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분들 형제 많은 경우가 흔해서 7남매라
시모 큰오빠네가 모셨고 유병장수 하셔서 거의 8년 이상을 집에서 시모의 올케가 수발 들었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그집 부부 사이가 안 좋아서 맨날 싸우고 사네못사네 했다고
올케가 성질머리가 아주 못됐다고 어쩌고
근데 제가 이 얘기를 신혼때부터 들었는데
제 나이 50대 바라보니 그 올케분이 보살님이네요
누워서 지내다시피 했다던 시모 친정엄마를 8년간 돌봐드린거잖아요. 시모 친정엄마는 98세인가 돌아가였으니 그때까지 요양원 안가고 집에서 돌아가셨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툭하면 자긴 죽으면 죽었지 요양원은 안간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아요.
그럼 누가 붙어서 케어하라는건지
자긴 자기 피붙이인 자기 부모도 부양 안해놓고
늙은 자식이 부모 부양하는게 보통일이 아니라는걸 외면하는건지
제가 나이가 들어갈수록 보이는게 있더라구요
저희 친정엄마도 부모님 부양 안해봤거든요
외할아버지는 원체 일찍 돌아가셔서 제외하고
외할머니는 80후반까지 사셨는데
마지막에 화장실에서 넘어지셔서 골절로 수개월 누워 계시다 돌아가셨어요
그걸 저희 삼촌네 외숙모가 대소변 다 받아가며 수발 했구요.
그때의 제 나이가 30초인가 물정 모를때라
엄마가 외숙모 뒷담화하는 거 듣고
숙모가 좋은 며느리가 아니구나 했거든요
할머니를 야위게 방치했다느니
방에 갇혀 누워서 외롭게 돌아가셨다느니
지금 생각해보면 저희 엄마가 못되셨던거네요
자긴 모시지도 않고 이러쿵저러쿵 착한 숙모 욕하고..
시모나 친정모나 자기들은 고생 안하고 남욕하는 못된 시누였다는 걸 제가 나이들고 알게 됐어요.