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늘따라 남편이 왜그리 안스러운지

ㅁㅁㅁ 조회수 : 2,758
작성일 : 2024-10-28 12:06:31

20년차 넘어가는데

요새 50대 남편보면 참 짠해요

일중독처럼 일하고,

주말에도 집에서 일끌어안고 끙끙대는  절 보더니

알아서

설거지 하고, 분리수거 하고, 진공청소기 밀고

밤에 옷다리고 가습기 청소하고

그리고 자기 할일 하다가 2시 다되어 자더니

오늘 일찍부터 나가는데

차막힌다고 버스타고 나가더라고요.

오늘 여기저기 다녀야 해서 피곤할텐데.

아침은 원래 안먹어서 해줄게 없지만,

과일이라도 좀 입에 넣어줄걸.

 

덜렁대는 제가 

남편 보조밧데리 충전해놓은 걸 밤에 확 빼놓은 바람에

남편이 아침에 악! 하는데

너무너무 미안하더라고요. 

연신 미안하다고 사과는 했는데

덜렁대는 베짱이같은 나를 만나서 참 고생이 많구나...싶어서

내가 더 착했으면 남편 더 위해줬을텐데 싶고

미안하고 안스러워서

이따가 환하게 웃고 반겨주고 고맙다고 그래야겠어요. 

아침에 정신없이 애들 보내고 나니

미안한 마음이 스며드네요.

 

느지막하게 만나서

늘 한결같이 나에게 잘해주는 ai같은 남편. 

저는 칠푼이 팔푼이면서 삽질하며 사는데

남편은 참 공장 기계처럼 멈출때까지 꾸준히 계속 돌아가네요.

내가 앞으로 더 잘해줄게..

남편, 아까 대출 갚는데 보태라고 돈 조금 입금했어....

 

IP : 222.100.xxx.51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4.10.28 12:09 PM (58.76.xxx.65)

    가슴 뭉클한 글이네요
    지금도 서로 사랑이 넘치세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 2.
    '24.10.28 12:10 PM (223.38.xxx.121) - 삭제된댓글

    이글보며 반성해야되는데 남편의 성실함은 리스펙하지만
    저의 리스펙과 노력을 전혀 알아주지않은 고집과 멍청함과 방임에 지금은 별거라도 해야지 못버틸상태가 되었네요

  • 3. ...
    '24.10.28 12:12 PM (202.20.xxx.210)

    저도 대학 때 20대 초에 만나서 결혼까지 한 결혼 10년 차인데.. 남편 안쓰럽... 아직도 아기 같고 귀엽고 그래요. 사느라 늙어가는 거 보면 참 서로서로 안쓰럽죠. 오늘 저녁에 쓰담쓰담 해줘야 겠어요.

  • 4. 실은
    '24.10.28 12:13 PM (222.100.xxx.51)

    어제 남편이 뭔가로 짜증낼 때 제가 막 애들앞에서 타박했거든요
    남편이 일이 많아서 스트레스가 많아서 더 그랬을텐데
    내가 감싸주지 못한 미안함이 밤새 제 마음에 있었나봐요.
    그래서 더 그랬어요..
    내가 너무 내 위주로 사는구나..하는 깊은 찔림이 오늘 아침에...
    착해지고 싶어요.

  • 5. ㅇㅇ
    '24.10.28 12:16 PM (211.234.xxx.200) - 삭제된댓글

    맞벌이로 원글님이 너무너무 바쁜거 아니면 남편 집안일을 좀 나눠보세요. 집에오면 쉬고 놀다가 설거지 청소 다림질 분리수거에 가습기청소까지 하는거면 뭐 그렇다해도 집에서 일하는데 또 저렇게 집안일 다하면 너무 힘들거에요.. 입에 과일넣어주는거보다 집안일 안시키는게 훨 나아보여요.. 좀 여유있어지면 다시 도와달라하고 저정도로 자쁘고 안쓰러우면 집안일 조금이라도 덜어줘보세요. 저도 남편이 출징이 너무 많고 힘들어해서 저도 맞벌이인데 집안일 안시키니 훨씬 고마워하더라구요

  • 6. ㅇㅇ
    '24.10.28 12:17 PM (211.234.xxx.200)

    맞벌이로 원글님이 너무너무 바쁜거 아니면 남편 집안일을 좀 나눠보세요. 집에오면 쉬고 놀다가 설거지 청소 다림질 분리수거에 가습기청소까지 하는거면 뭐 그렇다해도 집에서 일하는데 또 저렇게 집안일 다하면 너무 힘들거에요.. 입에 과일넣어주는거보다 집안일 안시키는게 훨 나아보여요.. 좀 여유있어지면 다시 도와달라하고 저정도로 자쁘고 안쓰러우면 집안일 조금이라도 덜어줘보세요. 저도 남편이 출징이 너무 많고 힘들어해서 저도 맞벌이인데 집안일 안시키니 훨씬 고마워하더라구요

    사실 오십넘고 경제적으로나 일적으로나 힘들고 하면 그냥 착하게 고마워만 하는거보단 실질적으로 도와주는게 훨씬 낫다고봐요

  • 7. ㅁㅁ
    '24.10.28 12:29 PM (222.100.xxx.51)

    네 상황 봐가면서 해야죠.
    제가 연말까지 정신이 없는데
    남편이 그걸 알고 그때까진 자기가 설거지를 도맡아 하겠다 하더라고요.
    평소엔 제가 훨씬 더 많이 합니다.
    그러더니 조금씩 영역을 스스로 확장해 나가네요.
    쌓이는걸 보니까 그냥 하고 마는거죠 자기가.
    제가 이번 고비 넘어가면 남편 더 맘 편하게 해주려고요. 아, 몸도 편하게...
    조언 감사해요

  • 8. 싼티아나
    '24.10.28 3:11 PM (211.234.xxx.137)

    나이들면서 같이 늙어가는 전우같아서 짠해요.
    저도 점점 집안일을 남편이 더하게 되는데.. 미안하네요.
    임티라도 홧팅해주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09540 김혜경이 남편 이재명을 존경하는 이유 50 ㄱㄴㄷ 2025/05/06 7,839
1709539 내란당의 웃기는 멘트 11 ㄱㄴㄷ 2025/05/06 2,703
1709538 사춘기 딸아이와 관계 좋아지는 법 8 나무 2025/05/06 2,700
1709537 의대정원보다 판사정원이 더빨리 늘어날 가능성 매우높음ㄷㄷㄷ(펌).. 16 희대의 역풍.. 2025/05/06 2,649
1709536 사장 남천동, 오이지 ㅋㄷ 7 2025/05/06 3,674
1709535 선거에 대한 노무현의 일갈 31 ... 2025/05/06 2,911
1709534 외국인 택스 리펀 30만원부턴가요? 4 ㅇㅇㅅㅅ 2025/05/06 1,069
1709533 동네 피자가게랑 싸우고 나서 56 2025/05/06 11,450
1709532 대법관 탄핵밖에 답이 없는 이유 18 .. 2025/05/06 2,362
1709531 조희대 미성년자 재판에 대해 3 ... 2025/05/06 1,008
1709530 1981년 이혜영씨 사운드 오브 뮤직 보신 분 계세요? 11 ... 2025/05/06 1,773
1709529 안철수 건강하대요? 일부러 아픈척했답니다. 31 ㅇㅇ 2025/05/06 13,953
1709528 백종원은 너무 무너졌네요 17 너어무우 2025/05/06 23,133
1709527 판사 몇 명이 한덕수를 당선시킬려고,, 7 ........ 2025/05/06 3,113
1709526 Mbc 스트레이트-천공이 이번엔 한덕수래요 7 이뻐 2025/05/06 3,586
1709525 조국혁신당이 한덕수 고발한것도 빨리수사 1 국수본 2025/05/06 1,351
1709524 이번 일본 쌀 소동은 7월 난카이 지진을 대비하기 위해? 6 ... 2025/05/06 4,048
1709523 이하늬는 거액 탈세해도 타격1도 안받네 11 ... 2025/05/06 4,997
1709522 토 .. 그거 자동 삭제 설정 되었나봐요 4 .. 2025/05/06 2,440
1709521 자연미인 VS 자연스러운 성형미인.. 구분 하시나요? 8 909 2025/05/06 3,254
1709520 이메일 보내고 1분내로 삭제하면 못보나요 3 ,,, 2025/05/06 1,458
1709519 피자 배달 안 시켜 먹은지 오래됐어요 4 피자 2025/05/06 2,873
1709518 살찐이 아시는 분? 방언 25 .. 2025/05/06 3,168
1709517 서울 한살림 화장품 샘플 써볼수 있는 곳 있나요? 1 .... 2025/05/06 807
1709516 굳이 남의 말을 꼭 부정하는 심리? 10 .. 2025/05/06 2,1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