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일하면서 아이들키우고 집안일하고...
하루가 2시간만 더 있었음 좋겠다 생각하면서
항상 시간이 부족하게 허덕이며 살아왔어요.
중간에 건강도 너무 안좋아져서 진짜로 이제는 퇴직하고 중고딩 아이들 뒷바라지나 해야 하나 싶었던 시기도 있었고...
어찌어찌 세월이 지나
이제 나이 56세.
은퇴할 때가 되었다 싶어서 일을 그만두었는데
요즘 너무나 행복합니다.
시간이 많다는게 이렇게 행복한건지 몰랐어요.
애들 어릴땐 출근하면서 울면서 가던 기억도 종종있는데
이젠 다큰 아이들 출근하는걸 배웅하는 여유를 누립니다.
제 출근시간이 더 빨라 아이들이랑 같이 밥먹을 시간이 안되니
아이들이 지각해서 기껏 차려놓은 아침밥도 못먹고 학교 갈때도 있었는데
이제는 가벼운 아침식사 건강식으로 만들어서 꼭 먹이고(?)
든든하게 출근하고 등교하는 아이들 뒷모습보니
얼마나 뿌듯한지 몰라요.
그리고 요리.
진짜 대충대충 해먹고 살았고
그나마 82쿡덕에
일하면서 밥해먹기에 요령 생기면서 어찌어찌 생존하고 살아왔는데
하루에 한 메뉴씩 도전하면서
남편이랑 둘이서 요리의 세계에 들어서니
신혼때 둘다 요리맹일때 웃기는 음식으로 마무리 되었던 때가 생각나기도 하고.
유튜브 인스타그램에 간단 레시피들이 수천개는 되는거 같은데
따라해먹으니 모든 음식이 다 너무 맛있고...
요리의 세계가 너무 재미있고
과정이 맛과 영양이라는 결과로 나타나니 성취감 있구요 ㅎㅎ
하루하루가 너무 여유롭고 행복합니다.
그동안 정말 동동거리고 시간없어서 쩔쩔매고 살았으니
이제는 이런 여유로운 시간 실컷 즐기며
남은 인생 2부 시작하려구요.
고생끝에 낙이온다
이럴때 하는 말인가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