누구가 뜬금 생각이나네? 

참 훈훈하고 다정했었는데...

도서관에서 같이 공부하다가 근처 백반집에서 생선 발라 내 밥에 올려줬었지

내가 그 때 스퀘어 넥라인 원피스를 입고 있었는데 가슴골이 살짝 보이니

그런 내가 너무 섹시하면서도 귀엽다고 작게 말하고 웃던 얼굴이 여전히 생생하게 떠오른다

 

긴 세월 내내 알콩달콩 모드였는데..

울집까지 바래다주고 또 아쉬워 너네집까지 바래다주고 ㅋㅋ

20대를 너랑 온통 같이 했었지

 

근데 .. 점점 헤어질 수 밖에 없게 된 사건들이 생겼어

 

니가 군대 있을 때 손편지를 주구장창 주고 받았었던 우리였잖아

너도 나도 참 구구절절 보고싶다..그립다..아주 난리였더랬는데 ㅎㅎ

언젠가 너의 절친을 만났는데  그 친구가  음.. 나를 되게 이해할 수 없다는 식으로 계속 놀라워했단말이지? (대체 넌 어쩜 저녀석을 그렇게 좋아하냐? 너한테 잘 해주는거 같지도 않은데,, 이런느낌)

그게 그럴 이유가 있었더라구

친구에게는 항상 여자친구를 별로 신경 안쓴다는 그런 이미지 허세를 깔아놨었던거지

가령 군대 있을 때 그 친구와 주고 받은 편지에는

너의 절친이 누구야 여친은 잘 지내? 연락은 자주 하니? 여친한테 연락자주 하고 그래.. 하면

넌 답장에 여친은 뭐.. 그냥 그렇지.. 요즘 정신이 없어서 신경 쓸 겨를도 없네 .. 이런식..

뭐 허세? 그런거 일 수도 있고.... 너가 그랬었다라는걸 알고도 그러려니 하고 말았지만

뭔가 내 자존감(?) 이 좀 떨어지기 시작했던 순간였던거 같애

 

너가 단기 어학연수를 가고 우리는 롱디 커플이 되었잖아

난 또 여기서 새로운 걸 알게 됐지

금연 한다고 했던 너는 너의 친구에게 담배를 우편으로 부탁해서 받고 있던거

(이건 귀엽다만.. )

 

그곳에서 너가 다른 한국 여학생과 '여보? ' 호칭을 쓰며 지냈다는거..

거기서 한국에 오래 사귄 여친 있지만 한 눈 안파는 오빠, 형으로 이미지화 했다고

항상 나한테 얘기했었더랬는데 ..

혹여나 우리가 전화로 다투게 되면 넌 억울해하며 내가 여기서 얼마나 너만 생각하면서

바르게 지내려고 노력하는데,, 너는 그걸 모른채 .. 어쩌고 저쩌고.. 그랬었잖어

그 자기 , 여보 호칭 쓴 여학생과 둘만 몰래 스릴있는 연애를 한건가? 

아님 애초에 한국 여친만 바라보는 오빠 , 형 이미지화 자체가 다 뻥이었는지는 모르겠어

 

저 호칭을 쓰는걸 알게 된 그 때 처음으로 와... 온몸에 열이 솟구치는 경험 해봤네

근데 나는 정면으로 확인도 안했어. 회피했어. 회피하면서 계속 너를 사랑했었어

회피하다가 그치만 결국에는 나 스스로 정리했지. 이런 일들 들춰내지도 않고 .. 

난 내가 너를 신뢰하지 못 할 거라는 확신은 들었거든

 

난 겁쟁이었을까..?

왜 그 때마다 너한테 물어보지 않았을까?

그 때는 그래도 니가 내 옆에 있는게 더 좋고 바랬기 떄문이었을까?

그래서 다 묻고 회피하고 그랬나...

그치만 결국에는 저런 일련의 여러가지 일들이 누적되면서

나는 너를 믿을 수 없다고 결론 내리고 이별을 택했지

 

어릴 때의 너는 앞,뒤가  다르게 좀 깜찍했었던거 같네

그 땐 어렸으니까 그런 실수? 그런거였을까,,

그 때 막연하게 내가 가진 너에 대한 불안감. 못 미더움..이런건 그냥 기우였을 뿐이고

너는 지금 가장으로서 멋진 삶을 살아내고 있으려나? 

아님 원래 좀 그런 사람이었고 여전히 그런 비슷한 식의 깜찍함을 갖고 살고 있을까?

 

다 지난 일, 의미없는 일인데,, 왜 뜬금 생각이 나나 모르겠다

 

저런 일들이 있을 때마다 회피했다는거

이거 아무도 모르고 오로지 나 자신, 저만 알고 있는건데..

희한하게 오늘 이곳에다 주절주절 적어보게 됐네요 ;;

찌질한 추억이 방울방울 .. 즐거운 금요일 저녁 되세요! 

IP : 1.235.xxx.247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11.1 6:02 PM (1.244.xxx.34) - 삭제된댓글

    신뢰할 수 없는 사람과 같이 하기 힘듭니다
    매사에 불안하고 의심하게 되고 자존감은 필수로 떨어지고요
    잘 헤어지셨어요 ㅜㅜ

    지금은 좋은 사람과 함께 하시는 거예요?

  • 2. **
    '24.11.1 6:08 PM (211.234.xxx.242)

    남편은 신뢰 부분에서는 전혀 불안감을 주진 않아요
    근데 그거 외에 뭐 여러가지로다가..허허 웃지요

  • 3. 혹시
    '24.11.1 6:11 PM (116.120.xxx.27)

    왜 확인해보지 않았을까요?

    오래전 우리 아이 호주유학시절
    가끔
    소포부칠 때 공간 남으면
    담배넣어서 보내라고 했어요

    거긴 울나라보다
    담배값이 10배? 비싸서
    용돈쓴다고;;

  • 4. ㅇㅇ
    '24.11.1 6:27 PM (1.234.xxx.148)

    온몸에 열이 솟구치는 경험 해봤네 22
    여보 호칭 본 순간 모든 것이 깨지고
    신뢰가 박살났겠네요.
    정면 확인도 사랑이 조금이라도 남아있어서
    붙잡고싶을때나 하는거지
    와장창 다 산산조각 망가지면
    이미 추궁할 의미가 없어져서
    회피하다가 시마이(?)하는거죠.

  • 5.
    '24.11.1 7:22 PM (110.70.xxx.91)

    남의 편지를 읽는 기분이 드는데
    젊은시절 얘기라 그런지
    저는 좀 웃음도 나와요
    아마 원글님이 그때는 어리고 잘 몰라서
    회피 아닌 회피를 한 거 겠죠
    세상 많이 산 지금처럼 대처 못한 건 당연한 거에요
    지나간 일이니 흑역사도 재밌게 느껴지내요
    그때 잘 해어진 거 맞아요
    애새끼가 아주…. 별로네요

  • 6. ...
    '24.11.1 8:39 PM (211.118.xxx.214)

    전 남친분 이해되어요

    저도 20대에
    친구들이 남친소식 물으면 질투할까봐
    잘 못만나 이렇게 말했어요
    그러면 친구들이 더 잘 해준다고 생각했나봐요

    여보라는 호칭은 확인된바 없구요
    그럼 아닐수도 있고요
    담배는 그럴수있다고 생각합니다

  • 7. 재미있는
    '24.11.1 8:50 PM (118.235.xxx.187)

    과거 얘기 감사합니다. 우리모두 그런 실수와 선택을 했나봅니다.....

  • 8. **
    '24.11.2 12:11 AM (211.234.xxx.242)

    제가 좀 바보같은게요..
    그런 신뢰 져버리는 행동보다 여전히 다정.세심.
    힐 신고 있던 제 발가락 발바닥 조물거려주던..
    저보다 제 손톱에 난 가시를 먼저 알아채주던..
    그런 남친이 자꾸 떠오르는거죠

    헤어진건 제 선에서 최선이었던건 맞을거에요
    아니었으면 자꾸 뭔가 확인하고 싶어했을 거 같네요

    한편 그 때 확인 못? 한건
    남친을 궁지에 몰아세우고..
    그런 때 나오는 남친 모습 마주하기 힘들고..
    또 그런 모습으로 제 앞에 있게 하고 싶지 않은?
    요상한 마음이 있었던거 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42798 동호회 유부남 14 ... 2024/11/11 4,957
1642797 전화 문제에요 알 수 있을까요 10 호야모야 2024/11/11 1,105
1642796 국가에서 하는 직업학교 이름이 머였죠? 8 ** 2024/11/11 1,200
1642795 한약은 얼마나 먹어야 효과를 느끼나요. 13 .. 2024/11/11 1,113
1642794 대학생 딸아이 정기적 부인과 검진.. 질문 15 딸엄마 2024/11/11 3,308
1642793 쿠x, 반품제품을 새 제품마냥 보내는거 진짜 화가 나네요. 5 2024/11/11 2,315
1642792 수능 끝나고 메가스터디에 점수 올린다는데 6 등급 2024/11/11 1,241
1642791 테슬라는 어찌보세요? 8 .. 2024/11/11 2,178
1642790 광화문 주변 한정식 맛집 추천해 주세요 1 돈벌어서 2024/11/11 940
1642789 생새우 넣는것과 새우젓 넣은 김치 차이가요 9 김장 2024/11/11 2,976
1642788 아버지 연명치료 후회한다는 지석진 49 ㅇㅇ 2024/11/11 22,851
1642787 윤석열 정부 폭력 진압을 규탄하는 야5당 국회의원 공동성명서 전.. 3 가져옵니다 2024/11/11 658
1642786 목사님 설교가 마음에 들어오지 않아요 8 조언 2024/11/11 1,256
1642785 이재명 벌금형 받게된다면 16 궁금 2024/11/11 1,958
1642784 바탕화장 썬크림, 파데 2개로만 커버 하시는 분 계세요? 15 ... 2024/11/11 2,134
1642783 이거 남편 벌 서는 거죠? 1 .. 2024/11/11 1,571
1642782 요즘 안과 노인 백내장 수술. 6 2024/11/11 1,849
1642781 당근에서 사기당했는데... 18 ... 2024/11/11 4,297
1642780 아파트 고민 2탄 (50평 vs 40평 26층 vs 30평 1층.. 20 워킹맘 2024/11/11 1,863
1642779 감동적인 넷플 영화 추천합니다 6 ct 2024/11/11 3,249
1642778 엄마 말 한마디가 중요한 거 같아요 2 미르 2024/11/11 2,782
1642777 지드래곤 무한도전... 4 -- 2024/11/11 2,544
1642776 수능날 택시 예약해보시분 있으세요? 10 .. 2024/11/11 1,111
1642775 부산) 대학교내 집회서 질질 끌려 가는 대학생들 11 김건희 특검.. 2024/11/11 2,127
1642774 60대 분들은 단체로 여행가는 경우가 많나요.?? 6 ... 2024/11/11 1,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