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늘따라 남편이 왜그리 안스러운지

ㅁㅁㅁ 조회수 : 2,576
작성일 : 2024-10-28 12:06:31

20년차 넘어가는데

요새 50대 남편보면 참 짠해요

일중독처럼 일하고,

주말에도 집에서 일끌어안고 끙끙대는  절 보더니

알아서

설거지 하고, 분리수거 하고, 진공청소기 밀고

밤에 옷다리고 가습기 청소하고

그리고 자기 할일 하다가 2시 다되어 자더니

오늘 일찍부터 나가는데

차막힌다고 버스타고 나가더라고요.

오늘 여기저기 다녀야 해서 피곤할텐데.

아침은 원래 안먹어서 해줄게 없지만,

과일이라도 좀 입에 넣어줄걸.

 

덜렁대는 제가 

남편 보조밧데리 충전해놓은 걸 밤에 확 빼놓은 바람에

남편이 아침에 악! 하는데

너무너무 미안하더라고요. 

연신 미안하다고 사과는 했는데

덜렁대는 베짱이같은 나를 만나서 참 고생이 많구나...싶어서

내가 더 착했으면 남편 더 위해줬을텐데 싶고

미안하고 안스러워서

이따가 환하게 웃고 반겨주고 고맙다고 그래야겠어요. 

아침에 정신없이 애들 보내고 나니

미안한 마음이 스며드네요.

 

느지막하게 만나서

늘 한결같이 나에게 잘해주는 ai같은 남편. 

저는 칠푼이 팔푼이면서 삽질하며 사는데

남편은 참 공장 기계처럼 멈출때까지 꾸준히 계속 돌아가네요.

내가 앞으로 더 잘해줄게..

남편, 아까 대출 갚는데 보태라고 돈 조금 입금했어....

 

IP : 222.100.xxx.51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4.10.28 12:09 PM (58.76.xxx.65)

    가슴 뭉클한 글이네요
    지금도 서로 사랑이 넘치세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 2.
    '24.10.28 12:10 PM (223.38.xxx.121) - 삭제된댓글

    이글보며 반성해야되는데 남편의 성실함은 리스펙하지만
    저의 리스펙과 노력을 전혀 알아주지않은 고집과 멍청함과 방임에 지금은 별거라도 해야지 못버틸상태가 되었네요

  • 3. ...
    '24.10.28 12:12 PM (202.20.xxx.210)

    저도 대학 때 20대 초에 만나서 결혼까지 한 결혼 10년 차인데.. 남편 안쓰럽... 아직도 아기 같고 귀엽고 그래요. 사느라 늙어가는 거 보면 참 서로서로 안쓰럽죠. 오늘 저녁에 쓰담쓰담 해줘야 겠어요.

  • 4. 실은
    '24.10.28 12:13 PM (222.100.xxx.51)

    어제 남편이 뭔가로 짜증낼 때 제가 막 애들앞에서 타박했거든요
    남편이 일이 많아서 스트레스가 많아서 더 그랬을텐데
    내가 감싸주지 못한 미안함이 밤새 제 마음에 있었나봐요.
    그래서 더 그랬어요..
    내가 너무 내 위주로 사는구나..하는 깊은 찔림이 오늘 아침에...
    착해지고 싶어요.

  • 5. ㅇㅇ
    '24.10.28 12:16 PM (211.234.xxx.200) - 삭제된댓글

    맞벌이로 원글님이 너무너무 바쁜거 아니면 남편 집안일을 좀 나눠보세요. 집에오면 쉬고 놀다가 설거지 청소 다림질 분리수거에 가습기청소까지 하는거면 뭐 그렇다해도 집에서 일하는데 또 저렇게 집안일 다하면 너무 힘들거에요.. 입에 과일넣어주는거보다 집안일 안시키는게 훨 나아보여요.. 좀 여유있어지면 다시 도와달라하고 저정도로 자쁘고 안쓰러우면 집안일 조금이라도 덜어줘보세요. 저도 남편이 출징이 너무 많고 힘들어해서 저도 맞벌이인데 집안일 안시키니 훨씬 고마워하더라구요

  • 6. ㅇㅇ
    '24.10.28 12:17 PM (211.234.xxx.200)

    맞벌이로 원글님이 너무너무 바쁜거 아니면 남편 집안일을 좀 나눠보세요. 집에오면 쉬고 놀다가 설거지 청소 다림질 분리수거에 가습기청소까지 하는거면 뭐 그렇다해도 집에서 일하는데 또 저렇게 집안일 다하면 너무 힘들거에요.. 입에 과일넣어주는거보다 집안일 안시키는게 훨 나아보여요.. 좀 여유있어지면 다시 도와달라하고 저정도로 자쁘고 안쓰러우면 집안일 조금이라도 덜어줘보세요. 저도 남편이 출징이 너무 많고 힘들어해서 저도 맞벌이인데 집안일 안시키니 훨씬 고마워하더라구요

    사실 오십넘고 경제적으로나 일적으로나 힘들고 하면 그냥 착하게 고마워만 하는거보단 실질적으로 도와주는게 훨씬 낫다고봐요

  • 7. ㅁㅁ
    '24.10.28 12:29 PM (222.100.xxx.51)

    네 상황 봐가면서 해야죠.
    제가 연말까지 정신이 없는데
    남편이 그걸 알고 그때까진 자기가 설거지를 도맡아 하겠다 하더라고요.
    평소엔 제가 훨씬 더 많이 합니다.
    그러더니 조금씩 영역을 스스로 확장해 나가네요.
    쌓이는걸 보니까 그냥 하고 마는거죠 자기가.
    제가 이번 고비 넘어가면 남편 더 맘 편하게 해주려고요. 아, 몸도 편하게...
    조언 감사해요

  • 8. 싼티아나
    '24.10.28 3:11 PM (211.234.xxx.137)

    나이들면서 같이 늙어가는 전우같아서 짠해요.
    저도 점점 집안일을 남편이 더하게 되는데.. 미안하네요.
    임티라도 홧팅해주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42764 알바 첫날인데 못하겠어요 ㅠㅠ 30 ㅇㅇ 2024/10/28 17,362
1642763 대형평수에 사는 애들은 독서실다니나요? 18 와~ 2024/10/28 3,568
1642762 세면대에 트래펑 써도 될까요? 6 ... 2024/10/28 1,227
1642761 거니랑 한기호 신원식 다 한패거리 9 글쿠나 2024/10/28 1,242
1642760 저희 강아지 8살인데 너무 귀여워요 11 이태리 2024/10/28 1,944
1642759 유투브 짧은거 시간잡는 귀신이네요 4 .. 2024/10/28 1,509
1642758 '윤석열 1등' 여론조사가 조작됐다.... 증거 첫 확인 13 ... 2024/10/28 2,262
1642757 소파 좀 추천 해주세요. 1 ddd 2024/10/28 660
1642756 정경심 ‘증거인멸’ 해명조차 짓밟은 JTBC와 손석희 3 2024/10/28 1,706
1642755 남편 간식거리 머가 좋을까요 4 .. 2024/10/28 1,269
1642754 마시멜로우 무슨 맛이에요? 2 ㅇㅇ 2024/10/28 819
1642753 유통기한 지난 초대리 4 굴전 2024/10/28 534
1642752 (꽃 여론조사) 윤 지지율 19%..부정 80% 11 .... 2024/10/28 2,007
1642751 지옥2 문소리 연기 좀 심한데 23 .. 2024/10/28 6,578
1642750 임플란트 병원이 고민됩니다. 6 ㅌㅌ 2024/10/28 896
1642749 이영자씨 음식은 마카롱머사죠? 18 2024/10/28 4,815
1642748 전쟁 도발한 한기호 의원실 전화번호 7 항의 2024/10/28 1,231
1642747 텐트밖 유럽 어쩜 저렇게들 이뻐요 57 ...! 2024/10/28 17,268
1642746 회사에서 한일이 없는데 인센티브를 준다고 하네요 12 ... 2024/10/28 2,934
1642745 '비상상황' 선언 민주당 "한기호 문자, 계엄 예비 음.. 8 !!!!! 2024/10/28 2,142
1642744 고딩 아이가 이유없이 두드러기가 났는데 어떻게 원인을 알수 있을.. 9 걱정 2024/10/28 1,020
1642743 이혼숙려캠프 - 욕설부부 관종부부 4 ........ 2024/10/28 2,955
1642742 집정리의 기본은 버리기라는데 9 ... 2024/10/28 4,051
1642741 노인 분들 5 ㄷㅅㅅㅅ 2024/10/28 2,019
1642740 달리기보다 웨이트가 살이 더 빠지는 듯 6 살살 2024/10/28 2,8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